스타트업을 시작하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하여 비즈니스모델 구축, 최적화된 팀 구성, 전략적 마케팅, 자금조달, 조직 및 인사관리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다.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사업의 성공은 요원해질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라면 모든 것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고객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필자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이 기업은 정말 크게 성장하겠구나” 느끼는 요소는 많겠지만 이번에는 브랜드(Brand) 전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본론에 앞서 싱가포르 기업 TWG Tea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소개하고 싶다. TWG Tea는 2008년에 설립되어 ‘Raffles Place’s Republic Plaza’에 첫 매장을 열고 2014년까지 전세계 14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티 분야에서는 강자로 자리 잡은 회사다.
인테리어도 고풍스럽고, 800개가 넘는 맛을 제공하고 있으며, 직원에게 차마시는 법, 차의 역사, 음식과의 궁합 등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14개국에 진출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위에 열거한 많은 요소가 합을 이뤄 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끌었겠지만 필자는 그 중에서 이 회사의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먼저 이 회사의 로고를 보자.
톤다운된 색감도 고풍스럽고 멋진 미사여구가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로고를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차 산업의 전통적 모습을 많이 따른 것 같다.
필자가 본 예시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이 회사는 철저하게 고객의 깊은 인지력 단계에서 브랜드 전략을 세웠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로고를 보고 있으면 마치 영국이나 프랑스의 어느 작은 골목의 전통찻집이 연상되는데 회사는 분명 이 점을 노렸을 것이라 생각된다 (원래 이 회사의 모회사는 The Wellness Group이고 TWG Tea는 모회사 이름에서 첫 스펠링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많은 스타트업이 조금만 고민하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회사는 차 산업의 전통성까지 자체 브랜드에 심고자 회사 로고에 숫자 1837을 넣은 것 같다. 필자는 이 부분이 TWG Tea 브랜드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 이 회사가 브랜드 전략에 대해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는지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숫자 1837에 대해 “1837년은 싱가포르에서 차가 처음 거래(교역)된 년도이기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숫자 1837을 로고에 넣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이 회사가 본인의 제품(Tea)이 성공하려면 전통성이 아주 중요한 요소(Key Success Factor)이기 때문에 전통성을 브랜드 전략에 포함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긴 시간을 고민했을 것 같다. 물론 2011년부터 홍콩의 ‘Tsit Wing’ 그룹과 이름 때문에 소송에 휘말리긴 했지만 제품의 성공요인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구성할 수 있는 핵심 스토리를 브랜드 전략에 심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다.
스타트업이 정말 크게 성공하려면 깊은 고민에서 나온 브랜드 전략이 필수라 생각한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전략을 세울 때 자신의 제품에 가장 적합한 이미지가 연상되는 브랜드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자동차, 핸드폰 등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인지력과 고정관념을 자극하는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의 핵심은 스토리이고 스토리 중 가장 높은 스토리는 하이스토리(History)가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들이 많았기에 멋진 역사적 스토리가 우리 스타트업으로 리브랜딩(Rebranding)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 이 글은 서울창업허브(http://seoulstartuphub.com/)와 공동 기획, 진행한 것입니다. 관련 내용 원문은 서울창업허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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