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창업기업을 위한 우리의 준비

[엔슬칼럼] 요즘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소위 3포세대라고 하는 어려움 속에 일부 극단적 표현으로 헬조선이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기도 한다.

출처=gettyimagesbank

외부에서 보는 한국에 대한 시각은 어떨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미래학자인 조지 프리드만은 최근의 저서인 100년후에서 한국은 10~20년 이내에 통일을 이루고 동아시아의 중국, 일본과 함께 21세기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투자자로 유명한 짐 로저스는 한국 경제를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국으로 인식하고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KBS의 명견만리에 출연해 한국의 미래를 밝게 예측했다. 짐 로저스는 한국의 미래발전을 제한할 수 있는 현상으로 젊은이들의 공무원 시험 열풍과 창업에 대한 관심 저조를 큰 사회문제로 지적하였다.

지금 젊은 대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거의 전부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반하여 취업에 대한 기대감은 크나 실제 취업은 이에 크게 못 미쳐 대졸자의 실질 실업률은 거의 30%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창업기업의 대표의 면면을 살펴보면 적지 않은 수치는 원하는 직장 혹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 인력 층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반하여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중관춘에서는 최고 엘리트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해 미국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과 중국 BAT(Baidu, Alibaba, Tencent)의 세계적 기업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세계 10대 기업으로 시가 총액 500조이상 대기업이고(한국의 삼성전자는 최근 급등락하여 시가총액에 약 340~380조 수준) 또한 대표적인 핀테크기업(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산업형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과 중국의 기업이 주도해 나가는 4차산업혁명을 바라보고만 있는 우리의 현주소가 너무도 답답하고 우리나라는 왜 이런 스타기업이 탄생하지 못하는 가를 자문해 보곤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초 소위 벤처붐 시대에 일어난 IT기업(네이버, 다음, 안철수연구소, 넥슨 등)을 2000년대 초기를 제외하고는 큰 창업기업의 성공사례는 찾기가 어렵다. 성공모델이 적다보니 우수한 많은 젊은이들은 리스크가 큰 창업보다는 사회적 안정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찾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하나 더 지적하고 싶은 과제는 젊은이가 창업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아직은 창업을 지원하는 창투등 금융기능이 뒷받침되지 않아 대부분을 부모님의 노후자금으로 자식의 창업아이디어를 구현해야 하는 현주소에서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를 지적하고 싶다.

이 같은 원시적 금융관행에 반해 1980년대 금융의 대개혁(빅뱅)통해 세계 금융 산업인 핀테크와 인공지능(AI)를 주도하는 영국 역시 부러움의 대상이다.

창업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장에서 평가 받고 이에 대한 기술 가치를 평가해 창업자금으로 지원하는 미국, 영국, 중국의 시스템을 깊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핀테크로 대표되는 금융시스템은 금융과 IT의 결합을 통해 나타나는데 한국은 철저한 금산분리의 제도로 산업자본의 금융업 참여는 사실상 봉쇄되어 있다. 또한 FAANG과 BAT의 기업들은 전부 핵심사업과 금융기능의 결합을 통한 소의 핀테크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방법에 대한 공론화가 사회적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금산분리 형태로는 4차산업혁명에서 주도적 기업이 되기는 어려움은 물론 소위 전당포 금융(담보를 전제로 금융대출을 실시하는 고전적 금융관행)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지 큰 의문이 든다. 이런 토양에서 미래 주도 기업의 부상을 바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인다.

우수한 창업자를 발굴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점점 더 구체화되어 최근의 창업열풍은 사회적으로도 큰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 같은 열기를 4차 산업혁명의 주도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금산분리와 전통적 전당포 금융시스템의 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조속한 시일에 마무리한다면 우리에게도 4차 산업혁명에서 당당히 FAANG, BAT기업과 당당히 견줄 기하급수기업의 탄생을 통한 비상을 꿈꿀수 있다.

한국의 현주소는 일반기업이라도 조금만 금융기능을 활용할 경우 엄격한 금융규제법에 묶여 사업추진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창업기업 대표의 볼멘 소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산업의 젖줄이 되는 인프라로 흔히 비교되는 금융기능은 우리와 같은 법령에 의한 포지티브 규제가 과연 시의 적절한 수단인지 한번 고민해 볼 단계가 된 것 같다, 미국, 영국, 중국의 핀테크를 활성화하는 배경에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시스템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금융 분야애서 규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 어떨지 하는 어젠다를 제안해 보고 싶다,

비단 금융뿐 아니라 산업의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혈액에 비견되는 제반 인프라 중 이 같은 성장을 옥죄는 부분이 없는지를 다시금 검토해 볼 단계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은 산업의 융합으로 이 같은 융합을 촉진하는 형태로 제도를 개선할 때 비로소 세계적 스타기업의 탄생을 촉진할 수 있다.

언젠가 누군가가 결정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면 하루라도 빨리 우리의 손으로 결론은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의 선도 기업들이 IoT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점점 많지 않다는 조바심이 가끔은 들기도 한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은퇴한 조합원으로 구성된 청년 창업 액셀러레이터다.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과 네트워크,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엔슬협동조합은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을 매주 벤처스퀘어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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