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는 안 그래도 빠듯한 시간에 자금 여유가 부족해 회사 내 모든 일을 가리지 않고 도맡아 하게 된다. 자칫 시간 관리를 잘 못하면 이 모든 걸 순차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밀려버리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도 열정에 불타오른 나머지 시간과 에너지를 잘 안배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과로를 하다 목적에 다다르기 전 번아웃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대체 스타트업처럼 넘치는 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이 길고 긴 여정을 해쳐나갈 수 있을까. 프랑스 창업자이자 사진가이기도 한 라파엘 듀페르튀(Raphaël Dupertuis)는 완벽주의 탓에 스트레스에 익사 직전까지 갔던 자신의 경험을 글로 풀었다.
스트레스나 지켜야 할 납기일, 산적한 일들 또 이 모든 걸 해치우기엔 빠듯한 시간. 지나치게 꼼꼼한 성격인 그는 야간이나 주말 학업을 병행하던 시절 창업과 동시에 이 모든 활동에 따른 갖가지 데드라인과 의무에 완전히 짓눌렸다고 느끼게 될 때가 많았다고 말한다. 해야 할 일 가운데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 같고 넘치는 스트레스에 그만 익사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하는 모든 활동을 점검하고 잘못하는 게 뭔지 분석해봐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개선할 6가지 방법을 찾아낸다. 그는 물론 이 방법이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책은 아니지만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조언으로 참고할 만할 것이라고 말한다.
◇ 숨은 시간을 활용하라=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보내는 시간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지. 매일 지하철 안에서 1시간씩 보낸다면 일주일이면 5시간이다. 넷플릭스나 페이스북으로 데이터를 소진하는 대신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 말이다. 만일 직접 운전을 한다면 그 시간에 암기해야 할 걸 녹음하고 듣는 것도 방법이다.
◇ 단념하라. 그리고 완벽이라는 건 없다는 걸 인정하라=한때 그는 팀워크를 할 때 모든 걸 직접 확인하고 200% 완벽한 통제 하에 있다는 걸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모든 일에 그만큼 에너지를 쏟을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후 그는 파레토 법칙으로 알려진 80:20 법칙을 꾸준히 적용, 미미한 성과에 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활동을 걸러낸다. 덕분에 완벽을 향한 쓸데없는 강박을 알아차리고 해결할 수 있었다고.
그는 돌이켜보면 이런 완벽주의 때문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던 시절, 몇몇 프로젝트에 자신의 에너지 대부분을 쏟아 붓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대로 덮어버리기도 했다고 말한다. 역설적이지 않은가.
◇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시간을 즐겨라=그는 일과 학업을 겸하던 4년 동안 자유시간이 너무 귀했던 나머지 그런 순간이 오기만 하면 최대한 만끽해야 했다. 그는 지금도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거나 숲에서 산책을 하는 등 사적으로 할 수 있는 활동으로 긴장을 푸는 차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또 이런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다니거나 비행기 모드로 해두는 버릇도 들였다. 가끔은 스트레스를 잊고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굿잠, 잘 자는 게 좋다=그는 잠을 잘 자는 게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요일마다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활기로 충전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 일주일 동안 지속될 수면 부족으로 월요일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게 있을까? 자신에게 맞는 이상적인 수면시간을 알아보고 이를 지키려고 해보는 게 좋다.
◇ 잘 짜놓은 일과대로 생활하라=모든 활동을 분류하고 불필요한 일을 빼며 중요한 것만 남기다 보면 매번 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생산적이 된다.
그는 매일 아침저녁마다 해야 할 루틴을 정해놓고 하루를 효율적이면서 스트레스 없이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아침을 먹고 명상을 한 뒤 조금 독서를 하는 것 같은 일 말이다. 허겁지겁 하루를 시작하는 건 최악이다.
◇ 비생산적인 일엔 사람을 써라=이제 다른 사람을 믿어라. 다른 사람을 신뢰하면 더 이해심 있고 관용적이 될 것이다. 모든 일이 자신의 통제 하에 있지 않아도 된다는 걸 받아들이고 자신만 할 수 있는 일에 더 시간을 할애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으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 있다면 위임하라. 더 생산적인 다른 일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에 사람을 쓰는 건 전혀 흉이 아니다.
이 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 전문 번역사로 이뤄진 번역 스타트업 바벨탑이 조사, 번역한 것이다. 번역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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