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의 장점 중 하나는 일반대중과 전문가 앞에서 객관적으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객관화를 통해 장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할 수 있다. 지난 6일 서강대에서도 스타트업 오디션이 열렸다. 본격적으로 실전창업에 나서기 전 아이템을 점검하고 일반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행사로 9개 팀이 피칭에 나섰다. 당일 행사에서는 실제 오디션처럼 전문가 평가와 관람객 투표를 통해 우수팀을 선발했다. 투표방식은 모의크라우드 방식으로 심사위원과 관람객이 각 1억원과 2,000만원 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최우수상의 영예는 위키너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투정과 엠디박, 특별상은 캐치탤런트와 PTC, MakeIT가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서강 비즈니스센터 등 입주 공간 우대와 서강대 동문 CEO와 벤처캐피털의 멘토링 혜택이 지원된다. 이와 함께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창업 관련 컨설팅과 법인설립 관련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데모데이 무대에 선 9개팀을 소개한다.
◇Family-TV= ’가족의 사랑을 TV에 담다‘를 모토로 하는 가족 방송채널이다. 가족 구성원이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업로드하면 TV 채널에서 가족과 함께 보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TV채널에 가족사진과 영상을 보관하고 플랫폼 사업자는 가족 단위 고객을 업세일링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패밀리TV는 스토리지 유료 사용자를 확보한 후 가족여행과 외식, 교육 등 가족 관련 서비스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PTC=친환경 살균 세정제 파지팡팡을 개발한다. 파지(phage)는 박테리아파지의 줄임말로 세균성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핵산과 단백질로 구성된 파지는 무향으로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로 특정 세균에만 작용한다. PTC에 따르면 비브리오와 살모넬라, 포도상규균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파지는 공공기관과 대학병원, 기업 화장실 청소시장을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시장, 해외진출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정제 개발이 완료되면 파지를 활용한 항생제와 대체제, 농업, 해양 분야로 파지 관련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더블스코어=차량호출 원스탑 호출서비스 지브로큐를 서비스한다. 사고 후 조치가 미흡한 여성 운전자를 위한 서비스다. 사고 발생 시 원터치 버튼을 누르면 보험사와 견인차량, 도로교통공단, 119 응급 연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후방 안전 알림 서비스는 물론 실시간 위치, 최근 이동 경로 파악을 통해 원활한 사고 후 처리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위키너=여행자와 현지 여가생활 전문가를 소개하는 플랫폼 위킨을 개발한다. 이용자가 여행지역과 활동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 전문가가 현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오픈플랫폼을 기반으로 누구나 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고 이용자는 여행 계획 수립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키너는 지난해 국내에서 테스트베드를 마쳤다. 올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국어로 서비스를 개시하고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엠디박=미생물을 이용한 구강질환 억제제를 개발한다. 엠디박에 따르면 치약과 구강청정제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구강용품은 유익균까지 제거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해균이 다시 성장할 수 있어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설명이다. 엠디박은 락토바실러스 등 구강 내 생균 6종을 이용해 구강질환 억제제를 개발했다. 인체에 무해한 세균을 통해 구강 내 유익균 증식을 유도하고 화학제품에 대한 공포를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엠디박은 7세부터 13세 연령을 타겟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지속적인 구강 건강관리 플랜서비스를 도입해 전 연령층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포부다.
◇펫봇=반려동물 올인원 플랫폼 서비스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통해 법률 자문과 의료, 여행, 문화 서비스 등 24시간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펫봇은 월정액 서비스를 판매 사용자를 확대하고 자사브랜드 런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캐치탤런트=시제품 아웃소싱 온라인 중개플랫폼이다. 캐치탤런트는 제조업에서 일어나는 정보비대칭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합리한 비용문제를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주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믿을 수 있는 제작 업체를 연결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발주업체가 견적서를 요청하면 캐치탤런트에 입점한 업체가 견적을 무료로 제공한다. 역경매 방식으로 발주업체를 선정하면 캐치탤런트가 이를 중개하고 표준계약서, 사양서, 보관서 등 컨설팅을 진행한다. 캐치탤런트는 제조분야 스타트업과 시제품 용역 발주업체를 주 타겟으로 양산 발주업체, 팹리스 기업과 국내외 OEM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투정=To 정치를 향한 이야기들이라는 뜻으로 ‘대한민국 법안 쇼핑몰’을 모토로 내세운다. 자신이 원하는 법안을 서비스 내에서 쇼핑하면 금액을 후원금 명목으로 국회의원에 전달하는 서비스다. 법안 쇼핑 비용은 천원부터 시작된다. 거래는 블록체인 기술로 관리된다. 기존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수요에 따라 법안 가격은 변동되며 사용자 간 상품 거래도 가능하다. 선거철을 제외한 비수기에는 다마고치형 픽셀 게임으로 국회의원 간 친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투정은 시민의 정치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정치후원금을 통해 국회의원의 활동을 지지하는 서비스로 활발한 정치활동을 이끈다는 목표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목표로 개발을 완료하고 5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MakeIT=LoRa를 활용한 밀폐공간 유독가스 및 산소농도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MakeIT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맨홀 사고는 1,700여건에 달한다. 맨홀 내부에 산소와 황화수소, 가연성 가스 등 질식사를 유발할 요인이 관리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MakeIT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맨홀 안정정보를 센싱할 수 있는 IoT 솔루션을 개발했다. LoRa망을 이용한 IoT디바이스를 통해 맨홀 내 산소, 황화수소 등 정보를 센싱하고 이를 웹서버로 전달한다. 데이터는 안정 정보로 가공돼 작업자에게 전달된다. MakeIT은 2월 중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구축을 완료하고 상반기 내 IoT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맨홀 대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올해 안으로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아가 MakeIT은 맨홀 뿐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작현장 등 질소를 사용하는 산업에서 산소 농도 모니터링을 통해 질식사고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철기 서강기업가정신센터장은 “대학생과 졸업생의 기술 및 아이디어 활용의 극대화를 통하여 미래의 CEO를 양성하고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자 이번 스타트업 오디션을 개최하게 됐다”며 “금번 스타트업 오디션에서도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도전의식 고취와 창업 아이템 발굴을 통하여 실제 학생창업이 유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타트업오디션 데모데이는 서강대 창업지원단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서강기업가정신센터, 서강비즈니스센터가 주관으로 개최됐다. 우수기술 사업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데모데이에는 서강대 대학원생과 대학생이 개인과 팀 단위로 참가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