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타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낭패 본 경험 누구든 한 번쯤은 있을 것. 촬영 부탁 앱 소브스(SOVS)를 이용하면 이런 불상사는 피할 것 같다. 소브스는 남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기 전 사진의 포즈를 미리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찍어주는 사람의 촬영 실력과는 관계없이 일정 수준의 결과물을 보장한다.
무슨 얘기일까. 소브스는 사진 촬영 시 비율이 좋아 보이는 17가지 인물 구도를 사람 모양 실루엣으로 미리 보여준다. 어떻게 찍히고 싶은지 미리 포즈를 선택한 후 사진 촬영을 부탁하면 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화면에 나타나는 가이드라인을 따라 사진을 찍으면 되기 때문에 사진 촬영 실력과는 관계없이 일관된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 간단한 터치로 원하는 위치, 크기, 좌우 반전까지 모두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상황과 장소에서 본인이 원하는 구도를 세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찍고 나서 보면 더 만족스럽다. 카메라 광각렌즈로 인한 왜곡 현상을 이용해 다리는 길어 보이고 머리는 작게 나오는 구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소브스는 여행지에서 타인에게 사진촬영을 요청했다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던 두 대표에 의해 탄생했다. 단순한 아이디어지만 SNS에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꼭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한 격이다. 소브스 박조은, 소수영 공동 대표는 고려대학교 교내 학회인 FES에서 만나 소브스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소수영 대표는 대학 입학 전부터 창업의 꿈을 키워왔고 박조은대표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FES에서 만난 이들은 학회 프로젝트를 통해 소브스의 첫 데모 버전을 만들었고 지난해 10월 법인 설립 후 추가 기획에 돌입, 두 달 만에 완성된 앱을 출시할 수 있었다. 소브스는 1.09 달러의 유료앱이다. 무료가 아니라 유료앱으로 시작한 이유는 꾸준히 서비스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라고.
박 대표는 “현재 제공되고 있는 구도 외에도 다양한 구도의 실루엣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며” 유저들이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소브스가 제공하는 인물 구도는 44,000장의 스냅사진을 분석해 만들어졌다. 스냅사진은 SNS 을 통해 전문 사진작가가 찍은 스냅사진과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은 스냅사진을 수집해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즈들을 실루엣으로 만들고 인기있는 구도를 실루엣 기본 위치로 설정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더 다양한 실루엣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어 스냅사진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브스앱은 현재 두 가지를 핵심 기능으로 제공한다. 구도를 미리 보여주는 실루엣 기능과 배경 구도를 미리 찍어 두는 기능이다. 인물 구도뿐만아니라 배경 구도까지 정해놓을 수 있다. 배경 모드에서 내가 함께 찍히고 싶은 배경을 미리 찍으면 그 사진이 촬영 화면에 반투명하게 겹쳐진다. 이 상태로 사진촬영자에게 건너지면 건물이 잘리거나 기울기가 안 맞는 사진은 피할 수 있다.
소브스는 향후 구도 추천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실루엣 기능에서 더 나아가 배경에 적합한 구도, 인기 있는 구도를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라며”소브스 시리즈 앱을 출시해 사진 구도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도 언제 어디서든 인생샷을 남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현재 소브스앱은 iOS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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