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사막 개미로부터 시작됐어요” 사막 개미는 집을 나서 100~200m를 이동하고도 정확히 집을 찾아 돌아온다. 과학자들이 사막개미의 행동을 연구한 결과 이들은 대기에서 편광된 태양 빛을 인지해 벡터의 합으로 집을 찾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술 스타트업 폴라리언트는 사막 개미가 집을 찾아오는 원리를 적용해 실시간 3차 측위 기술을 개발하는 독특한 기업이다. 회사명 폴라리언트도 편광이라는 의미의 폴라리제이션과 개미를 의미를 뜻하는 앤트의 합성해 만들었다.
편광은 빛의 결을 의미한다. 선글라스에 편광 필름을 붙이면 360도 회전해서 들어 오는 빛이 필름 방향에 해당되는 곳으로만 통과돼 눈을 보호할 수 있다. 폴라리언트는 실내의 3차원 측위를 정밀하게 하기 위해 이 편광 현상을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실외 측위는 GPS를 통해 가능하지만 실내는 정밀하게 측위 하는 것이 어렵다. 와이파이나 비콘 또는 카메라 등을 활용 기존 실내 측위 솔루션들이 존재하지만 정밀성, 확장성, 비용적 면을 따지고 보면 최적의 솔루션은 될 수 없다는 것이 폴라리언트 장혁 대표의 의견이다. 폴라리언트는 빛을 조명처럼 편광되게 해놓고 자체 개발한 센서만 필요한 장소에 놓으면 편광된 빛이 도달하는 범위내에서 정밀하게 3차원 측위를 할 수 있다.
폴라리언트가 편광 기술을 통해 가장 먼저 혁신하고자 했던 분야는 VR이다. 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면서 VR이 핫한 시장으로 떠올랐고 2015년 회사설립 무렵인 2015년에는 VR 분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었기에 해당 시장에 뛰어들만한 요소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폴라리언트 장혁 대표는 “당시만 해도 VR HMD(Head mounted display)의 센서 에러로 인한 멀미, 어지러움이 큰 이슈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는데 우리 기술이 기여할만한 부분이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에 요소 기술 플레이어로 진입하는 것이 회사의 주목 및 성장 측면에서 훨씬 이득일 것이라는 전략적 목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폴라리언트의 편광기술을 활용하면 VR을 즐기기 위한 거추장스러운 주변 기기들이 필요 없어진다. 카메라 장비가 VR 플레이어의 위치를 측정하는 대신 빛으로 위치 측정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어 VR장비와 콘트롤러만 가지고도 오큘러스같은 PC콘솔 기반의 인터렉티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VR장비에 편광조명을 달고, 콘트롤러에 센서를 달아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트랙킹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스마트폰만으로 VR에서 주는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VR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다.
폴라리언트의 기술을 구현하는 업체는 전 세계에 없으며 폴라리언트는 국내외 편광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폴라리언트는 팁스 투자유치와 네이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NP Equity partners 등으로 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폴라리언트는 설립 초기 기술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마켓의 성장세를 고려해 VR의 포지셔널 트래킹 솔루션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 폴라리언트가 목표하는 것은 실내 정밀 측위의 대중화를 통해 실내 GPS라고 불리는 것이다.
장 대표는 “실내 측위에는 카메라나 라이다(LIDAR)같은 기술이 활용되는데 이 기술은 측위와 지도 작성을 동시해 해나가는 상대적 기술”이라며”우리 기술은 실외에서 GPS가 자율주행차의 절대 위치를 지정하듯 실내에서의 GPS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절대 위치를 지정하고 센서값을 보정해주는 실내 GPS이기 때문에 예외 상황에서도 위치 보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네이버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폴라리언트는 네이버 기술 연굴 개발 법인인 네이버랩스와 MOU를 체결하고 네이버랩스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과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밀한 사물 측정을 가능하게 하는 폴라리언트의 편광 센싱 기술을 네이버랩스에서 개발 중인 실시간 실내 정밀 측위 솔루션 연구에 적용되는 것이다.
장 대표는 “올해 국내 주요 자율주행, 로보틱스 파트너 기업과 협력을 통해 제대로된 결과물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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