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를 위한 역설적 사고법‧전략은…

“3번 참으면 호구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은 때다. 지금 공부 안하면 더울 때 더운 데에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 데서 일한다. 티끌 모아 티끌.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곤하다. 노력하지 않는 자는 기회조차 안 온다.” 개그맨 박명수의 어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현실적인 철학을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일까. 스타트업 초보 창업자에게 좀더 현실적인 철학, 사고법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나왔다. 역설적 스타트업 사고를 가지라는 것. 도쿄대학 창업추진본부 테크 칼리지 디렉터인 우마다 타카아키(馬田隆明)는 창업자에게 스타트업만을 위한 역설적 사고법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2005년 페이스북. 페이스북은 당초 하버드 학생 그러니까 소수를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갔다.

그가 말하는 역설적 사고와 전략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기업도 처음에는 작은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역설적 사고로 첫째 불합리한 아이디어가 합리적이라는 것. 둘째 작은 시장을 독점하라는 것, 셋째 다수보다 소수의 호감을 얻는 제품을 만들 것, 마지막으로 운도 컨트롤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합리한 아이디어가 합리적이라는 얘기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시작한 고민이다. 별 볼일 없어 보여도 실제로는 좋은 아이디어, 어렵고 귀찮아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과제를 선정하라는 것.

작은 시장을 독점하라는 건 아이디어 다음 단계를 위한 전략이다. 단기간에 급성장을 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전략이 일반 전략과는 달라야 하는 건 물론이다. 작은 시장을 독점하고 서서히 시장을 넓히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아이 같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경쟁은 패배를 의미한다는 것. 독창적 가치와 방식으로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야 승산이 생긴다.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제품을 만들 때에도 남다른 접근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은 시장을 노려야 한다면 제품을 만들 때에도 다수의 호감보다 소수를 겨냥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마치 페이스북이 초기에는 하버드 학생을 위한 서비스였듯. 소수의 열광적 지지가 시장을 넓힐 발판이 될 것이다.

운을 제어해야 한다는 건 운을 보통 우연의 산물이라고 말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검증 시스템으로 운을 제어할 방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말하는 역설적 사고법은 불합리한 게 합리적이며 어려운 과제가 오히려 쉬운 것이며 좋은 아이디어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는 식이다. 언뜻 보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이해하면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성공 사례를 기계적으로 따라하는 것보다는 초보 창업자에게 사고법 자체를 제시하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우마다 타카아키의 저서 <퍼스트 스타트업(비전코리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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