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일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유망 기술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보육하는 것에서 나아가 투자, 합병, 인수까지 보폭을 넓혀하고 있다. KT&G도 직간접적인 후원형태에서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KT&G의 스타트업 지원방향을 김진한 KT&G 사회공헌 실장에게 들어봤다.
◇“기업시민으로의 역할 다 할 것”=KT&G의 스타트업 지원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기초하고 있다. 김 실장은 “기업은 경제적 주체임은 물론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다. 기업 또한 현 시점에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KT&G가 주목한 문제는 청년실업이었다. 청년실업률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업이 고용창출을 통해 청년 실업 문제를 일부 해결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자리는 한정되어 있을뿐더러 ‘취업’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다. 김 실장은 “성장 잠재력의 발목을 잡는 것은 물론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문제로 대두됐다. 정부 외에도 기업이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할 분야라고 봤다”라며 스타트업 지원 배경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소셜벤처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소셜임팩트가 창출되는 것이 목표다. KT&G의 진단 결과 스타트업 대부분의 지원은 기술기반 스업,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되어 있었다. 김 실장은 “사회적 파급력, 필요성에 비해 지원이 활발하지 않은 소셜벤처 분야를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얼리스테이지 단계부터 교육을 실행한다.
◇소셜벤처 분야 실전창업 지원=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상상스타트업 캠프가 대표적인 예다. 상상스타트업캠프는 실전 교육을 통한 양질의 사회혁신가 육성을 목표로 소셜벤처 예비 창업가를 선발해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기의 경우 입문트랙 8주와 성장트랙 6주 총 14주 동안 팀빌딩부터 비즈니스 모델 도출, 성장궤도 진입 전략을 공유했다. 이후에는 지원트랙으로 1:1 맞춤코칭이 제공됐다. 이론과 실전 교육 과정에서 임팩트 창출을 위해 사회연대은행과 소셜벤처빌더 언더독스도 프로그램 전반을 함께 했다.
김 실장은 “KT&G의 상상스타트업캠프 자체로 소셜임팩트를 갖게 되기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걸음마를 떼게 된 사회혁신가와 소셜벤처가 사회이슈 해결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창업 활성화를 통해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창업생태계 내 정부, 비영리 기관, 민간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KT&G 또한 이 생태계의 한 축이 되고 아직 지원과 관심이 부족한 사각지대를 지원하고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도 상상스타트업캠프를 통해 얼리스테이지단계부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보육한다. 상상스타트업 2기는 현재 선발중이며 3기는 하반기 선발 예정이다. 김 실장은 “지난 1기는 운영 첫 해인만큼 부족한 점과 아쉬운 점이 남은 해였다”고 밝혔다. 팀빌딩과 피봇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는 평이다. 물론 기대보다 큰 성과도 있었다. 그는 “누적 매출이 1.5억 원이 발생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나아가 상상스타트업이 단순 교육과 체험이 아닌 실전 창업 경험으로 사회혁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보육 외에도 2016년부터 후원을 시작한 전영 예정 장병들에게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국방 스타트업 챌린지’ 청년 창업 성공노하우를 제시하는 푸드테크활성화 사업도 지속 후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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