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왓패드(Wattpad)는 창작자를 위한 웹소설 커뮤니티로 전 세계 50개 국어로 서비스 되는 영미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타깃으로 월간 사용자 6,500만 명, 활동 작가 25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왓패드에는 4억 개 넘는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왓패드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넘어 커뮤티니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미디어로 성장하고 있다. 왓패드의 인기장르인 로맨스와 팬픽 소설이 여성의 인기를 얻으며 2017년에만 유저수가 40%나 증가했다.
왓패드는 지난 1월 중국 텐센트를 비롯해 여러 벤처캐피털로부터 5,100만 달러를 추가 유치해 총 투자 유치 금액 1억 달러를 넘겼다. 현재 왓패드의 기업 가치는 4억 달러에 달한다. 왓패드는 단순히 무료로 글을 올리고 읽을 수 있는 웹소설 플랫폼 단계를 넘어 콘텐츠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 기업이기도 하다. 왓패드에 올라온 글이 영화, 책, TV쇼로 재탄생하면서 제2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
왓패드는 신진 작가에게는 데뷔의 기회를, 콘텐츠 제작사나 출판사에게는 새로운 작품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왓패드에서 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귀속되지만 다른 형태 콘텐츠로 계약되는 경우 수익을 왓패드와 나눠 갖는다. 지금까지 왓패드에서 시작돼 다른 미디어 형태로 확장된 소설은 1,000여 건이 넘는다.
왓패드는 이 기회를 수익으로 연결시켰다. 2016년 자체 프로덕션 스튜디오인 왓패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 것. 일전에는 자가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네이티브 광고를 통한 수익 모델을 시도했다. 현재 왓패드 스튜디오는 엔터테인먼트 원, CW 네트워크, 유니버셜케이블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토리 발굴과 제작을 지원한다.
왓패드의 대표작으로는 미국 유명 아이돌 밴드 원디렉션의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션 에프터(AFTER) 시리즈다. 에프터는 왓패드에서 10억 뷰를 기록하며 책으로 출판되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현재는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와 계약해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또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훌루를 통해 왓패드의 흥행 소설이 시리즈로 방영될 예정이며 소니는 왓패드의 인기 소설의 판권을 구입하는 등 왓패드는 다양한 미디어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왓패드가 헐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 업계로부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현재 시점에 어떤 이야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는 독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소비하고 있는 인기 콘텐츠가 무엇인지 파악해 영화나 TV쇼 제작 전에 성공 여부를 점쳐볼 수 있어 기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왓패드 앨렌 라우(Ellen Lau) CEO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현재 혼돈의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며 “왓패드에 형성된 글로벌 독자층과 몇 억 건이 넘는 이야기는 창의적인 콘텐츠를 찾는 헐리우드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패드 투자사인 BDC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왓패드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고도 언급한 바 있다.
왓패드 스튜디오 설립 외에도 지속적적으로 수익모델 확장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용자 수 6,500만을 넘길 무렵인 2017년에는 유료 구독 모델인 왓패드 프리미엄을 런칭해 연 59.99 캐나다 달러를 지불하면 사용자는 광고 없이 왓패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채팅 기반 스토리앱 탭과 동영상 기반앱 라쿤을 런칭하면서 모바일 미디어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왓패드는 중국의 텐센트, 필리핀의 킥스타트벤처스, 홍콩의 피터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왓패드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인 필리핀은 이미 왓패드의 소설을 각색해 TV에서 방영한 바 있다. 왓패드는 기술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창작자와 독자를 매칭해주고 현재 인기있는 스토리와 다시 방문할 가치가 있는 글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머신러닝 기술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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