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슬칼럼] 최근 화두인 4차 산업 혁명 관련하여 핵심 기술을 ABCD로 설명 하는 칼럼을 읽었다. A는 인공지능을 표현하는 AI, B는 블록체인, C는 클라우드 컴퓨팅, D는 빅데이터를 상징한다. 이는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처리해서 인간의 두뇌보다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판단하고 예측해 결국 인간의 지능을 컴퓨터가 대체하는 세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많은 스타트업들이 4개 분야 중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인력과 자본으로 접근이 용이한 AI를 활용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여 소개 하는 사례가 점증 하는 추세이다.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진정한 AI 인지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몇 년 전에는 O2O 서비스가 유행처럼 번지더니 이후에 AR , VR이 대세이었다가 이제는 AI 시대이다. 하지만 O2O 서비스 사례에서 보다시피 배달의 민족, 직방 등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흐지부지 하게 없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유행을 따르는 창업은 시장성 및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특정분야에 집중된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과도 상당한 연관이 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하여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꾸준함이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을 발굴 할 때 특정 산업 분야 보다는 창업자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도전중인가를 가장 중요한 항목의 하나로 여긴다.
두 번째로 스타트업의 적정한 가치 평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청년 창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면서 민간 차원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에게 제공 되는 지원 자금이나 투자 펀드 규모가 예전 대비 풍요해짐에 따라 스타트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과다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어 과연 이런 방향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Y Combinator와 TechStars의 경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대상으로 지분 교환 방식으로 투자가들은 초기 투자비용을 주식으로 지분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가들은 대부분 20,000-50,000달러를 투자하며 이는 평균적으로 6%-10% 지분율을 의미 하고 있다. 한국 액셀러레이터 시장의 시초, 선구자라고 일컫는 ‘프라이머’는 2010년 1월에 설립되어 현재까지 131개사에 액셀러레이팅하였다. 매년 4월에 선별된 스타트업 기업에 2-4천만 원 사이의 금액을 투자하고 5-15%의 지분을 취득한다. 전 세계 창업가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는 ‘스파크랩’은 2012년 12월 설립되어 현재까지 누적된 액셀러레이팅은 81개사이다. 매년 2회 진행되는 액셀러레이팅 기업에게 최대 6% 지분대가로 약 4,500만원을 투자한다.
이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Demo day 혹은 IR 피칭 대회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투자 유치 기회가 제공 되고 있다. 주로 CEO 및 CTO 2인 중심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이 대부분인데 설립 된지 3년 미만이고 비즈니스 모델이 미완성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가치를 10억 이상에서 심지어는 30억에서 50억까지 요청 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유사한 조건의 미국 기업의 경우 투자금 2천만 원의 지분율이 5-6%임을 감안 시 기업가치가 5억 원 내외임을 역산 할 수 있어 큰 차이가 발생 하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가치평가는 재무제표에 의한 평가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공정하고 객관적 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기업가치 평가의 기본인 DCF 방식의 경우 미래 매출의 가정 자체가 어렵고 할인율을 어떻게 적용 하느냐에 따라 결과치가 큰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기술가치 평가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미래 매출 예상을 의욕 치나 낙관적으로 보고 가치평가를 해서 최대한의 투자유치를 받는 것이 과연 장기적 안목에서 바람직한가를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무자본을 기본으로 한 “해적창업”이라는 개념도 확산되고 있는데 초기 투자규모가 많으면 오히려 Risk 가 더 커지는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적정한 가치 평가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터에게도 중요하다. 특히 시드머니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치 요구는 건전한 자본의 창업 시장 진입을 주저 하게 만들며 설령 시드머니를 투자 받는다 하더라도 2차 및 3차 등 추가 투자를 받는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 업 발굴과 더불어 적정한 가치 평가를 통한 건전한 초기 자금 투자 기회를 항상 찾고 있다. Win-Win을 통하여 상호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엔슬협동조합은 대기업 은퇴 임직원들이 설립한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조합원의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에 필요한 사업화와 시드투자를 제공하고 있으며 투자법인 엔슬파트너스를 설립하여 중기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엔슬멘토단의 경험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은 벤처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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