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가 한국피자헛과 손을 잡고 서빙 로봇 시범 운영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배달 로봇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에서는 우아한 형제가 처음으로 레스토랑 내에서 서빙하는 로봇을 선보이는 것. 현장 테스트는 피자헛 목동 중앙점에서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서빙 로봇의 이름은 딜리 플레이트다. 딜리 플레이트는 (dilly PLATE), ‘접시를 배달하는 부지런한 로봇’ (The diligent robots that deliver plates)이라는 뜻으로 점원을 대신해 음식을 테이블까지 가져다준다. 배민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는 서빙 로봇의 현장 투입 가능성을 엿보는 것이 목표다. 로봇 개발은 우아한 형제가 지난 4월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로봇 기술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맡았다.
피자헛 목동중앙점 매장에서 직접 만난 딜리 플레이트는 실내 음식 서빙에 적합한 외형 갖추고 있었다. 지난 6월 우아한 형제가 처음으로 선보인 자율주행 배달 로봇 시제품이 음식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3단의 독립 트레이를 갖춘 것과는 달리 이번 모델은 상단에 음식을 올릴 수 있는 쟁반을 뒀다. 라지 피자 하나를 올릴 수 있는 크기의 쟁반에는 한 번에 최대 22kg 중량의 음식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딜리는 매장 안에서 자율주행으로 오가며 음식을 나른다. 이동 속도 역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하다. 점원의 역할을 대신하는 서빙 로봇의 목적에 충실한 제품이다.
딜리 콘트롤은 점원이 태블릿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태블릿에 입력된 테이블 위치를 선택하면 딜리가 해당 테이블로 가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 알아서 서빙한다. 딜리는 2D-Lidar(공간 데이터 수집 센서)와 3D 카메라를 동시에 사용해 센티미터 단위의 정교한 주행을 할 수 있으며 사람이나 장애물을 마주치면 알아서 멈추거나 피한다.
서빙해야할 테이블에 도착하면 말도건낸다. ‘음식을 가져왔어요’, ‘맛있게 드세요’, ‘음식을 받아주세요’ 등 약 10개 이상의 문장을 사전에 미리 입력할 수 있다. 로봇의 높이도 테이블에 앉은 고객이 바로 음식을 옮기기 쉽게 제작됐다. 딜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지속 주행이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부터 이륜차 배달원의 임무를 대신할 수 있는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시험중이며 식당과 같은 실내 환경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아파트 단지 등 실내외 복합 공간 그리고 일반 보행로를 포함한 실외 환경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배달 로봇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시범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개선점을 찾아 반영한 후 향후 일반 음식점에서 실제 점원을 도울 수 있는 서빙 로봇을 연내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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