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40대로 구성된 창업팀. 마케터를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젊은 피 수혈을 위한 노력은 2년간 이어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팀빌딩은 이틀만에 막을 내렸다. 그토록 원하던 마케터를 만난 곳은 팀빌딩 플랫폼 비긴메이트. 창업팀은 새롭게 합류한 팀원과 함께 시제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스타트업 역시 인사가 만사지만 사람 구하는 일은 녹록치 않다. 아이템과 비전이 있어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에 좋은 인재를 모셔오기가 쉽지 않다. 정윤섭 비긴메이트 대표는 “스타트업 시작의 순간, 함께 할 공동창업자, 팀원을 찾고 있다면 비긴메이트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비긴메이트는 2016년 창업자와 예비창업자의 팀빌딩을 돕는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시작(begin)과 동료(mate)라는 뜻을 합친 회사명처럼 시작을 함께 하는 동료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팀빌딩은 직접 동료를 구하고 팀에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행동유형 분석 솔루션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프로필과 성격 유형과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희망자간 적합도가 높은 사람을 자동으로 매칭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매월 100회 이상의 팀빌딩이 비긴메이트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비긴메이트의 강점은 팀빌딩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는데 있다. ‘함께 하는 팀원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지분이나 스톡옵션으로도 공동창업자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의지, 열정, 비전, 팀원 개개인의 정성적인 요소도 고려해보라는 취지다. 정 대표는 “기존 갑과 을 문화가 아니라 스타트업 구직자의 프로필을 보고 스타트업이 급여, 스톡옵션 등을 제안하며 팀빌딩을 하는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블라인드 팀빌딩도 가능하다. 이직준비가 노출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도 스타트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주변을 돌보며 함께 길을 만들어 나아가는,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 비긴메이트의 슬로건이다. 스타트업도 코가 석자인데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을 굳이 하는 이유는 뭘까. 정 대표는 이전 스타트업에서 일할 당시 겪은 어려움을 떠올렸다. 당시에도 발목을 잡은 건 팀빌딩. 그는 “금전적인 부분도 스타트업은 여타 기업처럼 급여로 사람을 고용하는 시스템이 아니었다”며 “스타트업은 함께 만들어갈 동료가 필요했다”고 되돌아봤다. 무엇보다도 공동창업팀, 초기 멤버 한명 한명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스타트업 문화에 맞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이 절실했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나아가 스타트업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운 점을 예비 스타트업이 덜 겪었으면 좋겠다” 팀빌딩외에도 직무별 역량강화와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비긴메이트는 현재 스타트업 비긴즈–창업자 교육, 스타트업 디밸로퍼–개발자 교육, 팀빌딩 밋업, 행사 등을 주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적인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비긴메이트 전직원이 스타트업 보육센터와 사무실로 찾아가 소통하는 ‘오피스체인지데이’도 열고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사업과 툴,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매월 500개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관계자의 재방문률은 60%에 달한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시작점 되겠다” 올해 3월 스타트업 팀빌딩 플랫폼을 정식으로 선보인 비긴메이트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팀빌딩 매칭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과의 팀빌딩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 팀빌딩 플랫폼 진출을 위해 투자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비긴메이트의 또 다른 뜻은 ‘스타트업의 시작을 함께하는 동료’라는의미. 정 대표는 “(스타트업과) 함께 길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라며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팀빌딩을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로 팀성장 이후에도 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전 세계 스타트업이 온라인에서 팀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팀빌딩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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