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6

월드IT쇼가 4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스마트 이노베이션.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5G, AR·VR, 스마트카·디바이스, 스마트홈·시티, 핀테크, 블록체인을 핵심 이슈로 꼽았다. 이노베이션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참가기업은 분야마다 제각기 혁신을 내세운 아이디어를 내세웠다. 행사장에서 눈길을 끈 분야별 스타트업을 추려봤다.

◇ 사물인터넷 “안전·보안 솔루션 눈길”=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건 안전·보안 영역이었다. 누누의 아이박스는 모션감지 센서를 활용해 유치원 통학 차량 안에서 잠든 채 남은 아이가 없는지 확인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만일 하차 이후에도 차량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주변에 경보를 울이고 담당자에게는 알람을 보낸다는 것.

누누의 아이박스. 모션 감지 센서를 붙인 버스 모형이다

엘케이에스글로벌은 통신비용과 설비가 필요 없는 가정용 보안기기를 소개했다. 집에 설치한 센서 반경 1km 내에 사용자가 들어오면 자체 통신으로 집안 움직임 감지 여부를 알려준다. 단순 모션 감지가 아니라 레이더 감지로 장애물 뒤에 숨은 경우에도 포착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에스매퍼는 전시회에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 혁신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드론과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해 차량이나 장애물에 가려진 도로 균열과 포트홀을 파악하는 도로 위 차량 이미지 제거 솔루션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이를 활용해 자율주행차를 위한 정밀 안전 지도를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시설물 유지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위 차량 이미지 제거 솔루션 포에스매퍼

5G는 인프라, VR은 산업 중심 눈길=얼마 전 국내 첫 상용화로 주목받는 5G 영역에선 지난해 이미 전파 환경 주파수 모니터링 장비 오셀롯을 선보이며 출사표를 던진 펀진이 주목할 만하다. 오셀롯을 차량에 탑재하고 도로를 주행하면 자동으로 5G 주파수 체계 무선전파 환경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지국 설치나 보완이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게 해주는 것. 5G 셀 커버리지 맵을 제공해 측정 결과는 시각화해준다.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와 KT에 서비스 공급을 시작한 상태”라고 밝혔다.

펀진 오셀롯과 주행 측정 결과를 맵에 시각화한 모습

AR·VR 분야에선 실용성을 강조한 산업 중심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혁신상 장관상을 받은 버넥트는 산업용 AR 매뉴얼 셀프 제작 플랫폼인 버넥트 메이크를 선보였다. 버넥트 측은 “내부 기술 유출을 원치 않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장비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전문가 없이도 텍스트와 이미지, 3D 모델을 시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스스프링트리는 CNC 모델과 크레인, 지게차 등을 가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기술융합협동조합을 통해 기업에 납품한 바 있다. 현장 관계자는 “금속을 깎거나 크레인을 운전하는 것처럼 위험한 작업에 비교적 미숙련자를 투입하기에 앞서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장비와 버넥트 메이크로 제작한 AR 장비 매뉴얼

부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바로 옆에서는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과 ICT 미래인재포럼이 개막을 알리기도 했다.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은 벤처기업협회, 한국전보통신기술협회를 비롯한 5개 유관기관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교류의 장을 마련, 거래 활성화 기반을 닦는 자리. 미래인재포럼은 전국 31개 대학 43개 연구센터 우수 연구성과를 홍보하고 기술거래 기회를 찾기 위한 행사다. 아직 첫날인 만큼 두 곳에서는 개회식과 간담회 정도만 진행됐지만 남은 3일간 페스티벌에서는 테크 콘서트, 기술 발표회와 투자유치 설명회를, 포럼에서는 학생 주도 연구성과 발표와 VC컨설팅, 초청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월드IT쇼는 4월 27일까지 열린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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