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는 자영업 비율이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도시다. 총 인구 340만, 10인 이상 광업, 제조업 수를 제외하고도 28만 사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2016년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경남 자영업자 비율은 25.5%로 4명 중 1명이 자영업에 종사할 만큼 ‘사장님의 도시’로 통한다. 2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창업박람회에는 창업 아이템을 살피기 위해 현장을 찾은 예비 사장님이 줄을 이었다.
올해로 20년을 맞은 부산창업박람회에는 프렌차이즈 외식 브랜드, 독서실, 코인 노래방, 소규모 맥주, 뷰티, 이사 브랜드 등 25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그 중 요식업 수는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족발, 피자, 쌀국수, 수제 버거 등 경남 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프렌차이즈 사업주는 시식, 체험존을 마련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소자본, 인건비 낮춘 아이템 인기”=외식 브랜드에서 눈에 띄는 건 소자본 창업을 내세운 곳이다. 김밥, 스몰비어, 반찬 업체 등은 ‘작게 낳아 크게 키우자’며 참관객을 붙잡았다. 소규모 김밥 프렌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다는 상담원은 “30-40세대가 부스에 찾는 비중이 높았다”며 ” 초보 창업자나 1인 창업자가 쉽게 운영할 수 있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스몰비어 상담을 받았다는 김효진 씨는 “소규모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으러 왔다”며 “비용을 적게 들으면서 실패 위험을 낮추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인건비를 줄이고 소자본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업체도 눈길을 사로 잡았다. 배달전문 공유 식당으로 부스를 꾸린 노마드쿡은 “오피스텔과 원룸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 산업도 크고 있다”며 “인테리어,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아이템만 있으면 소자본으로 창업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참관객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무인 반찬 판매기, 무인 카페 등 적은 인건비로 1인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도 참관객의 관심을 끌었다.
주최 측과 참가자는 “올해 비외식 업체 참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짚었다. 실제 현장에는 스터디 카페, 코인 노래방, 무인 세탁방 등 유통, 생활 서비스가 다수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박 모씨는 “카페 창업은 경쟁률이 치열해 다른 분야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무인 점포에 관심이 가서 상담을 받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ICT 규제샌드박스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뉴코에드윈드도 한 편에 자리를 잡았다. 뉴코에드윈드는 배달통에 3면에 LCD와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장착해 실시간으로 광고를 송출하는 데디박스를 소개했다. 8월 경 부산, 경남권 진출을 위해 지사장을 모집하러 왔다는 뉴코에드윈드 측은 “아직까지 배달 대행업과 관련 광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편이지만 자영업 중에서도 요식업 비중이 높은 부산을 시작으로 디박스를 알려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년 4월과 9월 열리고 있는 부산창업박람회는 부울경 창업 트렌드를 확인하고 창업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창업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르면 올해는 부산, 울산, 경남, 전남, 제주 등 다양한 지역 예비창업자 2만 여명이 현장을 찾았다.
주최 측 고은영 선인커뮤니티 전시팀장은 “부산에서 열리는 창업박람회는 수도권에 비해 많은 시간과 예산,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부산 지역 내 창업을 희망하는 진성 참관객 비중이 높아 서울, 경기 권 내 프렌차이즈 업체 참가가 꾸준한 편”이라며 “올해 트렌드는 비외식 관련 분야가 증가했지만 부산 지역 특성에 따른 아이템을 들고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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