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워 보이는군요” 페이스하트 부스에 등장하자마자 담당자가 건넨 말이다. 영문을 몰라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고 물어보니 앞을 보란다. 입구에서 이미 얼굴을 인식해 감정 상태를 파악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페이스하트는 실시간으로 감정을 읽어냈다. 행복지수와 놀람, 혼란스러움 등 개개인의 감정이 전시장을 스쳐지나갔다.
컴퓨텍스 스타트업 플랫폼 이노벡스가 29일 문을 열었다. AI와 IoT를 올해 핵심 주제로 한 이노벡스 전시장에는 생활, 산업, 환경에 적용된 AI, IoT 솔루션과 제품이 부스를 차지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건 얼굴 표정, 신체 데이터를 활용한 제품들이다. 이노벡스에 참가한 표정 있는 AI 서비스를 소개한다.
전시장 내 사람들 감정을 읽어내던 페이스하트는 비디오 영상처리를 통해 생리학적 정보를 측정하는 AI스타트업이다. 카메라가 심박수와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하는 것은 물론 얼굴 인식, 감정 탐지가 가능하다. 축적된 생리학적 데이터는 원격의료, 원격 홈 케어 등 스마트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활용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대만 사회 내에서 24시간 건강 기록을 관리하고 노인 세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목적이다. 페이스하트 측에 따르면 얼굴 인식은 스마트 교통, 핀테크, 보안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타이완 테크 아레나 프로그램 출신 기업 페이셜랩스와 대만 타오위엔시 보육 기업 페로봇도 AI기반 얼굴 인식 솔루션을 선보였다. 페이셜랩스는 얼굴 인식 기술을 소셜앱에 적용했다. 페이스북이나 링크드인 같은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카메라로 상대방을 비추면 상대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식이다. 페이셜 랩스 측은 “HBO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파이드 파이퍼가 얼굴 인식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캐피탈리스트를 찾을 수 있었던 상황이 현실로 가능하다”며 “네트워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스타트업 페로봇은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얼굴 인식 솔루션을 공개했다. 얼굴 인식 속도는 0.03초 내외, 페로봇이 설치된 입구를 지나면 순식간에 나이와 성별, 출연 빈도가 화면에 표시된다. 페로봇이 밝힌 정확도는 99.5% 수준이다. 페로봇이 자랑하는 기술은 얼굴 인식 알고리즘이다. 거리와 각도, 빛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관성 있는 식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페로봇 솔루션은 대만 기업 폭스콘에서 활용하고 있다.
대만 기업 비스아이도 기업용 솔루션을 선보였다. 골격 프린트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비디오분석 플랫폼이다. 핵심 기술은 골격 프린트 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30~5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개개인의 특징과 자세를 식별할 수 있다. 얼굴 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상용 AI 엔진보다 30%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비즈아이는 플랫폼이 수집한 데이터는 회사 내 출퇴근 시스템, 보안 관련 솔루션에 적용되고 있다. 자세, 행동 분석 시스템은 생산 라인 관리에 활용된다. 현재 비스아이 솔루션은 일본 철도 회사 도큐 테크노 시스템과 대만 청화 텔레콤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얼굴 인식 기능을 엔터테인먼트와 결합한 기업도 이노벡스를 찾았다. 글로벌 스타트업 탤런트 앳 타이페이 팀으로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 명지코리아는 AR 포토부스 키오스크를 선보였다. 참관객이 등장하면 키오스크가 얼굴을 인식해 움직이는 스티커 사진처럼 구현되는 제품이다. 크로마키 없이도 증강현실을 통해 즉각적으로 배경과 합성이 이뤄져 부스 앞을 지나는 참관객 시선을 끌었다.
대만 스타트업 SPE3D도 AR 키오스크 픽봇를 전시했다. 얼굴 표정 위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던 명지코리아와 달리 얼굴, 체형 인식을 통해 전신 아바타 제작이 가능하다. SPE3D 측은 “정교한 얼굴 인식 기술로 자연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3D 모델링 기술 없이도 10초 내로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어 신기해하는 참관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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