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한국어로 말을 한다? 한-핀 스타트업 서밋에는 핀란드 참관객 발길을 잡는 스타트업 제품, 서비스가 전시됐다. 트럼프 음성으로 한국말이 흘러나온 곳은 플리토 부스. 플리토는 자사 AI 통합번역 솔루션과 음성합성 솔루션 네오사피엔스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핀란드 현지시각 11일 열린 한국-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한국 스타트업과 핀란드 스타트업 생태계 만남의 장이 마련됐다. 개방혁신, 혁신성장,한-핀 혁신기술 전시관으로 구성된 쇼케이스가 그것. 혁신성장관에는AI, 자율주행 모빌리티․바이오헬스 등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 35개 팀이 자리를 잡았다. 국내를 넘어 북유럽 참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한국 스타트업을 만나봤다.
2-3개월의 짧은 여름이 지나면 겨울왕국이 시작되는 핀란드 맞춤 스타트업도 쇼케이스를 꾸렸다. 스타스테크, 쉘파스페이스, 스마프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 최초로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한 스타스테크는 여름을 제외하고는 ‘눈의 나라’에 살고 있는 핀란드에서 가능성을 점쳤다. 스타스테크는 이번 방문에서 핀란드 VC 3곳과 협업을 진행했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지난해 스타트업 축제 슬러시에 참가해 제품을 소개했지만 당시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이번에는 의외의 성과를 얻고 간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제설제 납품회사와 MD가 스타스테크 쇼케이스르 찾으며 북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능형 관수관비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스마프도 참관객의 발길을 잡았다. 기후 변화로 재배한계선이 올라가면서 재배 가능 작물도 바뀌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과 동유럽, 러시아도 마찬가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채한별 스마프 대표는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관수관비 솔루션에 관심있는 기업과 동유럽, 중앙아시아에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식물을 위한 광원을 선보이고 있는 쉘파 스페이스도 쇼케이스에 나왔다. 쇼케이스에서 참관객에게 서비스를 선보인 건 이번에 처음이다. 윤좌문 쉘파스페이스 대표는 참관객에게 ” 우리 눈은 적녹청 광원을 구분하지만 곤충과 식물은 더 다양한 파장을 감지한다. 파장은 식물 생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식물만을 위한 광원은 없었다. 쉘파 스페이스는 식물이 좋아하는 광원을 개발해 식물 생장과 생산양, 품질을 끌어올리고 이를 섭취하는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표는 겨울이 상대적으로 긴 핀란드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표는 “겨울이 긴 북유럽에서는 작은 면적에서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기술이 경쟁력 있을 것”이라며 “부스에 온 참관객이 기술을 100%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품 미팅을 통해 가능성을 엿보고 간다”고 말했다.
어메이징 브루잉은 쇼케이스에서 자사 맥주 100캔을 전시했다. 부스를 들르는 참관객에게 시음을 권했는데 행사 말미에는 맥주가 거의 동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태경 어메이징 브루잉 대표는 “주세가 비싸고 온라인 판매가 금지되는 등 주류 규제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핀란드에서 관련 규제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김 대표는 식음료 솔루션, 유통 관련 업계와 미팅을 진행하며 해외 진출 포석을 쌓았다.
한국엔에프씨도 쇼케이스 전시와 VC 미팅을 진행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황승익 한국엔에프씨 대표는 “유럽에서 조인트벤처를 제안받으며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엿봤지만 북유럽은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며 “실제 핀란드에 방문해서 현지 사정을 보니 해볼만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작은 내수 시장때문에 사업 시작부터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점과 현금 사용율이 적은 ‘캐시리스’ 라는 특성이 국내 현실과 비슷해 서비스 적용이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엔에프씨는 이날 핀란드 이커머스 벤처캐피탈과 세 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VR 콘텐츠 전문기업 서틴스플로우도 북유럽에서 사업기회를 잡았다. 서틴스플로우가 핀란드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핀란드 통신사가 미팅을 요청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유의미한 성과도 있었따. 박정우 서틴스플로우 대표는 “핀란드 엘리스 통신사와 업무 협약을 앞두고 있다”며 “유럽 시장 진출의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서틴스플로어는 케이팝 콘텐츠와 멘탈 헬스케어 콘텐츠를 시작으로 사용례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 개척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특화 레이더 센서를 선보이는 비트센싱도 핀란드에서 북유럽 진출 가능성을 엿봤다. 핀란드가 노키아를 필두로 6G 실험을 선언한만큼 스마트교통 분야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뷰노코리아, 노보믹스, 누리바이오, 에덴룩스, 필로포스, 플라즈맵, 콰라소프트, 라이프시맨틱스, 휴이노, 플라밍고, 리셋컴퍼니, 블루프린트랩, 지놈엔컴퍼니, 스페클립스가 핀란드 현지 전문가와 만나 서비스를 소개했다.
쇼케이스 이후에는 한국 스타트업과 핀란드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관계자와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진행됐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첫 방문국인 핀란드에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경제사절단은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을 비롯해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박재욱 VCNC 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서경미 링크샵스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대표,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등 총 118개 사로 구성됐다.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은 11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알토이에스, 대한상의, 핀란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핀 스타트업 서밋과 헬싱키 노동자 회관에서 진행되는 해커톤, 스타트업 쇼케이스 일정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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