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과 기술의 결합을 의미하는 프롭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혁신을 가져올 새로운 변화로 급부상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프롭테크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VR,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과 부동산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며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프롭테크는 2009년 영국에서 시작돼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영국 부동산 중개 포털 서비스 주플라 (Zoopla)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딜로이트, Kpmg, pwc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 프롭테크를 중요한 이슈로 꼽고 유망 산업으로 떠올랐다. 프롭테크는 크게 부동산 관리, 중개 및 임대,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시장이 형성된 곳은 중개, 임대 시장.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질로우, 유니콘으로 등극한 인테리어 스타트업 하우즈, 에어비엔비, 위워크 등도 프롭테크 성장을 견인한 빅플레이어다.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주택을 직접 사서 되파는 부동산 플랫폼 오픈도어에 4,500억 원을 투자하며 또한번 프롭테크 시장 성장가능성 크다는 것이 증명됐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커진 프롭테크 시장은 국가마다 그 속도는 다르지만 전 세계적으로 따라야만 하는 메가 트랜드가 됐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도 지난해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출범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한국프롭테크포럼은 4개월 만에 가입회원 60곳을 넘겼다. 국내 1위 부동산 중개 앱 다방을 비롯해 직방, 부동산 정보 제공 및 중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부동산정보 서비스 △부동산 개발(디벨로퍼) △공간 공유 플랫폼 △부동산 임대관리 서비스 △부동산 VR 및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이 참여했다.
부동산 중개앱 1위 직방은 국내에 프롭테크라는 용어가 생소할 시기부터 모바일 주도의 부동산 정보 제공 시장을 만들어갔다. 직접 중개사무실을 찾지 않고도 모바일로 쉽게 부동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2030대로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 현재는 국내 프롭테크 시장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프롭테크포럼 초대 의장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지난 5월에 열린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서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부동산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프롭테크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한 바 있다. 직방은 최근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1,200억원 규모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한발짝 다가섰다.
부동산에 VR 등 기술을 입혀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기업도 있다. 큐픽스는 360도 사진 몇장 만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자동 재구성하는 3D가상현실 솔루션 기술을 보유했다. 이를 활용하면 온라인에서 실제 공간을 둘러보는 듯한가상체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것. 2017년에는 직방이 출시한 VR 홈투어에 큐픽스의 기술이 활용됐고, 사용자는 직접 집에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여러 매물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형태의 임대사업도 등장했다. 스위트스팟은 팝업스토어 임대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임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건물에 남는 공간을 팝업스토어가 필요한 브랜드와 연결해주는 일이다. 브랜드 업체는 스위트스팟 자체 데이터분석을 통해 저렴한 비용에 브랜드와 맞는 컨셉의 공간을 제안받을 수 있고 건물주는 비어있는 공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요소가 생긴 것. 현재 스위트스팟은 2,000개 이상의 팝업스토어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진행된 800건의 팝업스토어 평균 매출을 지난 분기 대비 30%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프롭테크 비전 컨퍼런스에 참여한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프롭테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분야”라며 “부동산 분야는 기술 활용도가 낮아 기술 혁신 파급력이 크고 다수의 유니콘 및 데카콘 기업이 등장하면서 프롭테크의 시장성을 증명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시장을 변화시켜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프롭테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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