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살아도 괜찮을까?”자본금 100만원, 손가락이 얼어 코딩조차 어려웠던 냉골같은 사무실, 법인 통장 잔고 70,269원. 생존을 위해 일주일에 하나씩 유료 앱을 개발해 세상에 내놨다. 김동환 백패커 표현에 따르면 앱을 찍어내다시피 하던 2013-2014년, 백패커는 국내 유료앱 개발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이디어스를 국내 최대 온라인 핸드마이드 마켓플레이스로 키워낸 백패커 초창기 모습이다.
제 15회 프라이머 데모데이 키노트 연사로 선 김동환 백패커 대표는 당시 안주와 도전, 두 갈림길에 섰다고 전한다. 그의 결정은 ‘다시 시작, 새로운 도전’이었다 김 대표는 “원래 하려고 했던 마켓플레이스 사업을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는 일이었다”며 “일단 시작하면 포기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아이디어스를 시작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포기하지 않는 것도 훈련이다.” 처음 한 평 남짓한 사무실, 공동창업자 두 명이 만들어가던 백패커는 현재 70명이 200평이 넘는 사무실에서 일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또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시장이 없다. 창업자가 이커머스 경험이 없다.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분야’라는 외부 시선부터 작가 섭외까지 수 없는 거절을 겪었다. 당시 김 대표는 “포기하기 전까지 실패한 게 아니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있다”고 봤다.
포기 없이 달려오는 사이 아이디어스는 9천 명의 작가를 확보, 월 거래액 8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평균 월 100만 원에 머물렀던 국내 공예인 수입도 커졌다. 아이디어스에서 활동하는 상위 35% 연 수입은 5,400만 원, 상위 10% 연간 1 억 원 수익을 올린다. 김 대표는 “매년 공예 전공 졸업자 2만 명 중 5%가 전업 작가로 데뷔한다”며 “백패커의 성장뿐 아니라 아이디어스 플랫폼을 통해 꿈을 포기하는 사람에게 창업 기반을 마련해주고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의미를 둔다. 대한민국 공예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이디어스를 만든 창업자보다 훌륭한 창업자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며 프라이머 15기 데모데이 문을 열었다. 프라이머 15기 데모데이 9팀을 소개한다.
◇팬심=1인 크리에이터와 팬을 이어주는 후원플랫폼이다. 2018년 11월, 셀럽에서 선물을 보내고 싶어하는 팬의 요구를 해결하는 선물 사서함으로 시작해 선물구매대행, 선물 전달, 추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선물 전달 수는 5천 여 건 이상으로 매 달 50% 이상 셀럽 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팬과 셀럽이 공유하는 스케줄과 연대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후 정기 후원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크리에이터 플랫폼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셀럽과 팬을 이어주는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소셜팩토리=여러 사람과 뒤섞이지 않고 모임 주체만을 위한 공간인 파티룸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은 30년 가까이 노래방, PD방, DVD방 등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현재 서울과 인천 21개 지점에 소셜팩토리 파트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관리 효율성과 인테리어 설계시공까지 가능한 역량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소셜팩토리 측은 3년 내 파티룸 1,000개 이상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대표 파트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루북=간편한 호텔 연회장 예약 플랫폼을 운영한다. 루북이 내세우는 강점은 호텔보다 자세한 실시간 예약 현황과 공간 데이터, 비용과 주력 메뉴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소, 행사 종류를 입력하면 루북에 호텔이 자동 전달하고 견적을 산출해 예산에 맞는 장소를 섭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과 광화문 일대에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 루북은 서울 지역과 세계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IT 산업을 통한 MICE 산업 비효율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공간 분야의 익스피디아가 되겠다는 포부다.
◇마크인포=IT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상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크인포에서 원하는 상표명을 입력한 후 특허청 DB에서 상표를 검색, 이후 상표권자의 서지정보를 입력하고 결제하면 상표 등록 신청이 완료된다. 신청 후에는 마크인포 브랜드 관리사가 1:1 매칭돼 회사에 맞는 권리범위를 설정한다. 특허청 등록이 완료까지 걸리는 약 1년 동안 수반되는 행정업무 또한 마크인포가 맡는다. 가격은 일반 특허 사무소 대비 1/6 수준이다.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확보한 고객사는 13,000, 누적 상표등록 처리 건수는 2만 여건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상표 등록 서비스인 마크인포 글로벌을 공개하며 상표 서비스 시장에 안착했다.
◇마인드로직=가상여친, 가상남친 AI 연인 챗봇을 만들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가상남친을 불러줘’라고 말하면 가상남친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다. 2018년 여름 구글 어시스턴트에 선보인 이후 현재 팁스 프로그램 선정, AI 연인챗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마인드로직은 AI 연인챗봇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상대를 만들고 사용자 감성을 더 풍성하게 하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다.
◇투어라이브=해외여행자를 위한 모바일 오디오 가이드 앱을 제공한다. 전문가이드, 도슨트, 인문학자, 여행책 저자, 현지인 등이 파리의 오르세미술관,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뿐 아니라 시내, 쇼핑 투어 등 다양하고 개성있는 투어를 이끄는 컨셉이다. 투어라이브가 내세우는 강점은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여행전문가의 스토리텔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가이드 투어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어라이브는 올해 상반기 스페인과 프랑스에 집중해 투어 50여개를 선보이고 중국어 글로벌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마이카=카센터와 타이어 전문점에서 고객에게 판매할 타이르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B2B 도매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각 브랜드 총판점으로부터 국내에 유통되는 수천개의 한 플랫폼 안에 모았다. 현재 가격 비교검색 서비스 이용자 수는 2018년 기준 160만 명을 넘어섰다. 오마이카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8월 직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피해킹=변해가는 IT 지형에 빠르게 대처하고 싶은 기업 요구에 따라 기업 맞춤형 B2B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기초 프로그래밍 교육부터 AI, 블록체인까지 기업들의 요구에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 강사를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 멀티캠퍼스 등 12개 파트너사에 맞춤형 IT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닥터노아=플라스틱보다 낮은 제조원가로 만든 대나무 칫솔을 제공하고 있다.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은 표면 조도 2up이하, 방습 0.05%/cm2 이하로 고급원목가구 질감을 자랑한다. 2018년 서울대 정밀기계 설계공동연구소와 산학을 통해 대나무 칫솔 제조 자동화 공정을 연구한 닥터노아는 관련 특허를 출원한 후 글로벌 시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현재 코이카 CTS,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닥터노아는 기존 플라스틱 칫솔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목표다.
한편 당일 데모데이에서는 배기홍 프라이머 파트너(스트롱벤처스 대표)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디자이너 파트너로 합류한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와 아비람 제닉 파트너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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