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솔루션 ‘채널톡’을 운영하는 조이코퍼레이션이 카카오 플러스친구 서비스 명이 최근 톡채널로 변경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채널톡과 명칭이 유사해 지금껏 구축해온 브랜드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채널톡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채팅 솔루션으로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3,5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최시원 조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조이코퍼레이션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서비스명의 유사성으로 향후 채널톡을 사용하게 될 잠재고객이 채널톡을 단순히 카카오의 톡채널을 따라한 아류 서비스라고 인지하게 될 것에 대한 부분이다. 최 대표는 “채널톡으로 브랜드명을 정한 후 서비스명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고객경험 컨퍼런스(CXC)개최, 고객 인터뷰, 여러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했고 그 결과 최근 8개월 만에 2배 넘는 고객수가 증가했고 2.5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 채널톡이란 이름과 브랜딩은 애정이 담긴 영혼과도 같은 소중한 가치”라고 전했다.
조이코퍼레이션이 카카오 플러스친구 서비스명 변경에 더욱 당황스러웠던 이유는 카카오팀과 상담톡 공식 딜러로 협업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사한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채널톡은 카카오팀과 직접 계약하고 고객사 사이트와 앱에서 뿐만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상담 기능을 연동 개발했다.
최 대표는 “두 서비스는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핵심 가치가 동일한 서비스라고 생각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플러스친구가 채널톡과 단어의 순서만 바꾼 톡채널으로 변경된다니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채널톡 고객사 수가 1만3,000개 정도 되는데 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라며 “대부분이 ‘플러스친구’의 계정이기 때문에 염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이코페레이션 측은 서비스명이 유사해 브랜딩 차원에서 입을 손실을 우려하면서도 최대한 분쟁은 일으키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협력도 접을 생각은 없다”며 “법적 분쟁 소지가 있든 없든 카카오와 분쟁까지 가려는 입장은 아니라”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사의 문제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문제는 상표권에 있다. 조이코퍼레이션의 채널톡은 지난 2018년 12월 상표 출원을 마치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카카오 역시 톡채널의 상표권 출원을 올해 4월에 마치고 등록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양사 모두 상표 식별력 검증 등 상표로써 인정을 받고 등록이 되기까지는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욱제 특허법인 엠에이피에스 대표는 “해당 분쟁은 미등록 상표의 도용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상표 식별력이 인정됐을 경우 상표권 출원을 먼저 한 조이코퍼레이션이 유리할 수는 있지만 ‘채널’이나 ‘톡’이 들어간 선행 상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사 모두 아직 상표 등록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이코퍼레이션이 특별히 취할 수 있는 상표로서의 조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 문제에 대해 카카오는 특별한 의도를 갖고 톡채널로 명칭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측은 “변경되는 플러스친구의 새로운 공식 서비스명은 ‘카카오톡채널’이며 다만 카카오톡이 카톡, 플러스친구가 플친 등으로 줄여 부르듯 이용자분들이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톡채널’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채널이라는 용어는 스토리채널, 유튜브 채널 등과 같이 IT서비스의 공식 계정을 뜻하는 일반 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어 카카오톡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톡’이라는 이름에 채널을 붙여서 사용한 것일 뿐 채널톡’의 서비스명을 의도적으로 차용한 것은 아니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상표권 문제에 있어서는 논의를 더 해봐야 한다”며 “조이코퍼레이션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접촉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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