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대행사, 전문가 없이도 직접 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조차도 우선 채택하는 마케팅 방안이 바로 SNS 마케팅이다. 게다가 얼마 전 인스타그램은 게시물을 통해 제품 확인과 구매까지 이어지는 샵(shop) 기능과 영상 플랫폼 IGTV(인스타그램 TV)를 출시하면서 커머스로 본격 확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23일 서울 광화문 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타트업 특강 시리즈 비즈스페셜은 두번째 강연을 통해 조현경 로그인디 대표를 연사로 초청, SNS 마케팅에 관한 인사이트를 전했다. 조현경 대표는 “과거에는 SNS 채널 운영이 팔로우, 조회, 댓글 수 외에 브랜드와 매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집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SNS가 차츰 커머스로 영역을 넓히면서 소셜 마케팅으로 인한 이동률, 클릭율, 구매연계율, 매출액까지 집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며 SNS 마케팅의 성장세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SNS 마케팅을 기획하려는 스타트업이 알아두면 좋을 올해 디지털 트렌드를 크게 4가지 소개했다.
◇검색은 이제 인스타그램에서=조현경 대표는 SNS 마케팅을 하면서 팔로우 수에 주목하지 말라고 말한다. SNS도 이제 검색 채널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20대 직원이 회사 근처 맛집을 찾을 때 네이버가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 찾더라”며 “이들 세대가 좋아할 만한 트렌디한 식당 정보는 이제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처럼 젊은 인구가 모인 곳에 모여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서는 메뉴, 음식, 위치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조 대표는 SNS에 콘텐츠를 올릴 때 역시 검색 엔진에 잘 걸리도록 해시태그를 잘 다는 것, 즉 키워드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단 이는 키워드 광고를 하라는 것이 아니라 SEO 전략을 잘 세우라는 뜻이다. “대규모 캠페인을 하는 것도, 홈페이지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SEO를 위해서다. 스타트업과 신생 브랜드는 사람들이 회사 이름이나 제품명을 검색할 가능성이 낮다. 대신 이들이 흔히 검색하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그중 우리 제품과 브랜드와 관련 있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신중하게 해시태그를 다는 것이 좋다.”
◇커머스에 뛰어든 포털사이트=오픈마켓을 필두로 한 기존 e-커머스 기업에게 새로운, 게다가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네이버와 구글을 비롯한 포털. 네이버와 구글 모두 각각 네이버페이, 구글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포털 화면을 커머스에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스트 랩’과 ‘웨스트 랩’을 도입, 앱 초기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 기존의 뉴스, 검색차트 같은 일반 콘텐츠를 보여주고 왼쪽으로 넘어가면 커머스 즉 쇼핑 플랫폼이 나오도록 앱을 개편했다. 무엇보다 쇼핑 플랫폼 혹은 사이트마다 회원가입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네이버 페이를 연동한 것이 강점이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만약 제품을 팔고자 한다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를 반드시 연동할 것을 권한다. 이는 매출과도 관련이 있지만 소비자 신뢰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포털의 페이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다면 소비자는 마음 놓고 결제해도 되겠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
◇콘텐츠는 곧 동영상=이어 조현경 대표는 “콘텐츠 제작은 곧 동영상 제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같은 내용의 콘텐츠라고 해도 이를 노출시켜주는 포털이 다른 어떤 유형보다 영상에 큰 비중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유튜브가 카카오톡, 네이버, 페이스북을 뛰어넘고 1위를 차지하면서 모든 세대를 아울러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바 있다. 그만큼 동영상은 이제 콘텐츠 제작의 기본이 됐다는 것. 그렇다고 무조건 동영상 콘텐츠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동영상을 제작하더라도 가능한 짧게, 5~10초 내지로 승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성 혹은 교육성 콘텐츠라면 예외지만 30초짜리 광고 영상이라면 최소한 브랜드 이름과 핵심 카피는 5초 이내로 제시해야 한다.
이때 활용할 만한 좋은 전략도 함께 소개됐다. 만약 유명 인플루언서나 아이돌을 모델로 채택하고 있을 경우에는 라이브 콘텐츠를 활용하는 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 조 대표는 “라이브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정보를 전달하고 상세한 리뷰 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모델 계약을 할 때는 ‘라이브 방송을 몇 회 해야 한다’는 조항도 꼭 넣으라”고 당부한다. 실제로 한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하는 브랜드가 한 시간 가량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 팬미팅 방식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결과 해당 시간 내로 4억 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는 후문.
◇AR, VR 광고의 잠재력=수도권을 중심으로 5G 상용화가 현실이 되면서 이에 기반한 AR, VR 콘텐츠 확산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향후 디지털 디바이스의 용량과 속도도 5G에 맞춰 변하게 되면 광고 영역에서도 이를 활용, 콘텐츠 제작을 AR, VR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조현경 대표는 “특히 뷰티나 패션 분야는 미리 착용해보고 싶다는 소비자의 니즈가 높기에 AR, VR의 도입이 좀 더 빠른 편”이라며 “그밖의 영역에서는 아직 응용이 더딘 편이지만 페이스북이 이미 가상으로 제품을 착용해보는 AR 필터와 쇼핑 광고 기능을 추가한 만큼 앞으로는 이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도 고민해보는 게 좋다”고 말한다.
그밖에 SEO 관련 팁도 소개됐다. 예를 들어 한 브랜드의 자외선 차단제를 알리되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면 핵심 키워드 즉 성분명이나 제품명, 회사 이름보다는 확장, 경쟁, 시즈널, 이슈 키워드를 이용해야 한다. 우선 확장 키워드는 소비자가 많이 검색할 만한 제품의 카테고리명을 말한다. 예시에서는 ‘자외선 차단제’, ‘화장품’, ‘스킨케어’가 대표적이다. 경쟁 키워드는 경쟁사 고객이라면 우리의 제품에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착안, 경쟁사 혹은 경쟁 제품을 언급하는 것. 시즈널, 이슈 키워드는 계절이나 시기를 비롯 시의성에 기대는 것을 가리킨다.
또 “어떤 키워드를 핵심 키워드와 연결지을지 정한 다음 콘텐츠를 만들어야 검색 노출 확률도 높아진다”며 “핵심 키워드가 확실히 알려지기 전까지는 각 키워드와 조합해 노출하는 것이 좋다.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구축했다면 핵심 키워드만 꾸준히 노출하거나 캠페인을 통해 SNS 채널 외의 영역에서 브랜드를 퍼트리는 단계로 넘어가면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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