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열린 창구 커뮤니티 밋업에서 한 말이다. 창구 프로그램은 국내 앱 게임 개발사 혁신 성장과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도약패키기 지원사업과 게임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구글플레이에서 앞자리를 따왔다. 정부 부처와 구글이 손잡고 국내 스타트업 진출에 손을 모은 첫 사례기도 하다.
박 장관은 구글과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이 세계 데이터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과 손잡은 배경에 대해 “기술은 도전에 의해 늘 업데이트 되고 이를 방해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독점”이라며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도전을 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창구프로그램의 취지” 라고 강조했다. 제 1 벤처 붐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거듭나며 미국 등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클라우드 산업이 부족해지며 발전 동력을 뒤쳐진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구글이 파트너로 상생과 공존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며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고 격려했다.
이 날 열린 창구 커뮤니티 밋업에는 서류평가와 일반인과 전문가로 구성된 100인의 시연 평가, 발표 평가를 거쳐 선발된 60개 팀이 참가했다. 이 중 36개 사가 게임 분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수퍼플래닛 역시 게임 개발사로 합류했다. 박성은 수퍼플래닛 대표는 “초창기를 지나 도약과 성공으로 가는 기로에서 서비스를 유지하며 성장을 해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봤다”며 “기업을 위한 자금, 인력 지원과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컨설팅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업력 3-7년 차로 제한을 둔 이번 모집에서 선정 팀 중 21개 사가 4년 차 기업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차는 15개 사, 6-7년 차 기업은 14곳이다. 선발 기업 중 평가에서 30위 안에 포함된 스타트업은 올해 9월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부트에 참가해 세계 시장 진출을 가늠할 예정이다. 수요 조사를 거쳐 9월 중에는 R&D 연계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장에서는 창구 프로그램 참여 개발사와 박 장관,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 태평양 마케팅 총괄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참여 개발사는 세계 시장 진출 지원에 힘써달라고 의견을 모았다.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했을 떄 현지 정착과 인재 영입과 관련된 부분에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중기부와 연계된 현지 액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 전용 바우처 제도와 코라이스타트업센터 등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답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6개국 8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연계해 1:1 멘토링, 교육, 법률 상담 등 현지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주요 도시에 마련된 코리아스타트업센터도 스타트업 해외 시장 진출을 뒷받침 한다는 구상이다. 코리아스타트업 센터는 8월 시애틀을 시작으로 인도, 핀란드, 스웨덴에 마련될 예정이다.
구글플레이도 글로벌 부트캠프와 마케팅,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시장 안착을 도울 계획이다. 각 개발사 별 타겟 국가가 다른만큼 목표 시장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 창구 프로그램 참여 개발사는 지원 시 진출을 희망하는 국가 세 곳을 미리 구글플레이 측에 전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구글플레이 내부 기준에 부합 시 피처드 선정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모션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창구 1기는 3-7년 기업을 대상으로 선발했지만 추후 1-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으로 지원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칸 총괄은 “올해 창구 프로그램을 원년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시장 환경을 이해하고 성장을 돕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정부가 연결자 역할을 강조했다. 전국 17곳에 마련된 창조경제혁신센터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만날 수 있도록 돕고 11월 열리는 스타트업 축제 컴업을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글로벌 시장에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끝까지 꿋꿋이 인내하며 도전하면 좋겠다”며 “강한 힘을 만드는데 작은 연결의 힘이 중요한 만큼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결자로 늘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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