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디즈니 되겠다” 23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열린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가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자체 캐릭터와 브랜드 캐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배포 역량과 IP를 활용한 사업모델 구축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10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어린이&가족 콘텐츠 사업을 시작하며 약 1,100만 이상 충성도 높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2016년엔 자체 미디어 캐리TV 설립을 시작으로 IPTV, OTT, CATV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배포 채널을 확대했다. 유튜브, 네이버TV, 중국 요쿠, 아이치이 등 전 세계 이용자는 최소 2억 7천 만 명으로 추산된다. 최근엔 영화 시장까지 진출했다. 7일에는 캐리소프트가 선보인 첫 영화 ‘캐리TV 러브콘서트 더 무비’가 개봉한다.
박 대표는 이날 “캐리소프트는 콘텐츠 IP 미디어 기업”이라고 정의내렸다. 사업 초기부터 콘텐츠 제작과 배포 역량을 강화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시청자에게 직접 배달해주지 못하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미디어 역량을 키우고자 회사 설립 이래 계속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2016년 캐리TV 개국은 빠른 성장의 변곡점이었다. 유해 콘텐츠 심의제도를 가진 매체이자 보편적 서비스 성격인 TV시장에 진출하면서 콘텐츠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콘텐츠 확산은 IP기반 사업모델 다각화로 이어졌다. 2016년 공연을 시작으로 키즈카페, 머천다이징, 라이선싱, 교육 등 사업과 자체브랜드인 캐리를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 콘텐츠, 음원으로 IP기반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어린이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 공연 등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가족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수익모델 다변화는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다. 캐리소프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4%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박 대표는 “캐리소프트 자체 제작 콘텐츠가 공연, 영화, 교육, 커머스 등으로 재탄생 되며 선순환이 그려지는 구조”라며 “사업모델은 무한 확장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사업화모델 다각화 성공을 기반으로 진출한 중국 시장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중국 최대 플랫폼 유큐에 콘텐츠 공급을 시작으로 아이니치, 욬, 텐센트비디오, 금일두조, 소후 등 중국 비디오플랫폼과 중국 3대 통신사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에 캐리콘텐츠를 제공하며 중국 내 미디어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중국 스마트폰 1위 기업 화웨이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해는중국 내 입지를 바탕으로 공연과 한글 교육 콘텐츠 공급, 커머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진출한 베트남, 미국 등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7년 시작한 유튜브 베트남 채널은 단기간에 구독자 5만을 돌파했다. 올해는 커머스 사업으로 보폭을 넓힌다. 영어교육 콘텐츠인 헬로우 캐리 채널은 미국, 필리핀 등 영어권 국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 대표가 꼽은 캐리소프트 최대 경쟁력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이다. 꼬마 캐리와 캐리 언니로 대변되는 각 캐릭터는 영상부터 애니메이션, 공연, 영화 등으로 제작 돼 전 세계 인터넷과 모바일, OTT, IPTV, TV로 즉시 배포된다. 모션캡쳐, 실시간 생방송, AR인터랙션 및 인터페이스 개발 등 자체 영상 및 애니메이션 제작 시스템을 구축해둔 덕이다. 그 결과 콘텐츠 제작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며 단시간 내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캐리소프트는 모바일에서 TV, 영화 등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온라인 기반 캐릭터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향후 가족 시장을 타겟으로 여행, 호텔, 리조트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는 말은 아시아 시장에만 국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이웃간의 정이 넘치는 아시아적 세계관으로 세계적 콘텐츠 미디어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라며 “강력한 IP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통해 디즈니 대항마 자리에 오를 것”이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캐리소프트는 상장을 위해 118만 주를 공모한다. 5일부터 6일 양일 간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2~13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23일 상장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2,900~16,1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152억 원~190억 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애셋대우다. 지난 7월 사업모델 특례상장 1호에 이름을 올린 언어 빅데이터 회사 플리토 이후 국내 2번째 사업모델 특례상장으로 캐리소프트는 전무기관 기술성 평가에서 AA와 A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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