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넥스트 유니콘 이 분야에서 나온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핫하다. 스타트업, 대기업, 벤처캐피털 등 앞다투어 동남아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이 시장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비샬 하날 500스타트업 동남아시아 지역 파트너가 의견을 전했다.

하날 파트너는 2013년부터 동남아시아에 투자를 시작해 현재는 500스타트업 투자 펀드인 500 듀리안 펀드를 통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날 파트너가 투자한 동남아시아 유니콘은 그랩, 부칼라팍, 레볼루션 등 3곳. 그는 “2013년 당시만 해도 동남아 스타트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퍼져있는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동남아시아 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유니콘 탄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 됐다.

하날 대표는 앞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유니콘이 나올 수 있는 분야는 리얼테크, 프론티어 테크 등으로도 불리는 딥테크 분야가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기업 성공의 역사를 봤을 때 지금까지 유니콘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나왔다면 앞으로는 딥테크 분야에서 탄생하게 된다는 것. 그랩, 고젝 등이 사용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으로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기술적인 부분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딥테크 분야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하날 파트너는 “지금까지 스타트업은 실행의 문제였다면 딥테크 분야로 넘어가면 실행의 문제 이상의 것들이 중요해진다”며 “딥테크 기업은 대부분 창립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국가에서나 수용될 수 있고 대부분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적 장벽이 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라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딥테크 기업은 인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며 “최근엔 나사 같은 거대 기업에서 일하다가 혁신에 목마른 인재들이 딥테크 스타트업을 찾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남아 시장에 딥테크 분야가 성장하게 될 이유 중 하나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았다. 동남 아시아 국가의 정부 지원금 수십억 달러가 딥테크 분야에 모이고 있다는 것. 싱가포르도 정부 자체에서 딥테크 분야 기업을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큰 규모로 지원을 하니 R&D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트도 감소된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초기 단계에 시드로 많이 이뤄지는 데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생길 경우 투자 역시 큰 규모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성장의 기회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하날 파트너가 500 듀리안 펀드로 투자한 딥테크 기업으로는 로켓 제조 기업 길모어스페이스 테크놀로지, 스피룰리나 조류를 활용한 제품을 만드는 에네르가리아, 바이오 기업 판도럽 테크놀로지, 슈퍼카 제조사싱모빌리티 등이다. 그는 “6년 전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졌던 것처럼 딥테크 기업이 실리콘밸리 지역 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가라는 생각이 있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며 “동남아시아 시장 투자자들은 딥테크라는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날 파트너는 기술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딥테크 기업 평가 시 어떤 방법으로 실사를 해야 할 지에 대한 조언도 전했다. 그는 기술 기업에서 주목하는 몇 가지 평가 기준을 소개했다. 그는 “기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기업이 말한 대로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있는지, 설립자의 백그라운드는 무엇인지 또 어려운 산업인 만큼 어떤 전문가를 통해 조언을 들을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고 전했다. 하날 파트너는 “앞으로 동남아 시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며 “그랩이 또 한번의 투자를 유치했다라는 것 이상으로 새로운 투자의 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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