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잇는 사회문제 해결법은 비영리 조직에서 나온다. 그러나 현재는 소셜벤처 지원 프로그램마저 사회적 가치보단 비즈니스 모델,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대표가 말했다. “이번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초기 단계서부터 비영리 스타트업을 지원해 진입 장벽은 낮추고 새로운 기관, 새로운 사업을 키워 건강한 비영리 생태계를 세워가고자 한다.”
다음세대재단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공동모금회)가 16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회관에서 비영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자리를 통해 김연순 공동모금회 상임이사는 “지난해 공동모금회가 20주년을 맞이, 향후 10년을 고민한 결과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며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다 다양한 주체가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비전2030을 발표하고 혁신사업팀을 만들어 비영리 스타트업 관련 사업을 기획, 처음으로 이번 인큐베이팅 사업을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은 크게 3가지 지원으로 이뤄진다. 먼저 육성 프로그램은 11월말 2박 3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 이어지며 24주간 주 1회 역량 강화 교육과 월 2회 전담 멘토와의 개별 코칭을 거쳐 6월 성과공유회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나리 다음세대재단 매니저는 “역량 강화 교육은 사업 목표와 미션, 사회문제 정의와 솔루션 점검, 활동 계획 수립을 도울 계획”이라며 “담임 선생님격인 전담 멘토를 통해서는 팀별 성장단계, 활동영역, 고민거리에 맞춘 코칭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마무리 단계인 성과공유회에서는 팀마다 사업 참여를 통해 얻은 성과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함께 후속 지원책을 고민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파일럿 테스트나 인건비에 활용할 사업지원금도 팀당 3,000만 원 가량 제공한다. 팀에 대한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사업계획서, 예산안 작성도 육성 과정의 일부라고 보기 때문에 기존 지원 프로그램보다는 예산 지원기준을 완화했다는 것. 또 공유 사무공간을 팀당 2명에 제공한다. 이에 대해서는 “서울에 위치한 오픈된 코워킹 오피스를 지원, 참여팀간 네트워킹을 적극 도우려 한다. 같은 단계에 있는 팀인 만큼 이를 통해 서로 배우고 얻을 부분이 많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 밖에 “6개월 과정 뒤에는 지속적으로 활동하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자립을 위한 기초 교육, 기업 혹은 기부처와의 연계가 있을 것”이란 후속지원 언급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자격은 대표를 포함한 전담 인력 2명 이상이 6개월간 모든 프로그램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팀으로 예비 팀과 기설립 팀 모두를 포함한다. 다만 미설립 팀은 공익 목적 비영리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실행 의지를 가졌으며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2인 이상 팀이어야 하며 기설립 단체는 공고일인 지난 9월 2일을 기준으로 설립된 지 3년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차별화된 솔루션에 도전하는 팀, 사회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넓히려는 팀을 찾고 있다. 비영리만의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면 좋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소통이 필수다. 따라서 열린 사고를 갖고 합리적인 비판, 다른 생각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췄는지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팀 모집은 지난 2일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있으며 10월말 1차 서류심사 결과를 발표, 이어서 PT발표와 심층 대면 인터뷰를 거쳐 6~8곳을 선발, 11월 발표할 예정이다. 그밖에 지원 사항에 관해 궁금한 점은 운영사에 문의할 수 있도록 메일, 전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열어뒀단 소개다.
끝으로 현장서 만난 권난실 다음세대재단 사무국장은 “비영리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 아직 국내에 많지도 않고 탐색할 만한 경로도 부족해 비영리와 영리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영리로 향하는 곳이 많다고 본다”며 “이미 사회적 기업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 팀이라도 비영리적 가치를 더 높이 사며 이런 부분을 강조해 조직을 키우고 싶다면 이번 사업에 참여하길 권한다. 조직을 어떤 형태로 키워 나갈지 고민하는 것도 이번 사업의 중요한 방향성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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