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개막한 슬러시 상하이. 이날 오후 이곳을 찾은 패트릭 버본(Patrick Berbon) CM벤처캐피털 공동창업자이자 매니징파트너는 5G를 토픽 삼은 세션에 참여, 앨빈 왕(Alvin Wang) HTC 차이나 회장, 니콜라스 한센(Nicholas Hansen) 지멘스 디지털모빌리티부문 총괄과 패널 토의에 나섰다.
패트릭 버본이 근무하는 CM벤처캐피털은 중국 상하이에 기반한 곳으로 2010년 오픈 이노베이션 어드바이저로 출발, 현지에서 스타트업과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연구 기관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백 개에 이르는 하이테크 스타트업에 사업 계획와 전략에 관한 조언도 전해온 바 있다.
이날 자리를 통해 그는 “5G를 통해 실제로 어떤 서비스, 어떤 앱이 등장하고 인기를 얻을지는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 몇년간 많은 돈이 5G 네트워크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투입되고 있지만 솔직히 투자 회수율이 어떻게 될지는 분명치 않은 이유”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나마 당장 기대할 만한 서비스로 꼽히는 건 초고화질 영상 실시간 스트리밍 정도다. 또다른 기대를 끌고 있는 상호작용 VR 혹은 AR 콘텐츠는 기술적으로 여전히 많은 개발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그는 5G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빠른 컴퓨팅 능력을 갖춘 하드웨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 역시 본격적인 5G 시대 실현의 핵심 요소로 꼽기도 했다. “5G보다 앞서 등장, 이미 많은 영역에 적용돼 전세계 모든 서비스에 걸쳐 큰 영향력과 활용도를 보여준 AI에 비해서 5G는 아직 불투명한 부분이 꽤 남아있다. 따라서 VC의 입장에서는 5G가 당장 우리의 주요 먹거리라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적어도 올해에는 우리 방향성에 큰 영향력을 가지지 않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다만 5G 인프라가 상용화단계에 접어들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영역이 무엇이겠냐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패트릭 버본은 자율주행과 원격 조종을 꼽기도 했다. “안전과 직결된 만큼 빠른 반응성과 낮은 레이턴시, 즉 짧은 지연속도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필수적으로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비록 5G에 집중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5G와 관련된 기술, 특히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테크 스타트업에 이미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패트릭 버본은 “5G와 관련된 비즈니스는 3개 레이어로 나눌 수 있다. 기저에는 네트워크 설비 마련에 들어가는 부품을 비롯 5G 네트워크 자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는 비즈니스”라며 “그 위에는 5G를 이용한 서비스, 예를 들면 드론을 자율주행하게 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곳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마지막은 5G 기반 서비스가 실현된 다음에 필요할 서비스, 즉 자율주행 차량 안전성 강화에 필요할 첨단 센서를 개발하는 일이 대표적일 것”이라며 “이미 관련 스타트업이 등장하기 시작한 만큼 5G 관련 기술이나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다면 오히려 지금이 회사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점이라 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밖에는 5G 기반 킬러 콘텐츠 혹은 앱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3G 네트워크가 상용화됐을 때 비디오 스트리밍 앱이 등장, 현재 높은 사용율을 기록하며 스마트폰의 보급을 이끌었다. 로라 망 역시 IoT 기술을 만나면서 쓰임을 찾은 예가 있다”며 “현재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와 기술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처럼 5G 역시 갖기 전에는 몰라도 한번 갖고 나면 없으면 안될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 본다. 5G 역시 알맞은 자리를 찾게 될 것”이란 예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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