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은 현지 의료 서비스에 불신을 갖고 있다. 대형 공공병원은 긴 대기시간, 복잡한 비용처리 탓에 만족스러운 의료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데다 의료 자원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한정적이고 어려운 상황이다.” 세바스티앙 고단 케어보이스 대표가 26일 슬러시 상하이에 마련된 포레스트 스테이지 무대를 찾았다.
케어보이스는 2014년 상하이에서 출발한 헬스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의료 경험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지 15개 보험사를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보험 적용부터 고객 관계 유지, 데이터 수집을 위해 별도로 존재했던 기존 디지털 솔루션을 통합하고 맞춤형 보험 상품을 고객에 제안하도록 도왔단 소개다.
일반 고객에는 간편한 비용 지불과 보험 청구, 알맞은 의료 기관 선택을 지원한다. 그밖에 온라인 사전예약, VIP 바우처 발급, 건강 습관 형성을 위한 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 중국과 해외 핀테크,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관련 펀드로부터 1,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치기도 했다.
케어보이스를 공동창업한 세바스티앙 대표는 프랑스 파리 출신으로 약학과 상업학 석사 과정을 밟은 다음 제약사 ‘사노피’에서 근무, 중국 지사 파견을 계기로 앞서 언급했듯 현지 의료 서비스의 문제점을 몇가지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시 의욕적이고 영리한 현지 보건당국 관계자, 병원 관계자를 만나면서 더 좋은 의료 환경과 서비스가 탄생할 잠재력을 발견했다는 것.
“알맞은 여행 서비스와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추천 플랫폼처럼 케어보이스를 통해 각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보험과 의료 서비스를 추천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모바일 하나로 모든 의료 경험을 단절 없이 이어주는 것이 우리의 큰 그림이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보험사들은 고객이 알아서 보험 상품을 선택하고 필요할 때 비용을 청구하면 수동적으로 이를 처리해주는 데 그치곤 했다. 그러나 점차 의료와 보험 분야도 디지털화하면서 보험사가 먼저 고객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늘었다”며 “AXA를 비롯한 세계적인 보험사들과 꾸준히 실험하고 협력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AXA 랩 아시아와 ‘센슬리’라는 미국 헬스케어 관련 기술기업과 협력해 음성인식 기반 헬스 어시스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언제 어디서든 이용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의료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게 한 서비스로 굳이 병원에 방문해 돈을 내고 길게 대기할 필요가 없어 불필요한 비용 소모를 줄인다는 소개다. 또 의료 전문 지식뿐 아니라 감정적인 요소까지 교육한 덕분에 챗봇보다 훨씬 따뜻한 교류가 가능하며 필요할 때는 적절한 의료 전문가를 추천해준다.
보험사 전용 운영체계 ‘케어보이스OS’를 론칭한 것도 비슷한 흐름에서다. 지난 25일 공개한 케어보이스OS는 ‘케어(Care)’와 ‘큐어(Cure)’ 2가지 갈래로 구성된다. 우선 ‘케어’는 밀레니얼 혹은 Z세대를 타겟팅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관리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질병 예방을 중점으로 심장 박동수 측정에 기반한 걸음수 측정이 대표적 기능이다. 한편 ‘큐어’는 스마트 병원 디렉토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치료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
세바스티앙 대표는 “의료 생태계에는 보험사, 병원, 이용자를 비롯 다양한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이들을 유연하게 잇고 원활한 소통을 도와주는 것이 목표다. 이번 독자적 운영체계 출시는 헬스케어라는 여정을 모두 아우르겠다던 목표에 부응한 시도”라며 “보험사 역시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 소비자에 좋은 의료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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