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Z세대들이 약속 장소를 정할 때 제일 중시하는 건 무엇일까. 교통편, 거리, 모일 지점의 환경까지, 떠오르는 여러 고민은 합리성이란 단어로 추릴 수 있다. 이들은 누구 하나 손해 보는 일 없는 공평한 만남 장소를 원한다. 이미 나온 국내외 지도 앱은 출발지에서 도착지에 이르는 여러 경로와 방법을 추천하는 기능은 완성도가 높다. 그러나 중간 지점, 특히 두 명 이상이 모일만한 지점을 거리와 경로 모두 고려해가며 추천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았다.
“팀 과제나 약속 모임을 잡을 때 여러 명이 모두 만족하며 모일 장소를 찾으려다 오히려 시간과 에너지만 소모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만남을 위해 누군가는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길을 와야 한다는 불합리성을 해결하고 싶었다.” 강귀선 위밋 대표는 “따라서 편하고 재미있게 최적의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 ‘위밋플레이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한다.
위밋플레이스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중간 지점을 찾는 데 특화된 약속 장소 추천·검색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에서 참여자 수만큼 위치 목록을 지정하기만 하면 최적화 만남 지역을 추천받을 수 있다. 지역뿐 아니라 실제 모임을 가질 만한 카페나 식당을 비롯 구체적인 장소도 추천해준다.
이를 위해 위밋은 국내 교통 데이터를 수집, 분석·가공하고 중간지점을 찾아주는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고속도로, 국도, 철도, 버스를 포함한 전국 도로망 교통데이터를 분석한다. 지리 정보시스템(GIS)에서 사용하는 기술인 등시선도 알고리즘 개발에 활용했다”고 강귀선 대표는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등시선이란 출발지로부터 주어진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기술. 이는 약속에 참여하는 모든 참석자가 이용할 교통편을 고려, 모두가 가장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중간 지점을 찾아주는 데 활용할 수 있단 소개다.
서비스 오픈에 앞서 위밋은 지난 2년간 시제품 개발 3번, 시장 테스트 2번을 진행했다. 베타 테스트 기간에는 누적 방문자 21,430명, 등록된 참석자 72,876명, 공유된 모임 18,727건, 일 평균 공유 237건을 기록했다. 모임당 평균 참석자는 3.99명이었다. 지난 10월에는 위밋플레이스 2.0 버전을 출시하며 윤민창의투자재단과 김기사랩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위밋플레이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서비스에 연계할 수 있다”며 강귀선 대표는 API를 적용할 만한 예시도 몇 가지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P2P 중고 거래서비스에 위밋 중간지점 검색 API를 적용하면 두 거래자가 가장 빠르게 만나 거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줄 수 있다는 것. 비즈니스 미팅처럼 간결하고 빠르게 만남을 가져야 하는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순히 약속 장소를 찾아주는 서비스에서 나아가 모임 관리 서비스나 주모(ZUMO), 놀꽃, 데이트팝(Date POP)처럼 테마에 맞는 장소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목표는 다운로드 수 30만 명 달성이다. 추가 서비스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멤버나 현지 멤버도 충원할 계획이다.
“흔히 메신저는 카톡, 검색은 구글을 연상하듯 ‘약속과 모임’하면 위밋플레이스가 떠오르는 날을 꿈꾼다. 대표 약속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강 대표는 “약속은 인종, 성별에 관계없이 어디서도 진행된다. 위밋플레이스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북미,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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