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액셀러레이터가 보육한 엘캠프 부산 1기 스타트업 6곳이 7일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데모데이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엘캠프 부산은 롯데와 부산시가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창업 플랫폼으로 지난 2월 본격 출범해 부산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부산에서 처음 열린 데모데이에서 소개된 1기 팀은 모두 연결을 중시한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날 데모데이 첫 포문은 타이어 전문 중개 플랫폼 타이어비즈가 열었다. 소비자 10명 중 6명은 타이어 가격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타이어를 편리하게 구매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 온라인 타이어 쇼핑몰이 생기면서 문제가 해소되는 듯 했지만 타이어 배송문제, 복잡한 구매 과정 때문에 소비자의 수요는 크지 않은 편으로 아직 오프라인으로 타이어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전체의 약 85%를 차지한다.
타이어비즈는 모바일을 통해 오프라인 타이어 가격 정보 및 후기 등을 제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2016년 플랫폼 출시 후 연평균 277% 성장한 타이어비즈는 광고, 중개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현재 가맹점 수 567곳, 점유율 51.4%, 가격데이터 43만 6,0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 이어 향후 사상용차 타이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엘켐프 부산 1기는 국내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도 다수 지원해 경쟁률 22:1을 기록한 바 있다. 경쟁을 통해 10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이날 베트남 스타트업인 투버드가 발표에 나섰다. 투버드는 현지인 가이드 매칭 플랫폼이다. 한국을 찾는 베트남 여행객들이 늘어나는 반면 언어 장벽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다. 질 높은 로컬 투어가이드는 언어능력 및 현지 경험 등을 평가해 뽑는다. 로컬 투어가이드는 여행객이 제시한 비용에서 투버드의 수수료 25% 제한 금액을 수익으로 얻는다. 투버드는 현재 한국과 베트남에서 이용 가능하며 이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다가올 고령사회를 대비해 시니어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2곳을 소개했다. 로하는 시니어를 위한 IoT 홈케어 플랫폼을 만든다. 고령노인을 위한 맞춤형 말동무 디바이스를 제공, 소외된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시니어를 돕는 하이브리드 AI 시스템으로 지정된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원격케어를 통해 방문요양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위급상황 등에 대처 가능한 제품이다. 로하는 부산시와 협력해 디바이스를 영도 지역 50가구에 배포, 지역 노인의 주거생활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과학기술부와 함께 전남 무안지역에 18억 원 규모의 스마트 빌리지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케어닥은 노인요양소 및 돌보미 정보 제공 플랫폼을 운영한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대표가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노인돌봄 정보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케어닥을 설립했다. 현재 케어닥은 요양시설 2만 3842개, 사용자 후기 6,500개, 20만 장의 시설 사진 제공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노인 요앙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믿을 수 있는 민간 돌보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5개 단계에 거쳐 인력검증을 진행하고 돌보미 교육등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돌보미를 양성한다. 사용자는 케어닥이 제안한 3명의 돌보미 중 1명을 선택해 돌보미를 고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을 통해 결제 및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케어닥의 수익은 광고와 돌보미 매칭 수수료로 지난 2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9배 성장했다. 케어닥은 2020년 돌봄 중개 확장, 2021년 노인용품및 식품 시장 진출, 2022년 오프라인 요양 시설 운영을 통해 400억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플랑은 오랫동안 정체되어있던 꽃 도매시장을 혁신하는 온라인 꽃 도매 플랫폼 꽃팜을 운영한다. 전통 화훼시장을 온라인에 담은 서비스로 3조 규모의 화훼시장 중 2,200억 규모의 절화시상을 타깃한다. 꽃팜은 주문의 편리성, 꽃의 다양성, 수기 영수증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결제의 편리성을 보장한다. 부산 수영구 지역 꽃집 40곳을 테스트해 현재 20개 꽂집이 꽃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부산지역의 60%의 꽃집이 꽃팜을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을 비롯해 2021년 까지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240억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무스마는 클라우드 기반 건설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엠카스를 제공한다. 안전관리자 부재로 매년 500명이 사망하는 현장에서 ICT기술을 통해 건설 환경의 안전화를 꿈꾼다. 무스마는 탈부착용 데이터 수집 장치 IoT디바이스를 크레인 등 건설 장비에 부착, 경사센서, 스위센서 등을 통해 정보을 수집하고 원격으로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대림건설, 삼성엔지니어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건설사와 함께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5개국 이상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매출액은 10억이며 2022년 10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12월 중 엘캠프 부산 2기 모집을 시작하고 앱, 웹, 물류, 유통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등 하이테크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할 방침이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부산시와 함께 민관 협력 모델을 더욱 가와해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역의 우수한 스타트업들의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데모데이에 앞서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내비게이션 서비스 김기사 설립부터 매각까지 창업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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