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를 하기 전에 먹방을 할까, 노래를 할까, 춤을 출까 이런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니까 가수가 된 거고 개그맨은 웃길 수 있으니까 개그맨이 된 거다. 유튜버를 하고 싶으니까 노래해 볼까, 개그를 해 볼까 고민하는 건 접근 방식이 틀렸다.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 제일 즐겁게 할 수 있는 걸 찾고 시작해야 빛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조언을 전한 주인공은 유튜브에서 ‘딴트공 말방구 실험실’ 채널을 운영하는 IT 유튜버 유종진 크리에이터. 11월 말 기준 17만 7,000명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전기가 들어가는 모든 테크 제품을 리뷰하며 구매를 망설이는 이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있다. 지금은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지만 과거에 그는 블로그에 테크 관련 글을 게시하며 구독자를 만났다.
“유튜브는 돈이 돼서가 아니라 정말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서 시작했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글이나 사진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이라 소통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영상으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라이브 방송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6개월간 진행하다 편집된 영상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어 유튜브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활동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구독자를 1,000명까지 모으는 일을 꼽는다. “1,000명에서 1만 명을 모으는 것보다 0명에서 1,000명 만드는 게 더 어렵다. 그 기간은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 해도 조회 수나 댓글이 적은 시기기 때문에 무관심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그는 “이걸 감내하고 꾸준하게 영상을 올리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리뷰 영상을 주로 올리는 만큼 제품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서는 관심 가는 제품이 1순위, 그 다음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제품, 3순위는 저렴하지만 정말 쓸만 할지 몰라 구매를 망설일 만한 제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다만 언제나 중요한 건 영상을 만드는 본인이 제품에 재미를 느끼는가다. “내가 재밌어야 시청자도 재밌게 본다. 관심 없는 제품을 리뷰하면 표정에서 바로 드러나기 때문에 시청자 반응도 그리 좋지 않다. 내가 재밌게 본 소재와 제품을 발굴하는 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시작이다.”
소재를 잘 골랐다면 꼼꼼한 기획에 들어갈 차례다. 유종진 크리에이터는 보통 하루 반나절은 기획에 들인다고 말한다.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본 다음 어떻게 리뷰로 풀어나갈지 글로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영상을 찍는다는 것. 따라서 7분 길이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도 적게는 3일이 필요하다고 한다. “처음 영상 제작을 할 때 대본이나 기획 없이 자유롭게 멘트를 하는 이들이 꽤 많다. 하지만 시청자는 다 안다. 고민과 기획을 많이 한 영상일수록 아웃풋이 잘 나오기 마련이다.”
영상을 올리고 난 다음에는 구독자와 열심히 소통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이는 유튜브도 강조하는 지점이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가 일정 기준을 넘긴 크리에이터에 한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구독자-크리에이터간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뮤니티 서비스에서는 SNS 피드처럼 크리에이터가 영상이 아니라도 사진과 글을 올리며 일상적 소통을 나눌 수 있다.
유종진 크리에이터 역시 거의 모든 소통을 유튜브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 다음 영상 토픽이나 제품 구매 고민을 나누는 것이 대표적이다. 간혹 크리에이터 가운데 유튜브 커뮤니티 대신 포털사이트 카페나 블로그를 활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오히려 젊은층은 이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한번에 진행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다.
이어 MCN에 소속돼 전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느낀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전에는 당당하게 전업을 권했다. 하지만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면 영상마다 조회 수, 댓글 반응, 수익에 집착하며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지금은 수익이 날 때까지 투잡이나 다른 수익 기반을 가지라고 권하는 편이다. 채널 기반이 어느 정도 형성 됐고 수익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준을 확실히 잡은 다음에야 전업을 고민해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종진 크리에이터는 앞으로의 채널 운영 계획도 전했다. ‘주말엔 말방규’란 이름으로 꾸준히 콘텐츠를 올려 주말 시청자를 늘리고 구독자 수도 20만 명을 달성하겠단 생각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는 딴트공 말방구 실험만의 색깔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10만, 20만이 넘어도 방심해선 안 된다. 좋은 콘텐츠로 지속적으로 소통하지 않으면 당장 내일도 확신할 수 없다”며 그는 “결국 기획력과 콘텐츠다. 채널 색깔을 뚜렷하게 만들어 이 채널을 구독할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벤처스퀘어가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청년창업센터와 함께 공동 기획, 진행한 것입니다. 해당 동영상은 스타트업라이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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