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CEO가 전직원 한테 보내는 편지

노키아 CEO가 전직원 한테 보내는 편지가 여러 가지로 공감하는 바가 커서 공유를 해봅니다.
노키아는 한때 세계 최대의 휴대폰 생산 업체였고(지금도 1등이지만..)스마트폰 전환이 늦어짐에 따라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노키아가 자사의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폰7을 선택한 발표를 한 이 시점에 노키아의 CEO 스티븐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인지 알 수 있습니다. 노키아가 윈폰7을 바탕으로 다시 모바일 시장을 장악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여기 시의적절한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북해의 유전 플랫폼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어느날 밤 큰 폭발소리를 듣고 일어나보니, 플랫폼 전체가 불바다가 되어있었습니다. 순식간에 그는 화염에 둘러싸였습니다. 연기와 열기 때문에 플랫폼 가장자리로 가기 위해 악전고투했습니다. 그가 가장자리에 도달하고 보니, 보이는 것이라곤 어둡고, 차갑고, 불길해보이는 대서양의 바닷물 뿐이었습니다.
화염이 그에게로 다가오자 그의 선택은 촉각을 다퉜습니다. 그는 플랫폼 위에 서서 타오르는 화염에 삼켜질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30미터 아래의 차가운 물로 뛰어들 수도 있습니다. 사내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있으며,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는 결국 뛰어내렸습니다. 예상했듯 말이죠. 보통 상황이라면 사내는 절대 얼음물로 뛰어드는 짓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상황이 아닙니다. 그의 플랫폼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사내는 추락과 얼음물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가 구조된 뒤 그는 “불타는 플랫폼”이 그의 행동양식에 변화를 주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우리 또한 지금 “불타는 플랫폼”에 서있으며, 우리도 행동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지난 몇달 간 나는 당신 직원들, 주주들, 통신사, 개발자들, 공급자들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저는 제가 배운 것과 제가 생각하는 것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가 깨달은 것은 우리가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번 이상의 폭발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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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http://www.flickr.com/photos/gauri_lama/2672901420/
여러곳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경쟁자들로부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불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재정의함으로써 시장을 흔들었고, 개발자들을 폐쇄적이지만 매우 강력한 생태계로 끌어들였습니다.
 
2008년 애플의 300$ 이상 휴대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5%였습니다. 2010년에는 61%로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2010년 4분기 연 성장률 78%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소비자들은 훌륭한 체험을 위해 고가의 폰을 기꺼이 구입하며, 개발자들은 앱을 만들어줄 것이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은 게임의 법칙을 바꾸었고 이제 애플이 하이엔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도 있습니다.

약 2년 안에 안드로이드는 앱 개발자들, 서비스 제공자, 하드웨어 제조사들을 끌어들일 플랫폼을 만들어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하이엔드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미드레인지의 승자이며 100달러 이하의 폰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구심력이 있으며 산업계의 혁신 상당수를 자신들에게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저가 시장에 대해서도 잊지 맙시다. 2008년 미디어텍이 휴대폰 제작을 위한 완벽한 레퍼런스 칩 구성을 선보였고, 그 후 중국 선전의 휴대폰 생산량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장했습니다.

일부 회계자료에 따르면 이 체계는 이미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1/3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서 이머징 마켓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경쟁자들이 우리의 점유율에 불을 붙이는 동안, 노키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우리는 뒤쳐졌으며, 큰 트랜드를 놓쳤고, 시간을 잃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이면을 보게 되자 이제 우리 스스로 뒤쳐졌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첫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되었으며, 우리는 여전히 그정도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는 2년 전에야 나타났지만 이제 수적으로도 우리를 넘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속도입니다. 우리 노키아 내부에도 대단한 혁신가들이 있지만, 우리는 시장에 제품을 빠르게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MeeGo가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승리자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현시점에서, 적어도 2011년 말까지 우리는 겨우 1개의 MeeGo 제품을 내놓을 예정일 뿐입니다. 미드레인지에서 우리는 심비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북미와 같은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심비안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민멸하게 대응하기에 어려운 환경을 갖고 있으며, 그에 따라 느린 제품개발과 더불어 새 플랫폼으로 가고자 하는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한다면 우리는 점점 뒤쳐지고, 경쟁자들은 점점 앞서갈 것입니다. 저가 시장에서 중국 OEM이 우리 파이를 갉아먹는 속도는 더더욱 빠릅니다.

한 노키아 직원의 비유로는 “우리가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한번 하는 사이에” 그들이 우리를 야금야금 뜯어먹고 있습니다. 그들은 민첩하며, 싸고, 우리에게 시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정말 곤란한 것은 우리는 제대로된 무기도 갖고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해당 가격 영역을 기기 대 기기의 논리로 접근하곤 합니다. 이제 기기의 대결은 지나가고 생태계의 전쟁이 되었습니다. 생태계는 단말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 앱들, 구매방식, 광고, 검색, 소셜 미디어, 지리정보 서비스, 통합 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것들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우리 경쟁자들은 좋은 기기로 우리 시장을 뺏아가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생태계 전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생태계를 어떻게 건설하고, 촉진시키고, 혹은 합류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내려야 하는 결정 중 하나입니다.

현재 우리는 점유율을 잃고 있고, 사람들의 마음도 잃고 있으며, 시간도 잃고 있습니다. 화요일, 스탠다드&푸어스가 우리의 장기적 평가 A와 단기적 평가 A-1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이는 무디스가 지난주 취한 것과 비슷한 행동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앞으로 몇주간 그들이 노키아를 분석하게 될 것이며, 하향평가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신용평가 기관들이 이러기로 했을까요? 우리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노키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세계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우리 브랜드는 20%로 떨어졌으며, 작년보다 8%나 낮은 것입니다. 이는 겨우 영국 소비자 중 1/5만이 다른 브랜드보다 노키아를 우선시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강했던 다른 시장에서도 하락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UAE 등등…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합니까? 우리는 왜 우리 주변 세상이 발전하는 동안 뒤쳐지게 되었나요? 이것이 제가 이해하려고 애썼던 것입니다.

저는 이들 중 일부는 적어도 우리 노키아의 탓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불타는 플랫폼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 혼란스런 때를 해쳐나갈 길을 밝혀야 할 리더십과 책임감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혁신을 빨리 선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도 제대로 연계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키아는, 우리의 플랫폼은 지금 불타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장 선도를 되찾을 방법을 말입니다.

우리가 2월 11일 새 전략을 공개하게 됐을 때, 이는 노키아를 변화시키기 위한 거대한 노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또한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을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하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 사내가 깨달은 것처럼, 불타는 플랫폼이 그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왔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크고 용감한 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그는 살아서 자신의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같은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스티븐.

글 : 니오
출처 : http://www.nweb.kr/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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