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콘텐츠가 피트니스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보는 운동에서 듣는 운동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사운드짐은 오디오 기반 피트니스 앱으로 음성 가이드를 통해 언제든 원하는 때에 운동할 수 있는 운동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림 사운드짐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는 영상 중심의 콘텐츠보다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가이드하는 데 적합하다”며 “영상 중심의 운동 콘텐츠는 화면을 계속 봐야하는 등의 제한이 있지만 오디오는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다 창업에 나섰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하는 역할에서 실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창업자로 변신한 것. HCI 분야 대학원에 입학 후 설립한 첫 회사는 경험 부족으로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이 대표는 “스마트자전거 자물쇠로 자전거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지만 하드웨어 제작에서의 경험 부족, 운영과 비지니스 모델 수립 등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접게됐다”고 회상했다.
사운드짐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IT 서비스를 만들고자 하는 이 대표의 의지가 담긴 서비스다. 이 대표는 “IT서비스가 오히려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사람들은 오히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밖으로 나가서 무언가를 하고 땀을 흘릴 때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지속 사용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고객의 데이터를 모아 피드백을 주는 형태이기 때문”이라며 “사운드짐은 피드백을 주는 것 이상으로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 건강행동 자체가 즐거워질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비대면 피트니스 서비스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PT서비스 등이 아직 사운드짐처럼 오디오 콘텐츠를 핵심으로 하는 서비스는 없다. 사운드짐의 차별점은 운동 가이드를 제공하기 어려운 러닝머신, 실내자전거, 야외달리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귀에 이어폰만 꼽으면 어느 곳이든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되는 것. 또 다른 장점은 트레이너가 직접 옆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이다. 트레이너와 처음부터 끝까지 운동하면서 호흡이나 자세를 체크할 수 있도록 돕고 운동효과를 최대치로 높일 수 있는 bpm 음악도 제공한다.
국내에도 워라밸 추구 및 52시간 근무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피트니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운드짐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3월에는 2월 대비 100% 이상 성장했고 유독 구독자는 매달 3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인 하반기 이후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집안에서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피트니스 앱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 대표는 “다수의 전문가들이 코로나 전과 이후가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피트니스 역시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측 된다”고 말했다. 실제 사운드짐 서비스를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사운드짐 성장 폭을 제외하고도 고객 유입과 전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며 “특히 홈트레이닝 콘텐츠에 관심이 커지면서 사운드짐 역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고 트레이너와 집에서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라이브 클래스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사운드짐은 운동가이드 스크립트를 DB화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사운드짐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클로바 등과 협업하여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하고 사용자 환경에 최적화된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운드짐은 지난 1월 네이버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또 4월에는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된 프리미엄 클래스 콘텐츠를 오픈하고 2분기에는 마인드짐, 라이프짐 등으로 콘텐츠적 확장을 통해 다양한 사용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트레이너, 코치, 전문과와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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