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스타트업코리아가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시드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진행한다. 지난 2015년 국내에 상륙한지 5년만에 첫 초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500스타트업은 2015년 135억 규모의 김치펀드를 조성, 지금까지 43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3주 동안 진행되는 프리 시리즈A, 시리즈A 프로그램 등 2가지 성장 단계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으며 스푼라디오, 다노, 뉴닉, 세이브앤코, 쿼타북 등이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임정민 500스타트업코리아 파트너는 “이번 시드프로그램은 지난 몇년 간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학습을 바탕으로 한국의 넥스트 유니콘을 발굴하기 위한 첫 시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유니콘 발굴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2020년 2월 기준, 500스타트업이 발굴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그랩, 칸바, 토크데스크 등 18개 기업으로 이중 절반 이상 기업이 미국 외 지역에서 탄생한 바 있다.
이번 시드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MVP가 있는 예비 창업자 또는 초기 스타트업이다. 법인설립 전이여도 상관없고 분야도 따지지 않는다. 선발 스타트업은 1억 5000만원 투자금을 받고 500스타트업 멘토가 진행하는 3주간 실전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성과 측정이 어려운 예비 또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사실 1억 이상의 투자금은 꽤 큰 금액. 임 파트너는 “그동안 여러 데모데이나 행사에 참여해 초기 스타트업들을 접할 수 있었다”며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수준 높은 곳들도 많았기 때문에 투자금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간 국내에 좋은 창업자 풀도 커졌고 초기 액셀러레이터도 많아지면서 국내 창업 생태계가 다이나믹하게 변화했다”며 “이런 시장에 500스타트업도 참여해 창업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시드프로그램은 500스타트업 멘토 10여명이 직접 방한해 3주간 팀별로 1:1 밀착 멘토링을 진행한다. 코로나 여파로 멘토가 방한하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 500스타트업코리아는 우수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고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프로그램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 국내 스타트업 추천 요청도 온다고. 임 파트너는 “해외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이미지는 교육 수준이 높고, 성실하다는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과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은 조금 부족해 이를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드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500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 공식을 적용, 3주 동안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기업의 구조를 설계해준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첫주에는 회사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조직구조는 어떤지, 풀려는 문제는 무엇인지 등을 파악하고 3주간 어떤 목표를 갖고 문제를 해결할지를 정한다. 임 파트너는 “재밌는 점은 프로그램 수행 중에 회사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팀은 퍼포먼스 광고에 문제가 있어 광고시스템을 고치고 싶다고 목표설정을 하지만 결국 문제는 의사소통에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시리즈A, 시리즈A 프로그램을 수행한 팀들의 예를 들며 “전사적 기업 평가와 목표 설정을 통해 프로그램 이후 단기간에 성과를 얻기도 하고 기업 전체의 운영 프로세스나 사고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500스타트업코리아는 이번 배치 프로그램 진행 후 운영 횟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임 파트너는 “첫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1년에 2~3번 더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첫 프로그램에 ‘스프링’이란 단어를 넣은 것도시즌별로 진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상적으로는 매달 선발해야 여러 초기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차차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그램 모집에 많은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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