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세택(SETEC)컨벤션센터에서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 첫날인 25일, 바람직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제로 열린 세션 첫 연사로 나선 김범수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글로벌 파트너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코로나로 변화한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제로 현지의 소식을 전했다.
김 파트너는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한국보다 미국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국민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 그리고 이에 더해 인종 간 불평등 문제 등이 동시에 터졌고 각자 도생하는 것이 익숙한 미국이 더 큰 변화에 직면한 상태며 이런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크게 받은 젊은 세대가 앞으로의 변화를 만들어 낼 주체가 될 것으로 본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코로나, VC에게는 기회?= 혼란의 시기, 미국 투자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김 파트너는 중립적인 입장을 전했다. 실리콘밸리는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도 결국에는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 그는 “오히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10여 년 만에 오는 바이어 마켓이라 유리한 면도 있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다소 상향 평가된 기업가치의 거품이 꺼졌기 때문에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고 투자 여력이 있는 VC라면 이번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단, 앞으로 얼마나 심한 침체기(Recession)가 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 단계별로는 현재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지만 시리즈 B,C 단계는 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며 “VC 펀드 결성이 부진한 편이라 부익부 빈익빈 환경이 예상돼 불황이 계속되면 펀드 결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이미 결성된 펀드를 활용하고 있어 투자 감소가 크지 않지만 상황이 장기화되면 초기 단계 투자도 결국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코로나 유망 분야는?=김 파트너는 코로나 이후 유망업종으로 원격근무, 원격의료, 원격교육을 세 분야를 대표로 꼽았다. 실리콘밸리는 이미 원격근무에 익숙해 코로나 시기, 빠르게 대응했지만 재택근무의 생산성 유지, 장기적으로 진행됐을 때의 문제, 맞벌이 스트레스, 육아 문제 등이 존재해 이를 해결하는 기업에게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격의료는 이미 미국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로 코로나가 더욱 촉진시킨 분야다. 김 파트너는 “병원을 가야할 필요가 없는 환자와 코로나로 내원이 불가해 사업이 유지되고 있지 않는 병원 사이의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 관련 사업의 핵심이 될 것”라고 전했다.
김 파트너는 “전통 교육 시스템은 다시 생각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모델은 한계가 있다는 것. 그는 “줌이나 유튜브 동영상 수업에 학생을 집중시킬 방법, 규칙적인 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법 등이 고민 되어야 하며 온오프라인이 통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학위의 의미와 가치 재정의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파트너는 “코로나로 인해 원격근무가 필수가 된 환경은 한국 개인과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C 입장에서 미국에서 사람을 뽑아도 리모트로 일할 수 있다면 한국에 엔지니어링 팀을 두는 것이 더 매력적이고 한국의 인재는 상대적으로 임금 경쟁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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