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지난 1년간 데이팅 앱의 사용량과 소비자 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App Annie)는 ‘모바일 현황 2021 보고서’를 통해 2020년 데이팅 앱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 지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30억 달러를 기록하고, 5.6억 회의 다운로드 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데이팅 앱 ‘틴더’가 작년 전 세계 및 미국 데이팅 앱 소비자 지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그 외 토종 데이팅 앱의 강세가 강한 한국(5위)과 중국(8위)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틴더’는 최근 국내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아자르’를 인수한 매치그룹이 서비스하는 앱으로, 매치그룹은 ‘틴더’ 외에도 ‘페어스(Pairs)’, ‘힌지(Hinge)’, ‘매치(Match)’, ‘POF’ 등의 데이팅 앱을 전 세계 및 미국 차트에 올렸다.
앱애니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인들은 데이팅 앱에 약 830억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데이팅 앱으로는 유일하게 한국 소비자 지출 기준 비게임 앱 상위 10위안에 안착하기도 한 ‘위피’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위치 기반 매칭 시스템을 강조하는 ‘글램’이 2위, ‘심쿵’이 3위 그리고 매일 정오와 오후 8시에 2개의 프로필 카드가 제공되는 ‘정오의 데이트’가 4위에 자리했다.
중국 기반의 ‘탄탄’은 중국 소비자 지출 기준 1위뿐만 아니라 전 세계 및 한국에서 7위에 올랐다.
다른 모든 앱들과 마찬가지로 유저 재방문율은 앱의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하지만 데이팅 앱은 매칭이 성사되면 앱을 삭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데이팅 앱에 대한 소비자 지출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 이상의 앱에 대한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앱애니는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기능들 중에서도 일정 거리 밖에서도 매칭을 가능하게 하거나, 누가 자신의 프로필을 좋아요 했는지 확인하는 기능, 그리고 스와이프 되돌리기 등의 추가 기능에 가치를 느끼고 지갑을 열었다고 밝히며 데이팅 앱의 수익화 모델로는 월별 구독이 가장 보편적이지만 일회성 인앱결제를 같이 서비스하는 앱도 많다고 전했다.
전 세계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기준으로는 ‘틴더’, ‘바두’, ‘범블’이 각각 1~3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IPO로 화제가 된 ‘범블’은 ‘틴더’의 공동 창업자가 2014년 독립해 만든 데이팅 앱으로,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야 매칭이 성사되는 차별점을 내세워 2020년 미국 소비자 지출 기준 비게임앱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틴더’가 평균 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위를 차지했으나 그 뒤로는 한국 토종 데이팅 앱인 ‘글램’, ‘정오의 데이트’, ‘위피’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 데이팅 앱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다가 밸런타인데이가 지나면 사용량이 소폭 감소하는 패턴을 가졌지만, 2020년에는 밸런타인데이가 지난 이후에도 유저들이 계속 데이팅 앱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면 만남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데이팅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해석되며, 앱애니는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코로나19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이러한 동향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앱애니의 시니어 마켓 인사이트 매니저 렉시(Lexi)는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직접 만나는 데이팅을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상호작용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데이팅 앱 산업이 거리 두기가 뉴노멀이 된 사회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성공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데이팅 앱에 대한 사용과 소비자 지출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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