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전세계는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미술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술관, 갤러리, 경매장 등 관람객과 참가자들이 모여야 하는 미술 시장은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미술을 온라인으로 확장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블록체인 기반 독자적인 특허기술로 투명하고 안전한 아트테크(Art와 Investment Technology의 합성어)를 제안하는 ㈜테사(TESSA)다.
테사는 고가의 미술 작품 소유권을 여러 명이 나눠 투자하고 서로 판매할 수 있는 미술품 투자 플랫폼이다. 수십, 수백명이 하나의 작품을 분할 소유하기 때문에 억대가 넘는 작품도 부담없이 투자하고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개인간 P2P 거래 시스템 ‘마켓 플레이스’를 테사 앱으로 제공해 사용자들이 분할 소유한 권리를 재거래하거나 양도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4월 16일,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작품 ‘Pictured Gathering with Mirror’ 판매를 시작으로 키스 해링(Keith Haring), 줄리안 오피(Julian Opie),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 제프 쿤스(Jeff Koons) 등 대중들로부터 인기와 작품을 인정받은 작가들의 작품 총 10점을 판매 완료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 완료 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첫 작품 판매는 준비한 분할 소유권을 모두 매각하는데 약 2개월이 걸렸지만, 점점 판매 종료 시간은 줄어 들어 최근 판매한 작품 3점은 모두 하루만에 완판됐다. 지난 3월 26일 판매한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작품 ‘PumpKin’ 판매 종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분이었다.
MZ 세대의 관심이 크게 늘었다. 테사 전체 사용자 중 MZ 세대는 70%에 이른다. 유명 작가의 고가 작품을 비교적 저렴한 1,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분할 소유하고, 이를 다시 재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 세대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공모 마감 시간이 줄어들면서 소유권에는 지속적으로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각 작품별 평균 수익률은 약 15% 이상이다.
이 같은 관심과 인기에 힘입어 테사가 오는 4월 9일, 또 다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판매한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라틴 회화의 거장이자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의 ‘People Drinking’이다. 지난 2015년에 선보인 이 작품은 다른 에디션 없이 단 하나만 제작해 희소성이 매우 높다. 또한, 보테로 개인의 컬렉션과 이탈리아 ‘Contini Galleria D’Arte’를 거치며 단 한번만 전시한 작품으로 공개적으로 판매한 적 없는 희귀작품이다.
작품 판매는 2회차로 나눠 진행한다. 1차 공식판매는 오는 4월 9일부터 시작하며, 총 45만 6,600개의 분할 소유권을 판매한다. 1회 구매 한도는 1,000만 원(1만 개)이다. 2차 공식판매는 4월 16일부터 시작하며 총 30만 개의 분할 소유권을 판매한다. 1회 구매한도는 500만 원(5,000개)이다. 이번 페르난도 보테로 작품은 4월 1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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