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먹을 건데, 피자는 왜 이렇게 크고 비싼 걸까?”
패스트푸드 햄버거 체인점을 애용하던 프로자취러 임재원 대표는 피자가 먹고 싶던 어느 날, 3만원을 육박하는 커다란 피자들을 보다가 다시 한번 햄버거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햄버거를 우물우물 씹던 그가 한 생각, “피자를 맥도날드처럼 먹고 싶다!”
그것이 고피자의 시작이었다.
[1인 피자 만들기는 어려워!]
‘1인 피자’ 키워드의 선두주자인 고피자(GOPIZZA).
‘혼자서도 부담 없이 먹고 싶은 피자를 빠르게 먹고 싶다’는 생각을 실현시키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피자의 소비방식에서 오는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니, 곧바로 피자가 왜 커다랗고 비싸게만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피자는 부가가치가 굉장히 높은 메뉴에 속합니다. 즉 재료비는 저렴하지만 만드는 인건비 등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만드는 김에 크게 만들어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시장이 성숙하면서 소비자는 이러한 부분을 불편해하기 시작했고 ‘피자 시장’의 축소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만드는 방식을 완전히 개선해야 한다’는 점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피자 만들기를 완전히 뒤바꾸다!]
고피자의 가장 큰 성공 비결은 ‘피자 오퍼레이션’에 있다는 임재원 대표. 그 첫 번째는 자체 개발한 ‘파베이크 도우’다. HACCP 인증을 받은 고피자 원주 도우 자동화 공장에서 전량 자체 생산되고 있는 이 도우는 한 마디로 ‘사람이 직접 매장에서 도우를 펴낼 필요가 없다.’ 주방 최소화와 조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바삭한 도우의 맛을 구현해냈다는 것이 임재원 대표의 설명이다.
3분 만에 6판의 피자를 구워 내, 한 시간에 무려 100판의 피자를 생산할 수 있는 특허 받은 자동화덕 ‘GOVEN(고븐)’, 머신러닝 기반 토핑 AI 어시스트로 별도 교육 없이 피자 토핑과 정확도 관리를 가능케 하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역시 1인 피자의 선두주자 고피자가 이루어낸 피자 오퍼레이션의 혁신이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부터는 자동으로 피자를 구워주는 로봇팔 ‘고봇플러스’가 고피자 상수 직영점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크기만 줄이는 것이 아닌 진정한 ‘1인 피자 오퍼레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고피자의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고피자]
지난 해 말 가맹점 100호점, 연간 판매액 100억원을 달성한 고피자는 인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홍콩을 넘어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에 힘쓰고 있다.
“전세계 1만 개 고피자 매장을 여는 것이 저희의 장기적인 비전입니다. 세계적인, 맥도날드 같은 피자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그렇게 피자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고 싶어요. 이렇게 빠르게 국내외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것도 단순히 피자에 대한 노하우 전수를 넘어 앞서 설명드린 고피자만의 ‘오퍼레이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비유하자면 맛있는 피자 씨앗을 기술이라는 로켓에 태워서 전세계로 쏘아올리는 것이 저희의 계획이지요.”
“어려움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참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해외진출의 노하우를 저와 전 직원들이 몸으로 익히게 된 것 같아요. Classic한 토핑라인, K-pizza 라인, 그리고 현지 특화된 라인으로 앞으로 맛은 물론 고피자만의 가치와 정체성을 담은 피자들을 전세계에 선보이겠습니다.”
[스타트업 ‘고피자’]
코로나19로 인한 밀키트 시장의 확대, 가맹점주와의 더 큰 상생이라는 맥락에 맞추어 최근 아이들 맞춤 밀키트 ‘키즈피즈’를 선보이며 코로나 이후에는 이를 기반으로 체험형 매장도 생각하고 있다는 고피자.
그리고 올해는 다시 외식업의 기본으로 돌아와 피자 맛이라거나 소비자와의 소통, 더 맛있는 도우를 위한 자동화 설비의 업그레이드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는 임재원 대표.
임재원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고피자를 단순히 하나의 피자 브랜드라기 보다는 ‘일상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스타트업’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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