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BTC)을 기초로 한 파생상품을 내놨다. 이를 통해 고수익 투자나 인플레이션 헤징 효과를 기대하며 1조 달러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하기 원하는 고객들에게 응답하고 있다.
2021년 5월 7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가격과 연결된 파생상품 ‘역외시장차액결제선물환(NDF, Non-Deliverable Forward)’에 대한 거래를 시작했다. 해당 상품은 현금으로 결제된다.
골드만삭스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을 대량 매매해 비트코인 변동성을 잡는다. 거래 업무는 컴버랜드 DRW(Cumberland DRW)가 지원한다.
맥스 민턴(Max Minton)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자산 부문 수석은 “암호화폐에 대한 기관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상품을 통해 현금 결제형 암호화폐 투자 기능을 발전시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2021년 비트코인 투자 상품을 지원하기 위한 거래 데스크를 재개했다. 2021년 3월에는 개인자산관리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투자 채널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형 금융기관, 너도나도 ‘비트코인’ 상품
변동성, 규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기피했던 대형 기관들이 잇달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기타 자산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이는 비트코인에 기관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4월 한 때 6만 5000달러까지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3월 17일 미국 대형 은행 최초로 자산 운용 고객에 비트코인 펀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도 2021년 여름 액티브 비트코인 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멜론은행은 2021년 2월 디지털 자산의 보관·전송·발행을 돕기 위한 유닛을 신설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두 개펀드 적격 투자 자산 목록에 비트코인을 추가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것에 대한 규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파생상품을 제공하지만 실물 비트코인은 직접 취급하지 않는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도 비트코인 가격을 반영하는 신탁 상품을 제공하지만 비트코인 매입과 보관은 제3기관이 맡는다.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이후에도 헤지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트코인 상장거래채권(ETN)이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등 간접적인 투자 방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 상품은 신생 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접근에 안정성과 익숙함, 편의를 더하며 전통적인 투자자가 진입할 채널을 열어주고 있다. 가장 전문화된 대형 금융 기관의 참여는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간접적인 보증이 되고 있다.
저스틴 차우(Justin Chow) 컴버랜드 글로벌 사업개발 수석은 “2021년 더욱 많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며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진입은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또 다른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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