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 산업이 다양한 기술을 만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 서비스들이 다양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프롭테크에 대한 평균 투자 규모는 약 314억원으로 2019년 대비 5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국토교통부는 ‘제 1차 부동산서비스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프롭테크 등 유망 신사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롭테크 시장에서 기존의 매물 중개 영역을 넘어 공간 임대와 IoT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관리, VR·AR기반의 고객 서비스,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소개한다.
◆ 온다, AI 챗봇과 IoT 기술을 통한 첨단 숙박 경험 제공..프롭테크 공식 인증 기업으로 ‘우뚝’
숙박 B2B 플랫폼 ‘온다’는 최근 한국프롭테크포럼 회원사로 정식 등록을 완료하며 프롭테크 시장을 개척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온다는 업계 최대 규모인 40만여 개에 달하는 국내 숙박 상품을IT기술을 통해 유통하며 숙박업계의 허브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숙박 상품 판매 중개(GDS), 숙박 관리 시스템(PMS), 호텔매니지먼트(HM) 3개 사업 분야를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숙박 위탁운영 브랜드 ‘쏘타컬랙션(SoTA : Collection)’을 론칭해 생활형 숙박 시설의 운영과 관리를 돕고 있다.
쏘타컬랙션은 전국 6만여 객실에 이르는 생활형 숙박시설, 이른바 레지던스형 숙박 시설의 운영과 판매를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활형 숙박시설은 국내에 장기 투숙하는 외국인, 지방 발령 직장인 등이 1개월 이상 1년 이하로 묵을 만한 숙소가 없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오피스텔처럼 방 단위로 나눠서 분양, 소유,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각종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수익형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관련법상 생활형 숙박시설은 위탁운영사를 통해 숙박 상품을 유통해야 하는데, 숙소의 운영과 판매를 책임지는 위탁운영사와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했던 분야이기도 하다. 쏘타컬랙션은 기존 위탁운영사들이 높은 비용의 인건비를 적용하던 영역을 IT기술로 대체해 수분양자들의 운영비 절감과 수익률 개선에 기여하고 있으며, 첨단 기술이 선사하는 편리한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또 쏘타컬랙션이 운영하는 객실에는 IoT 센서들이 탑재돼 있어 투숙객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냉난방을 제공하고, 프론트데스크와 각 층에는 고객용 키오스크를 설치해 운영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췄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은 예약 전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24시간 문의가 가능하며 객실에 머물 때도 챗봇과 IoT 기기를 연동해 객실의 조명, 냉난방, 블라인드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 프롭테크 기업으로 도약하는 직방, 롯데건설과 업무 협약..메타버스 활용한 3D 모델하우스 서비스 제공
국내 1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직방’은 프롭테크로 건설 분야의 혁신을 도모하고 언택트 시대의 주거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롯데건설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역량과 인프라를 연계해 프롭테크 사업 추진 및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디지털 갤러리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공간 개발, 분양 광고 디지털 마케팅 강화, 프롭테크 활성화 협력 등의 내용이 담긴 미래지향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직방은 자체 개발한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에 3D 모델하우스를 만들어 관람하고, 분양 사무소에서 상담사와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모델하우스를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직방의 VR, 3D,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자체 기술을 통해 롯데건설이 주택 사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 리얼리랩, 수요자 맞춤형 부동산 AI 컨시어지 플랫폼 ‘리얼리’ 앱 개발
코오롱베니트가 프롭테크 사내벤처로 선정하고 육성한 부동산 매칭 플랫폼 ‘리얼리랩’은 지난 1일 독립기업으로 분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리얼리랩이 출시 예정인 ‘리얼리’ 앱은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수요자 맞춤형 부동산 인공지능 컨시어지 플랫폼을 지향하는 서비스다.
거래에 초점을 맞춘 기존 부동산 앱과 달리 부동산 매물을 찾는 매수자의 기준에 가장 적합한 물건을 추천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매수자가 자신의 활동 지역, 대중교통 소요 시간, 선호하는 평형 등을 입력하면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수요자에게 가장 적합한 지역의 매물이 추천된다. 후보 지역 주변에 학원, 공원, 안심귀가거리, 기피시설 등의 유무도 선택할 수 있어 최적의 주거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리얼리랩은 지난 1년 동안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생활안전지도 등 공공데이터를 포함해 총 77개 기관의 외부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최적 매물 추천, 대중교통 기반 소요 시간 측정, 예상 거래가 도출 등 다양한 알고리즘 서비스도 개발해 특허 및 상표권 출원도 진행중이다.
◆ 어반베이스,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개발로 프롭테크 시장 개척
3D 공간데이터 플랫폼 어반베이스는 2D로만 볼 수 있었던 건축도면을 3D입체화면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프롭테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어반베이스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협업 부처와 함께 미래혁신을 선도할 대표기업을 선정하는 프로젝트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선정됐다. 정보통신 실감형 콘텐츠 부문에서 기술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대표 서비스인 ‘3D 홈디자인’과 ‘어반베이스 AR’이 기술 차별성 및 성숙도, 트렌드 부합성, 글로벌 경쟁력 항목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코로나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비대면, 메타버스 등 메가트렌드에 대응 가능한 기업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2019년 일본 법인 설립 이후 일본 대표 부동산 기업들과의 계약을 체결하고, 싱가포르 굴지의 부동산 플랫폼과도 사업을 논의 중으로 동남아 진출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관련기사더보기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