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호텔을 넘어 ‘나만의 공간 솔루션’을 제시하는 스타트업 ‘더캡슐’

외국인 자유여행객의 한국여행이 붐을 일던 2015, 2016년.

평범한 직장인이던 정승호 대표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더캡슐의 가장 첫 발걸음이라고 추억할 수 있는 그 당시의 창업.

2017년부터 메르스, 사드 그리고 지금의 코로나를 겪으며 가격경쟁력이 아닌 ‘차별화된 숙박 아이템’으로 경쟁력을 갖추고자 시작된 지금의 ‘캡슐호텔. 더 나아가 위드 코로나 시대 속 ‘분리된 공간’ 자체를 제품화한 ‘차세대 캡슐 모듈’까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가며 우리에게 새로운 공간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 더캡슐의 정승호 대표를 만나보았다.

[‘캡슐호텔’에서 ‘캡슐 모듈’까지]

“저는 ‘휴식’과 ‘숙박’, ‘주거’가 본직적으로는 같은 결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머무른다는 것이지요. 몇 시간의 휴식, 며칠의 숙박 그리고 더 오랜 기간의 주거. 본질적으로 같은 이런 공간들의 공통점은 ‘혼자만의 공간’이 주어지고 그 안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캡슐호텔부터 지금의 캡슐 모듈까지 이러한 ‘ultimate private space(궁극적인 나만의 공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제시할 예정입니다.”

정승호 대표의 첫 번째 캡슐호텔이었던, 2019년 3월에 시작된 더캡슐 명동과 올해 2월 캡슐하우스 컨셉으로 문을 연 더캡슐 반포는 더캡슐과 정승호 대표의 궁극적인 비전 ‘ultimate private space’의 첫걸음이었다. 당시 가격경쟁으로만 승부하던 게스트하우스 시장에서 ‘분리된 공간’이라는 아이템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캡슐 호텔은 위드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이렇듯 캡슐호텔의 운영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나, 정승호 대표는 여기에서 멈출 수 없었다. 더캡슐의 본질적인 경쟁력은 ‘하나의 분리된 공간, ‘하나의 모듈화된 공간’이라고 생각한 정승호 대표는 이렇게 분리된 공간 자체를 제품화하기 시작했다.

“처음 캡슐호텔에 필요한 캡슐을 기획할 때에도 저희는 디자인, 고객 만족도(실 사용 만족도), 제작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여 경쟁력 있고 만족감 높은 제품을 완성하고자 직접 연구하고 제작하고 수정하였습니다. 그렇게 지금 더캡슐 명동과 더캡슐 반포에 놓여 있는 캡슐은 해외에서 제작, 수입되는 캡슐 침대에 비해 제작 단가는 저렴하면서 각 캡슐 사이 공간 유격을 주어 자연 방음이 탁월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희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직접 느끼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함으로써 콘센트나 옷걸이, 미니테이블과 환기시설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가격, 기능 그리고 디자인과 공간감까지 만족시켜드리고 있는 이 캡슐을 이제는 모듈화하여 어디에나 설치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캡슐 캡슐호텔 내 실제 캡슐 침대

 

이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더캡슐의 ‘차세대 캡슐 모듈 프로젝트’이다.

연구소, 사무실, 공항 등을 포함해 가정에까지. 원하는 어느 곳에라도 쉽게 설치해 혼자만의 독립된 휴식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캡슐 모듈. 더캡슐은 기존 캡슐 침대를 기반으로 POSCO와 협약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신소재를 사용하여 모듈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는 포항공대 벤처밸리에 캡슐 공간을 조성되어 더캡슐의 캡슐 모듈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포항공대 벤처밸리 내 캡슐 공간

 

 

[더캡슐의 ultimate private space를 향해]

정승호 대표는 “2021년 하반기는 캡슐 모듈 고도화해 힘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의 더캡슐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이렇게 꾸준히 발걸음을 내딛어 왔고, 저 역시 ‘휴식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고민, 연구를 이 안에 쏟아부어 왔네요.”

“현재 저희의 캡슐 모듈은 3평 정도의 작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될 수 있는 조립식 캡슐로, 사무실이나 숙직실, 기숙사 등 다양한 곳에 쉽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냉장고로 유명한 ‘비스포크’처럼 고객과 고객사가 원하는대로 커스터마이징 역시 가능하지요. 하반기에는 마치 회사 내 회의실을 예약하듯이 스마트 출입 시스템을 탑재하고, 내부 IoT 시스템을 통해 공기질, 온도, 습도, 향기를 조절할 수 있게 고도화 개발할 예정입니다. 올해 말까지 이렇게 사무공간용 캡슐 제품 구성을 완료하고, 내년에는 가정이나 캠핑 활동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 고객들 대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바야흐로 뉴노멀 시대. 새로운 개념의 1인 공간을 만들어 가는 더캡슐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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