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수험생들은 이제 논술 등 대학별고사 응시 대비와 정시 원서접수 전까지 정시전략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상 성적 기준으로 정시모집 전략을 세우긴 하지만, 자신이 장래 하고싶은 일과 이에 어울리는 대학, 학과는 과연 어떤 곳인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해당 학과에 갔을 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고민들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는 진로 교육 서비스 스타트업 메이저맵 이중훈 대표를 만나봤다. 메이저맵은 학생이 원하는 학과와 자신의 전공에 맞는 선택 교과를 탐색할 수 있고, 희망 학과와 동일한 전국 대학 및 관련된 직업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 학생의 진로 선택을 돕는 서비스로, 매월 약 6만 명의 고등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창업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중훈 대표는 조금 특이한 이야기를 꺼냈다. 군복무로 이라크를 다녀왔다고 한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를 계기로 현지 히브리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외교부 코이카(KOICA) 팔레스타인 지원사업을 위한 현지전문가로 사업담당자로 일하며 사람들을 도왔다.
스타트업은 코이카 업무를 보며 잠시 이스라엘에서 지인들과 동영상 기반의 SNS로 창업을 해 경험하게 되었다. 이후 교수 추천에 따라 옥스포드대학교 석사과정도 마치고 한국에 오니 지인들 대부분이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이들의 일을 2년 정도 돕다가 역시 창업에 대한 비전이 생겨 한국에서 다시 창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진로정보에 대해서는 이라크 복무 당시부터 계속 고민해 왔다고 한다. 산업 발전의 정도를 차치하고,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려면 경제가 발전해야 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려면 고부가가치 산업이 있어야 한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고등교육을 받아 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더욱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많은 직업이 없어지고 생겨난다. 이 때 데이터 기반으로 사람의 적성이나 역량을 파악하고, 어떤 직업이 있고 그 직업들 중 자신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 연결해 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을 잘 파악하고 직업을 가지기 위해 필요한 특성과 역량을 분석할 서비스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대학 학과 정보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메이저맵을 창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메이저맵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진로설계를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학과 정보를 제공 중인데,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모든 학과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분석한 정보를 시각화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대학별 학부, 학과 정보를 표준화하고, 이들 정보를 시각화 해서 빠르고 편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고, 특정 학과를 가기 위한 선택과목, 필요서적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해당 학과와 관련한 직업들과 해당 직업에 대한 상세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이중훈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 직업에 대한 정보도 필요하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진로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다며, 개인별 진로 정보 제공을 위한 진단검사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개인의 선호를 구분하는 문답식 검사를 고려대학교와 함께 연구 개발했고, 문답식 검사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해외에서 주로 이용하는 게임을 통한 검사를 연구해서 관련 게임도 개발해 2021년 12월 서비스 예정이다.
준비중인 진단검사는 선호검사와 인지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선호검사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인지검사로 잘하는 것을 찾아, 이 두가지 결과로 어울리는 진로를 찾아주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 검사들은 대부분 지면 검사 방식이라 지면의 제한적인 결과 내용이 전부이고 자료의 보관 관리도 불편하지만, 메이저맵은 온라인으로 검사 결과와 관련한 풍부한 정보를 연결해 줄 수 있고 검사 결과도 보존되어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다.
그동안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이미 25만 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학생과 교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고등학교 수는 2,367개, 고등학생의 수는 130만 명 정도다. 이중훈 대표는 회원 중 교사 가입자도 7천 명 정도라며, 전국 고등학생의 18%, 전국 고등학교의 86%가 메이저맵 서비스를 쓰는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매이저맵은 현재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학과 정보를 제공 중이지만, 이후에는 대학생들에게 취업을 위한 직업 매칭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려대학교, 명지대학교, 강릉원주대학교 등 주요 대학들과 협력하며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학생을 위한 진로정보 뿐만 아니라 교사를 위한 학생진로지도관리 솔루션도 준비 중으로 2022년 2월부터 서비스 예정이다.
이중훈 대표는 “진로 가이드는 방대하고 어려운 분야지만 우선 대학교 입시를 시작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있다.”며, “메이저맵은 대입, 진로, 취업까지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진단검사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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