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벤처스퀘어의 ‘가치를 담은 스타트업들’ 기획 시리즈 수록 기사입니다. 이번 기획 시리즈를 통해 벤처스퀘어는 사회, 동물, 환경, 인권 등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는 가치 있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해당 시리즈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관련 스타트업 혹은 관련 스타트업을 추천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editor@venturesquare.net 으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신사동 어느 골목에 위치한 누아믹 사무실.
인터뷰를 위해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눈에 보이는 모든 구석구석들이 ‘이곳이 누아믹’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속 가능함’의 가치부터 ‘패션 브랜드’로서의 가치까지.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 표현 속 모든 가치를 담아내면서 누아믹 만의 색을 드러내고 있는 이곳.
김하은 대표가 브랜드 누아믹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 모든 이야기들을 만나 보자.
2013년, 패션업계 종사자 김하은, ‘허무감’을 느끼다.
김하은 대표는 “누아믹의 첫 발걸음은 2013년부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라고 입을 뗐다. 패션 회사에 다니던 김하은 대표는 2013년, 기존 패션 산업이 환경에 굉장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회의감에 휩싸였다. 때마침 세계적으로 이와 같은 문제를 검토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패션 레볼루션 무브먼트가 일어났고, 김하은 대표는 “이때부터 ‘이 길로 가야지’라고 마음 먹은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누아믹은 김하은 대표의 두 번째 창업 브랜드이다. 이전에는 프리미엄 칼가방 브랜드를 운영했었는데, 100% 수제 맞춤 칼가방이었다고. 역시 지속가능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수공예의 대중화’라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 브랜드였다.
2018년까지 운영하던 이 첫 번째 브랜드를 마무리하고, 2019년 시드니에 간 김하은 대표는 3개월 정도 머무르며 ‘패션 레볼루션 위크’에서 지속가능 패션에 관련된 여러 강연을 들으며, 캐나다 비건백 브랜드에서 프리랜서로 근무했다. 그리고 2020년, 드디어 지금의 누아믹이 런칭된 것이다.
김하은 대표는 “제 디자인은 ‘페미닌한 스타일’이 특유의 강점이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인 누아믹을 통해 제 디자인만의 컬러를 담아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누아믹’, ‘지속가능’, ‘패션’
누아믹(nueahmik) 홈페이지에는 ‘Ethical and Sustainable Clothing Brand’이라는 표현으로 누아믹이 설명되고 있다. 바야흐로 비건 패션, 에코 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기지만, 누아믹은 버리는 원단 하나 없이, 옷의 모든 부분과 과정에서 에코를 실현하고 있는 진정한 에코 패션 브랜드이다.
누아믹의 구석구석을 살피기 전, 김하은 대표가 누아믹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누아믹이 가진 결의 계기는 앞서 말씀드린 것 같기 때문에, 보다 직접적인 계기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속 가능하고, 환경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패션에 대해 관심이 오랫동안 있던 저 역시 관련 브랜드 운영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드니에 가서 다양한 것을 보며 더욱 깊이 있게 파고들다 보니, 누구나 작게 시작할 수 있고 또 누구든지 이렇게 작게 시작해야 한다는 걸 느꼈고 그렇게 망설이지 않고 누아믹을 런칭하게 되었지요. 누아믹을 통해 저 스스로 사람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누아믹은 ‘철저한 에코패션’이다. 에코패션이라는 용어가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김하은 대표는 처음 옷이 디자인되고 제작되어 소비자에게 찾아가고, 그들이 오랫동안 입다가 착용을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그 모든 순간들을 지속 가능하게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누아믹의 상품들을 제작하고 있다고.
누아믹의 모든 옷에 천연섬유, 재생섬유 또는 리싸이클 원단을 사용함은 물론 단추 하나하나까지 코코넛을 활용하여 친환경 생분해가 가능한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옷을 제작하고 남은 자투리 원단으로는 일명 곱창밴드라고 불리는 헤어 스크런치, 버킷햇, 브랜드 라벨, 택 등을 만들어 낭비되고 버려지는 원단이 하나도 없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누아믹을 사랑하는 단골 고객들은 “누아믹이야 말로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제로웨이스트와 에코 패션을 실천하는 브랜드”라고 평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터뷰를 하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에 하나는 바로 ‘맞춤 수선 키트 발송 서비스’였다. 이는 “지속 가능한 옷이라 함은 제작 시 지속 가능 원단 및 소재를 사용한다는 의미도 되지만, 한 옷을 구매해서 보다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김하은 대표의 신념이 들어간 서비스이자 “누아믹 옷의 모든 라이프써클을 책임지겠다”는 책임감이 담긴 서비스이다.
“저희 누아믹 제품을 구매하시면 별도의 보증 기간 없이 언제든 수선하고 싶으실 때 저희가 ‘똑 같은 소재, 같은 재료’로 맞춤 수선 키트를 보내드립니다. 그렇게 더 오랫동안 처음 샀을 때 그대로와 최대한 가깝게 착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점들에 더해 누아믹만의 디자인 역시 마지막 차별점으로 꼽고 싶다는 김하은 대표. 너무 베이직하지 않고 감각적인 에코패션을 제시하면서 누아믹만의 컬러를 듬뿍 담은 디자인들로, 에코 패션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에코 패션 소비를 실천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2022년의 누아믹
2020년에 런칭된 누아믹. 2021년은 누아믹에게 있어 1월부터 12월까지 꽉채워 브랜드를 운영한 첫 해였다. 그렇다면 2022년 새해를 맞이한 누아믹과 김하은 대표의 비전은 어떨까?
“2021년을 보내며 고객분들께 누아믹이 어떤 스타일과 어떤 디자인, 어떤 정체성의 브랜드인지 어느 정도 인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은 분들께 다가가고자 해요. 관련 페어에 나간다거나 클로징 스왑 파티와 같은 이벤트를 소소하게 여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을 많이 하는 누아믹이 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션 시장은 결코 트렌드가 아닌 ‘결국 모든 기업이 하게 될 일’이라 생각한다는 김하은 대표. 인터뷰를 마치며 김하은 대표는 사람들에게 누아믹이 ‘다각도로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는, 감각적이고 패셔너블한 디자이너웨어’로 널리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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