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최항집)와 트리플라잇(대표 김경하, 이은화, 정유진)이 ‘The Big Wave : ESG,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스타트업 투자사들이 국내외 산업계 전반에 큰 흐름으로 자리잡은 ESG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조사하기 위해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국내 122개 스타트업 투자사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ESG 투자 전략 방안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사 77.9%는 ‘ESG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한 투자사의 56.6%는 ‘일정 수준 이상 ESG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1.3%는 ‘ESG 투자를 전략의 핵심으로 여기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스타트업 투자시 ESG에 대한 고려는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투자사들은 ESG를 고려한 투자가 ‘투자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ESG 투자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를 ‘투자 수익률’과 ‘투자 리스크 관리’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ESG 투자가 투자 수익률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38.5%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은 60.6%로 높게 나타났다.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보고 모험 투자를 하는 스타트업 투자사들이 투자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한 방법으로 ESG를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ESG 관심도는 ‘70점’, 높아진 이유는 ‘정부, 고객, 사회의 요구’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가 체감하는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ESG 관심도는 100점 만점에 70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응답한 투자사의 절반 이상이 ESG에 대한 생태계의 관심도가 높거나 매우 높은 반면 관심이 없거나 낮다고 답변한 비율은 20.5%에 불과해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전반에 ESG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SG에 대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관심도가 높아진 이유로는 ‘정부 정책/규제 대응(65.6%)’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환경/사회적 문제 중요성 인식(56.6%)’, ‘고객(LP, 출자자) 관심 및 요구(42.6%)’가 뒤를 이었다. 정부, 고객(출자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환경 문제나 사회 문제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중 ‘환경’에 주목, ’사회’ 영역 관심은 낮아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중 스타트업 투자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투자사 인식조사 결과, 현재와 5년 후 미래 모두 ‘환경’ 분야를 가장 많이 고려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전체 투자사의 41.8%가, 미래에는 47.1%가 E, S, G 중 주목하는 분야로 ‘환경’을 꼽았다.
E, S, G를 총 18가지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에서는 향후 5년간 가장 많이 고려할 요소로 ‘친환경제품 개발 및 특허 획득(35.3%)’, ‘온실가스 배출 및 대기오염 관리(29.5%), ‘에너지 사용 및 관리(29.5%)’를 꼽아 상위 3개 항목 모두 ‘환경’ 분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투자사들은 코로나19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ESG 항목을 묻는 질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 및 위험 평가(30.3%)’, ‘에너지 사용 및 관리(27.1%)’,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특허 획득(27.1%)’ 등에서도 ‘환경’ 분야 요소를 꼽았다.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인권, 포용성, 다양성, 임직원 건강/복지 및 안전 등 사회(S) 영역의 주요 항목은 현재 스타트업 투자사가 상대적으로 가장 주목하지 않는 ESG 이슈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포용성· 다양성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는 만큼, 스타트업 임직원과 주요 이해 관계자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 투자사 “‘평가와 성과 측정의 어려움’이 가장 큰 장벽…스타트업에 적합한 지표 개발돼야”
국내 투자사들이 스타트업에 ESG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큰 장벽으로는 ‘평가와 성과 측정의 어려움(25.4%)’과 ‘투자 시 필요한 ESG 정보 및 데이터의 부족(20.5%)’이 각각 1, 2순위로 꼽혔다. 현재 국내외 ESG 관련 평가지표는 600여 개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국내외 주요 13개 평가기관 등의 3,000여 개 이상의 측정지표와 평가항목을 바탕으로 한국형 ESG(K-ESG)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정보 및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평가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 이내에 포트폴리오사에 ESG 데이터 측정 및 관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투자사가 44.3%에 달하는 만큼, 스타트업의 ESG 성과 측정을 위한 전문성 강화와 지원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보고서에는 투자사 인식조사 결과에 대한 학계, 정부, 스타트업 투자 현장 전문가 등의 의견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스타트업 투자시 적절한 ESG 가이드라인을 선제 적으로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ESG를 고려하면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이 함께 고민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ESG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중요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며 “스타트업, 투자사, 정부 지원 정책 담당자 등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 ESG를 바라보는 관점과 전망을 확인하고 사업에 참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화 트리플라잇 공동대표는 “ESG의 핵심은 기업의 비즈니스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들과의 투명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면서 “스타트업 투자사의 약 78%가 외부에 ESG 성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ESG 커뮤니케이션의 임팩트를 높이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트리플라잇은 임팩트의 모호함을 해소하고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임팩트 데이터및 솔루션 플랫폼’으로, 이슈와 연결되는 ESG·임팩트 측정과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자문·리포팅·검증 등 솔루션과 데이터·스토리·시각화 기반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The Big Wave : ESG, 2021~2022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 전문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트리플라잇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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