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스타트업의 등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로 기존 시장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산업 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새로운 영역으로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스타트업의 등장은 다양한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 행사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는 국내 벤처·창업 기업 총 74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 혁신상 중 약 5분의 1을 K-스타트업이 차지한 고무적인 성과로, 산업 전반에 있어 스타트업이 생태계를 혁신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1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20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 대비 벤처기업당 영업이익은 39.2%, 당기순이익은 237.5%로 올랐다. 중기부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코로나 속 기회를 찾은 소프트웨어 및 IT 기반 기업의 강세를 꼽았다.
◆ 메타버스 혁신 이룬 버추얼 인플루언서 선두주자 ‘네오엔터디엑스’
가상인간의 한 축인 ‘버추얼 인플루언서’ 개발사나 VR(가상현실) 의료 및 교육 솔루션 개발사, 도시 건설 기능을 담은 메타버스 게임 개발사 등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글로벌 통계 전문업체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시장 규모는 307억 달러(한화 약 38조 1294억원)에서 2025년에는 2969억 달러(한화 약 368조 7498억원)로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이 되면 시장 규모는 5000억 달러(약 6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 거대 시장이 탄생을 예고한 것이다.
‘네오엔터디엑스’는 AI기술로 차별화된 가상인간을 제작하는 솔루션을 활용, 글로벌 대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실제로 네오엔터디엑스가 개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리아는 자신을 개발한 회사에 취직해 4대 보험에 가입하고 고객사 미팅 등 실제 회사 업무를 하는 것을 비롯해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출연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리아 외에도 국내 첫 가상 인플루언서가 된 로지는 다양한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디오비 스튜디오의 가상인간 루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누리홍보대사,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로 선정됐다. 또한 LG전자의 김래아, 펄스나인은 가상인간 11명으로 구성 된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를 탄생 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 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5.8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실제 인플루언서 시장이 기록한 13조원 보다 높은 수치로, 산업 전반에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활약을 증명해 냈다.
◆ 중소기업 고객관리 돕는 AI 고객상담 ‘비토(VITO)’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자사가 운영하는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를 통해 통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시켜주는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고객관리를 돕는 AI 음성인식 솔루션을 제공한다.
리턴제로는 지난해 12월 CS쉐어링과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들의 고객관리를 돕는 AI컨택센터 공동 개발에 나섰다. CS쉐어링은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쓸 수 있는 CS(Customer Satisfaction) 서비스를 제공 중인 고객상담 전문 기업이다. 현재 누적 200여개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당시 리턴제로는 AI전화 비토를 운영하면서 특정 대화 패턴에 국한되지 않고 학습되지 않은 통화 내용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범용적인 AI 음성인식 기술력을 인정받아 CS쉐어링의 파트너사로 최종 선정됐다.
양사는 대기업 위주로 진행됐던 AI컨택센터를 공동개발하고 내년 중으로 중소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AI CS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리턴제로의 AI컨택센터 개발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입되는 고객문의가 대폭 증가하면서 고객 관리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에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농업의 디지털 전환 이끌며 농가 대표 플랫폼으로 부상한 ‘그린랩스’
이제 농업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움직임이 적극 나타나고 있다. 그 중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그린랩스가 스마트 농업 대표 서비스로 부상하고 있다.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자사 농업 플랫폼 ‘팜모닝’을 통해 농민이 농장을 경영하는 데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작물 생산부터 유통까지 농사 과정에 여러 의사 결정이 필요한데, 팜모닝은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적인 농장 경영을 돕는다.
팜모닝은 농업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마트팜을 보급하고, 유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다양한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다. 특히 농가 작물 데이터와 다양한 수요처를 연결한 데이터 바탕의 유통 서비스가 유통 단계를 줄이고, 농가 소득을 높이는 선순환을 구축했다.
산지직송의 라이브커머스, 농산물 생산자와 구매자를 잇는 중개서비스 등 농민의 소득을 증대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린랩스는 지난 달 회원 수 40만명을 확보하며 농가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 효율적인 식자재 비용 관리 서비스로 50조 식자재 시장 혁신 ‘도도카트’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의 식자재 비용 관리 앱 ‘도도 카트’는 식당 사장님들의 지출 비용을 앱 하나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식자재 유통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국내 식자재 유통업 규모는 5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전문 플랫폼이 없이 외식업 종사자들이 큰 불편함을 느껴왔다. 이를 해소하고자 등장한 도도 카트는 식당 사장님들이 식자재 구매 명세서를 촬영한 사진을 앱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지출 비용을 통해 거래처와 품목 변화까지 분석해주는 IT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식자재 사용량과 금액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분석 리포트는 식당 사장님들이 구멍 난 식자재비를 스마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현재 도도 카트를 이용 중인 점주들은 원가절감과 수익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도도카트는 다른 식당들이 실제로 거래하고 있는 유통 업체를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는 ‘식자재 거래처 찾기’ 기능까지 추가로 구축했다. 점주가 품질 좋은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주고, 거래처와 보다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도도 카트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식자재 업계 첨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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