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기업가치 증명한 ‘알짜 스타트업’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혹한기로 접어든다는 우려 가운데, 탄탄한 내실을 자랑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주목된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총 투자액은 1조 1129억원으로 전 달(2조 1223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4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악화 등으로 오랜 투자 호황이 끝나고 찬 바람이 불게 되자, 벤처캐피털(VC) 업계는 외적 성장성보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에 돌입했다.

이제 비전과 스케일업만을 강조한 기업은 밀려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며 탄탄한 내실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벤처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이끌 될성부른 ‘알짜’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 구독 서비스 개편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매출 20배↑, 인덴트코퍼레이션 ‘브이리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무후무한 서비스로 ‘수익’과 ‘성장’ 모두 사로잡은 스타트업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후기 서비스 ‘브이리뷰’를 운영하는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최근 기존 브이리뷰 구독 서비스를 개편하며 한 달 만에 전월 대비 매출 20배를 끌어올렸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2018년 법인 설립 이전부터 일찍이 여러 커머스 기업 대상으로 브이리뷰 프로덕트 사전 판매에 성공한 바 있다. 이 때 시장 적합성(PMF, Product Market Fit)을 확인, 커머스 관련 스타트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흑자 회사로 시작했다. 론칭 후에는 업계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대부분의 기능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AI챗봇을 기반으로 압도적인 동영상 리뷰 생산을 확보해 3년 만에 국내 고객사 3312개사를 달성했다.

이러한 서비스 확장에 힘 입어 지난 4월부터는 본격적인 수익화 시스템을 가동하고자 브이리뷰 구독 서비스를 전면 유료 구독 플랜으로 전환했다. 사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수익을 극대화함으로써 내실 다지기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선보인 글로벌 숏폼 영상 후기 플랫폼 ‘스프레이’가 유의미한 거래 데이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브이리뷰와 함께 매출 시너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 양질의 커리어 지식 콘텐츠 제공, 퍼블리 ‘멤버십 서비스’

영상 콘텐츠가 열풍을 이끄는 시대에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로 유료 구독 서비스의 성공을 이끌어 낸 ‘퍼블리’의 행보도 주목된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전개하는 ‘퍼블리 멤버십’은 커리어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MZ세대를 위한 양질의 커리어를 선보여 높은 구독율을 자랑한다.

퍼블리 멤버십은 17년도 서비스 첫 론칭 후 일찍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 탄탄한 내실을 다져왔다. 각 직종 별 업무 지식부터 자기계발, 시사상식 등 다양한 범위를 아우르는 커리어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며 약 12만 명 직장인들의 학습과 커리어 개발을 돕는 ‘랜선 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용자들은 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발품, 손품을 팔지 않아도 멤버십 구독만으로 4200개에 달하는 커리어 지식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돈보다 시간이 더 희소한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양질의 커리어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것.

퍼블리는 멤버십 서비스로 수익성을 확보해 온 가운데, ‘커리어 토탈 플랫폼’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IT업계 커리어 SNS ‘커리어리’, 스타트업 채용 SaaS ‘위하이어’ 등의 서비스를 통해 MZ세대 직장인의 네트워킹부터 학습, 채용 등에 이르기까지 커리어 성장을 돕는 풀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이다. 멤버십 서비스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서비스 확장에 나서 대표 커리어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 코딩에 대한 장벽 허물며 지난 해 매출 105억원 달성, 코딩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

누구나 쉽게 코딩을 배우고 ‘큰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코딩 교육 스타트업이 날개를 달았다. 2019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코딩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는 온라인 코딩 교육서비스 ‘스파르타코딩클럽’, 개발자 양성 부트캠프 ‘항해99’, 직장인 창업 부트캠프 ‘창’ 등을 운영하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2021년 매출 105억원, 영업이익 30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매출 425%, 영업이익 3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 해 팀스파르타의 실적을 견인한 메인 서비스는 ‘항해99’로,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주니어 개발자를 양성하는데 연간 20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비전공자 직장인 대상의 온라인 코딩 강의 ‘스파르타코딩클럽’ 역시 매출 견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의 누적수강생은 지난 4월 기준 약 22만 3000명이 넘었으며, 85.5%의 압도적 완강률을 자랑한다. 온라인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해, 수강생들이 오프라인처럼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듣고 몰입할 수 있는 수강환경을 제공하며, 진도율이 낮은 수강생들을 위해 매니저들이 밀착관리를 하는 등 완주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팀스파르타는 코딩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코딩 학습지 ‘띵동코딩’과 개발자 채용 전문 플랫폼 ‘Port99’를 정식 선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해 나가며 외적 및 내적 성장을 모두 이뤄내고 있다.

초고령화시대 앞두고 실버 산업 주목,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 

케어닥은 지난 한 해 매출만 675%가 상승하며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 7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10%에서 최대 30% 이상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작년 12월과 대비해서도 1.5배 이상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케어닥 성장의 배경을 살펴보면, 데이터 기반의 개인맞춤 돌봄 매칭 서비스 및 소비자 중심의 재택돌봄 강화, 서비스 인프라 시스템 구축 등 케어닥만의 시니어 케어 솔루션이 주효했다고 분석된다. 또한 팬데믹 이후 ‘홈케어 본부’를 신설한 것은 물론 지역 거점 방문요양돌봄센터 오픈, 생활돌봄 서비스 론칭 등의 신규사업으로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케어코디 유입과 서비스 제공의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보호자 매칭률이 5월 기준 약 40%까지 오르는 등 지속적 발전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점 또한 케어닥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시장 역시 케어닥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케어닥은 앞서 106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총 156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최근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대비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케어닥은 향후 더욱 높은 도약이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기반의 돌봄 산업을 온라인으로 확대, 전환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접목시킨 점과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닥 솔루션에 시선을 모은다.

◆ B2C 인기와 B2B 사업 확대로 2년 반 만에 누적 거래액 10배 이상 증가한 ‘챌린저스’

건강 슈퍼 앱 ‘챌린저스’를 운영중인 화이트큐브는 B2C뿐만 아니라 B2B 영역에서 2019년 12월 말 대비 현재 누적 거래액 10배 이상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화이트큐브는 2018년 11월 설립 이후 일반 이용자(B2C)를 대상으로 모바일 앱 ‘챌린저스’를 출시해 현재는 121만 유저를 확보했다. 챌린저스는 원하는 챌린지를 설정해 인증 사진을 업로드하며 꾸준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최근 헬시플레저와 같은 트렌디한 건강 비법들이 부상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특히나 주목받고 있다.

챌린저스의 누적 거래액은 출시 1년 만에 278억 원, 2020년도 12월 말 908억 원을 기록하며 1년 간 무려 3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2천 800억 원으로 2019년도 12월 말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하며 계속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 매출액 또한 서비스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매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초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가파른 성장에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B2C 서비스의 인기와 함께 2020년 B2B 서비스를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혀 나간 것이 주효했다. 챌린저스는 기업 내 임직원들의 복지 및 성과 장려를 위해 도입되는 ‘임직원 챌린지’ 뿐만 아니라, ‘기업 제휴 챌린지’를 제공 중에 있다. 기업 제휴 챌린지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고객들을 원하는 아모레퍼시픽, 풀무원, 언더아머 등 여러 건강 브랜드에서 신제품 홍보 목적으로 이용 중이며, 특히 작년 말부터 한화생명, 신한금융투자, 환경부 등 국내 주요 기업/공공기관 사이에서 ESG 경영실천을 위한 캠페인 플랫폼으로서 챌린저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챌린저스 서비스 초기 단계였던 20년도 12월, 19곳이었던 제휴사는 1년만에 99곳으로 빠르게 늘어나며 2022년 5월 말 기준 190곳에 달하는 누적 제휴 기업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B2B 누적매출액은 2020년 12월 대비 634%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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