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퀘어의 필진이신 배기홍 님의 [All That 스타트업]이 벤처스퀘어에 연재됩니다. [All That 스타트업]은 그의 저서 스타트업 바이블의 내용을 바탕으로 합니다. 올댓 스타트업은 국내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수년간 스타트업을 실제 운영해오고 있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정보를 전해 줍니다. Q&A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내용은 올댓 스타트업 모바일 앱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Q5: 일반적으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 좋은 학벌과 능력, 많은 자본금 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런가요?
A: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아이디어와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창업은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아이디어라고 해서 무조건 다 획기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향후 2~3년의 산업 동향과 기술 흐름을 면밀히 파악해 기존 서비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잡으면 됩니다. 오히려 엄청난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창업의 실패 확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학벌이 좋아야 성공적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생각 역시 오해에 불과합니다. 하버드 대학교 법대 수석연구원이자 UC버클리의 객원교수인 비벡 와드화(Vivek Wadhwa)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출신대학과 성공적인 창업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스스로 아이디어와 능력이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그 점을 보완해줄 동업자를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창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모든 자질을 다 갖출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다양한 변수와 위험요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시각이 필요하므로 동업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요. 실제로 성공한 기업들 가운데 혼자 창업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창업과 돈의 긴밀한 상관관계는 부정할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창업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제조업처럼 공장을 짓거나 기타 부대시설을 갖춰야 하는 사업이라면 초기 투자비용이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인터넷 사업으로 창업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사업에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의 눈부신 발전이 10년 전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을 10분의 1 정도로 절감시켰기 때문입니다.
Q6: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현재 우리나라의 젊은이 대다수는 취업만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창업’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실리콘 밸리와 서울의 벤처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런 의문에 대한 몇 가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입니다. 최근 들어 한층 늘어난 사교육과 그에 따른 높은 대학 진학률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육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주기보다는 더 많은 지식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는 듯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정보를 알고 있어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감 부족 때문에 젊은이들이 창업을 주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창업이 대중화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등을 했더라도 다음 기회가 분명히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 뒤처지면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의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습니다. 특히 실리콘 밸리가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지역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들의 경우, 전체의 95% 이상이 실패를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IT 시장을 좌우하는 혁신 기술이 실리콘 밸리에서 창조되고 있는 것은 바로 실패를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자와 스타트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가는 언젠가 우리나라가 무한경쟁의 세계시장에서 도태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결과가 초래되기 전에 오직 취업만을 정답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누구나 자신의 미래와 운명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창업’이니까요.
– 다음편에 계속 –
글 : 배기홍
출처 : 스타트업 바이블 / 올댓 스타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