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 내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양한 VC와 액셀러레이터, 기관 등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성장 테마가 있다. 바로 ‘키즈’다.
전세계 산업계에서는 키즈 산업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포브스가 추산한 육아, 서비스, 앱 등 키즈 시장 경제 규모는 약 46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키즈 스타트업들 역시 가치소비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부모와 그 자녀들인 ‘알파세대’를 겨냥, 자체적인 ‘키즈 이코노미’를 만들어내고 있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 내 키즈테크 분야에 몰린 투자액만 약 13억 8720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의 경우 키즈 핀테크 서비스 그린라이트(Greenlight), 아동을 위한 승차 공유 서비스 줌(Zum) 등이 천억 원 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역시 아이 한명에게 온 가족부터 지인까지 지갑을 연다는 의미의 ‘텐포켓’, 금처럼 귀하게 여기고 아낌없이 키운다는 뜻의 ‘골드키즈’ 등 알파세대와 관련한 신조어가 다양하게 등장함에 따라 키즈 관련 스타트업이 주목받는 추세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이를 양육 중인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주축이 되어 육아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스타트업 씬에서 괄목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기업들도 다양하다.
■ 영유아 아이들을 위한 월령별 맞춤 플레이키트 ‘올디너리매직’
2020년 런칭한 발달 육아 전문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은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키즈 스타트업 중 하나다. 올디너리매직 내 팀원은 대부분 아이를 양육 중이거나 임신 계획을 가진 부모로 구성되어 있다. 올디너리매직 허청아 대표 역시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며 생긴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모든 부모의 자신감 있는 육아를 돕는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건강한 놀이로 아이의 발달을 돕고 부모의 양육효능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디너리매직은 런칭 1년만인 2022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전체 대비 322%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 말 서울대 기술지주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22 신용보증기금 주관 스타트업 네스트’,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오렌지팜 배치’ 등 다수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표 상품인 월령별 맞춤 놀잇감 ‘피카비 플레이키트’는 발달 이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놀잇감이다. 월령별 발달에 맞는 놀잇감을 2달 단위 키트로 선보이며, 여기에 키트 활용법과 일상 속 놀이법, 발달 상황 등을 온라인 가이드로 매주 제공하고 구독 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올디너리매직의 연구원들과 실제 부모들이 육아 고민 및 올바른 육아 정보를 교환하는 육아 커뮤니티 ‘피카비 놀이터’도 운영하고 있다.
■ 안전한 놀이공간에 대한 고민이 사업 성장세로 이어지다, ‘애기야가자’
키즈 액티비티 플랫폼 애기야가자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과 거래 건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83%, 940% 증가했다.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가입자와 실질적 이용자 수 모두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기부 주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기업으로 선정되어 R&D자금을 지원받는다.
한편 애기야가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갈만한 키즈카페, 박물관, 체험전시 등을 취향에 따라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을 운영중으로 육아 정보 관련 콘텐츠가 1만 6000여건에 달할 만큼 방대한 양을 자랑한다. 콘텐츠 중에서 선별해 이용할 수 있도록 자녀의 생애주기 등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해 부모들 사이 입소문을 탔다.
■ 빠른 판단과 실행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극복 ‘글로랑’
키즈 탤런트테크 플랫폼 ‘꾸그’를 운영하는 글로랑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실시간 수업 스케쥴 운영 최적화를 이뤄내며 월 매출 평균 40% 성장 및 비대면 키즈 플랫폼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확보한 전문 선생님의 숫자는 1000명, 누적으로 오픈한 클래스는 2600개에 달한다.
글로랑은 기존 유학 플랫폼인 ‘유스’를 정리하고 전면 피봇팅을 통해 ‘꾸그’를 출시했다. 유학 플랫폼이 코로나로 어려움에 직면하자 과감히 키즈 탤런트 테크기업으로 우회하면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 피드백 역량을 고도화 한 결과가 투자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꾸그는 놀이와 학습의 결합을 시도하고, 어떤 환경의 아이든 다양한 종류의 선생님을 선택해 배울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다. 기존 인터넷 교육방송의 단일화된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코딩, 테크, 금융, 경제, 인문, 사회 등 매우 다양한 카테고리의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매칭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꾸그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쌓이는 선생님-학생 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추천하기 위해 큐레이션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학교 밖 학교라는 컨셉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꾸그’는 5~13세 타겟 연령대를 16세로 확대하며 더욱 많은 학생과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을 매칭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높고 깊은 신뢰도와 고관여를 가지는 어린이 교육에 필요한 부모님 설득을 기술로 자동화해 구매전환율 및 록인(Lock-In) 리텐션(유지)을 높여 지속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 ‘코코지’, 스크린 의존도를 줄여주고, 다양한 캐릭터와 소통하는 콘텐츠 기술로 주목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는 2022년 60.5억 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어린이 과학동아를 발행하는 동아사이언스, 콘텐츠기업 스마트스터디 등도 코코지 투자에 참여해 사업 협업·확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코코지는 집 모양의 IoT기기에 작은 인형을 올리면 인형 맞춤 오디오 콘텐츠가 재생되는 오디오 콘텐츠 기술을 보유했다. 코코지가 가진 오디오 콘텐츠 기술이 캐릭터 IP와 시너지 효과가 커 이를 알아본 대형 IP 보유 기업인 로이비쥬얼, 퍼니플럭스, 로보카폴리, 더핑크퐁컴퍼니, 아이코닉스 등과 제휴를 맺었다. 따라서 국내 대표 캐릭터들인 뽀로로, 타요, 핑크퐁 캐릭터들과의 선풍적인 시너지 효과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코코지는 요기요 공동창업자인 박지희 대표가 2020년 설립한 기업이다. 올해 2월 출시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하우스에 오디오 콘텐츠가 내장된 캐릭터 ‘아띠’를 삽입하면 동화와 노래가 재생된다. 아이는 뽀로로, 아기상어 등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후 더욱 다양한 종류의 IP를 가진 기업과 제휴할 예정이며 2022년 하반기에는 키즈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런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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