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에서 문화는 ‘삶의 총체적 양식’이라고 일컬어진다. 기업문화도 마찬가지다. 한 조직의 근간이 되는 기업문화는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 강력한 결속을 이끌어내며, 일하는 방식부터 조직이 사고하고 움직이는 방식까지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스타트업 시장의 경우 기업문화 자체가 곧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경쟁력이자, 미래 비전을 내다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실제, 당근마켓은 탄생 초기부터 소통과 참여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디자인해 성공의 기반을 다졌으며, 인공지능 기업 스켈터랩스는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커미티 문화를 기반으로 모두가 회사의 운영위가 되는 주체적 마인드를 함양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와 같은 전통 IT 대기업들도 최근 컬처덱 등을 만들며 기업문화 다지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창립 초기부터 건강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남 다른 성장을 이루었거나, 새로이 기업문화 프로그램들을 강화해 나가며 하나된 힘을 키워나가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대표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스켈터랩스, 누구나 자유롭게 크리에이티브를 펼친다.. ‘커미티’ 문화 활발!
스켈터랩스는 구성원 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기업의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커미티(committee)’ 문화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커미티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운영 위원회를 말한다. 스켈터랩스에서는 기업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기획하는 커미티부터 소소한 친목을 다지는 소모임 커미티까지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다양한 종류의 성격의 커미티들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커미티로는 ‘컬처커미티’와 ‘웰컴커미티’가 있다. 컬처커미티는 스켈터랩스 기업문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대표 커미티로, 데모데이나 이노위크와 같이 구성원의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행사 기획부터 사무실 내 흐르는 음악을 고르는 일까지 사내에 필요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웰컴커미티는 신규입사자가 자연스럽게 회사에 융화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신규입사자에게 지급되는 웰컴 키트를 관리하고, 기존 직원들과의 마니또 제도나 미션을 설계해 자연스러운 친목도모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재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연말에는 커미티에서 직접 제작한 메타버스 게더타운에서 송년파티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당근마켓, 구성원 모두가 ‘메이커’…시스템이 아닌 ‘자율’, ‘신뢰’, ‘책임’ 기반 문화가 성장시킨다
당근마켓은 창립 초기부터 구성원 모두가 ‘자율’과 ‘책임’을 기반으로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구성원 모두가 회사의 문화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메이커’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임한다.
당근마켓은 신뢰를 기반으로 솔직하게 대화하고, 건강하게 충돌할 수 있는 분위기와 바텀업(Bottom-up) 문화를 장려한다. 리더가 수직적으로 지시하고 팀원이 수동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당근마켓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다양한 혁신 아이디어와 의견을 활발히 제시하는 문화다. 조직체계도 프로젝트 중심의 목적 조직이 활발히 생성 및 운영되고 있으며, 직급에 상관 없이 뛰어난 역량을 가진 구성원이 프로젝트를 리딩하게 된다.
각 팀의 리더와 구성원들이 매월 일대일(1:1) 미팅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문화와 맞닿아 있다. 한 달에 최소 한 번 개인의 커리어 및 자기 개발, 팀의 성과와 생산성, 개인 생활과 감정, 팀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등 팀원이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로 리더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과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몰입할 수 있는 방향을 정립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직 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도 역시 전 구성원의 참여와 소통이 기반이 된다. 당근마켓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조직 문화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문화 회의’를 진행한다. 문화 회의는 일하는 방식부터 전사 차원의 기업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전 구성원의 참여 속에 이루어진다.
◆마인드로직, ‘업무 외 스트레스 제로’ 근무 환경 조성 위한 차별화된 조직문화 설계 및 운영
마인드로직은 ‘업무 외 스트레스 제로’ 기업 문화를 정립 시켜 나가고 있다. 임직원 스트레스 최소화와 전문성 확보가 기업 운영의 두 가지 원칙이다. 다른 구성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개인의 자유로운 행동을 최대한 보장한다. 또한, 업무 이외에 구성원들에게 부담을 끼치는 불필요한 절차들은 과감하게 생략한다. 모든 업무는 보고가 아닌 문제해결 중심이다. 임직원들은 형식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대신 ‘체크인 미팅’을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눈다. 모든 직원들은 서로를 직급 없이 ‘이름+님’으로 부른다. 부담 없이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위기다.
차별화된 기업 문화가 정착되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조직의 프로페셔널리즘도 강화됐다. 마인드로직의 구성원들은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보여주기식 목표를 설정하거나, 지시하는 업무만 수동적으로 수행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여 최선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기업 문화에 만족하는 팀원들이 많아지면서 임직원 추천을 통해 입사하는 인력도 늘어나는 추세다.
◆채널톡,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사내 문화로 비즈니스 성장까지 효과 UP
채널코퍼레이션은 솔직하고 정직한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임직원 개인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바탕으로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눈에 띄는 기업 문화로 매니저 세션이 있다. 이는 채널톡이 지향하는 일하는 방식, 비전과 미션을 리더와 자유롭게 소통하며 습득할 수 있는 교육 세션으로, 직원들이 추천한 컨텐츠로 구성되어 업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배우고 업무 스킬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최고의 컨디션에서 최상의 성과를 낸다는 기조 아래, 자유로운 연차 사용, 재택근무, 최고 사양의 업무 장비, 1급 바리스타가 있는 사내 카페테리아를 지원하며, 책임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업무 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업무 범위에 경계를 두지 않고 끊임없는 커리어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과 사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내 문화 덕분에 채널톡은 각종 채용 정보 사이트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기업문화가 곧 비즈니스 성장으로 직결돼 역대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실제 채널톡은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내외 기업 고객 10만여 개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서비스 런칭 5년 만에 이룬 실적으로, 채널톡의 매출 역시 매년 2배 이상 뛰어오르는 모습이다.
◆인덴트코퍼레이션, ‘웰컴미팅’, ‘일대일(1:1)’ 등 개방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눈길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임직원이 회사와 ‘한 팀’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자유롭게 소통하여 업무 생산성까지 높일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신규 팀원이 입사할 때마다 전체 구성원이 모이는 ‘웰컴 미팅’을 진행, 회사에 잘 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입사 후 일주일 동안 온보딩 미팅을 각 부서별로 전개해, 신규 팀원이 빠른 기간 내 회사에 소속감을 갖고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장려해 업무 생산성과 개인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우선, 대표와의 일대일(1:1) 미팅을 격월로 진행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업무 환경 등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한, 팀원들이 성과에 대한 회고를 허물없이 말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해결책에 대한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한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클래스101, 신입 클루 위한 ‘온보딩 키트’ 제공 및 ‘컬처 이벤트’ 통한 건강한 기업문화 마련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구성원(‘클루(CLEW)’: CLASS101+CREW)들이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클래스101은 자사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온보딩 키트를 제공해 신규 직원들의 첫 출근을 환영하고 있다. 온보딩 키트는 기업의 경영철학과 문화를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컬처(Culture), 라이프(Life),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3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클래스101의 라이프에 필요한 HR 규칙 및 제도 등을 안내하는 온보딩 가이드북과 밀크 글라스 머그컵, 룸 스프레이, 대나무 칫솔, 치약, 스티커팩 등 회사 소속감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굿즈들이 함께 제공된다. 또한 새로 입사한 클루가 회사에 잘 적응하고 보다 빠르게 동료들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회사의 비전과 미션, 회사 생활에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는 ‘온보딩 세션’도 진행한다.
모든 구성원이 닉네임을 사용하고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문화도 클래스101의 성장동력 중 하나다. 매월 열리는 전사, 조직별 타운홀을 통해 회사의 비즈니스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발전시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클루들이 즐기는 올림픽 ‘클림픽’과 ‘할로윈 파티’, ‘클루들 간의 끈끈함을 이어주는 ‘101마니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구성원의 소속감 부여는 물론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토스, 구성원들이 회사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외적 스트레스 싹~
비바리퍼블리카는 임직원들이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쓰지 않고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자유로운 기업문화의 대명사’, ‘복지 천국’ 등이란 별명이 붙었다. 실제, 토스에는 구성원들이 오직 업무에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회사 생활 외적인 부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없애주기 위해 맛집 추천, 가사 도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한, 토스에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컬처 에반젤리스트팀이 있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이 기업에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기업의 목표와 문화 등을 교육하고 임원과의 다과회 자리 등을 마련한다. 이 밖에,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역량을 높이는 문화도 만들어가고 있다.
◆네이버, 신규 입사 직원들과 메타버스 워크샵 여는 등 이색 컬쳐덱 운영
네이버도 건강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이용해 기업문화를 소개하는 ‘코드데이’라는 특별한 컬쳐 덱을 운영중이다. 새로 입사한 사원들이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로 만나 다양한 온라인 워크숍을 진행하는 참여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한, ESG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이용자, 비즈니스 파트너와 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네이버가 창출한 가치를 공유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