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트렌드가 된 주류 시장, 허니와인으로 도전장을 내민 ‘술빚는호랑이’

중세 드라마와 게임 속에서 흔히 등장하는 술, ‘미드(Mead)’. 이름만 들었을 땐 낯설게 느껴지지만, 꿀술’, ‘허니와인’라고도 불린다. 한국 역사에 따르면 동의보감(1611년), 산림경제(1715년), 고사십이집(1787년), 임원십육지 (1827년), 오주행문장전산고(1850년)에 꿀을 이용하여 약용약주로 마셨던 기록이 존재한다. 다만 예로부터 꿀은 귀한 식품이었기 때문에 주로 귀족, 양반들만 제한적으로 맛을 볼 수 있었다. 이 달콤한 미드로 주류 시장에 도전한 스타트업이 있다.

술빚는호랑이 로고

뒤바뀐 주류 시장, 전통주, 와인, 위스키의 성장세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던 지난해. 흔히 2030세대로 칭해지는 MZ 사이에 새로운 주류 트렌드가 탄생했다. 바로, ‘홈술·혼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생겨난 문화지만, 엔데믹 이후에도 홈술·혼술 트렌드는 사라지지 않았다. 단체 모임보다는 마음 편한 사람들끼리 소규모로 모임을 하거나, 가장 편안한 공간인 집에서 ‘술’ 그 자체의 맛을 즐기게 된 것이다.

 트렌드에 따라 주류 시장의 흐름도 바뀌었다. 소주·맥주 판매량이 압도적이었던 과거와 달리 전통주, 위스키, 와인 등 기타 주류의 소비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종량 출고량 변화 통계에 따르면 맥주는 -13%, 소주는 -10%로 감소했고, 전통주, 위스키, 와인 등은 오히려 5% 상승했다. 특히 전통주 시장은 무려 127% 성장세를 보일 만큼 2030세대의 수요가 늘었다. 와인의 경우 레드 와인 외에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 내추럴 와인 등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위스키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주류 시장의 트렌드가 바뀐 이유로는 2020년 주세법 개정도 있다. 인터넷으로 주류를 구매할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스마트 오더앱을 통해 위스키, 와인 등을 주문하고 편의점, 소매점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덕분에 기타 주류의 소비가 늘어났다

 이렇게 바뀌어 가는 주류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는 MZ들이 있다. 이들은 새로운 것, 색다른 것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렇게 탐구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향을 찾아 정착한다. 다채로워진 주류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술빚는호랑이’는 꿀을 이용해 만든 술을 선보였다.

 

꿀만 26% 들어간 MZ 취향 저격 미드(Mead)

계절마다 피는 꽃은 다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꿀도, 자연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맛이 미묘하게 달라질 것이다. 이 독특한 풍미를 살려 만든 미드는 계절마다 다른 맛을 낸다. 미드는 흔히 알고 있는 와인이 가진 과일의 풍미보다 꿀과 꽃, 나무의 풍미를 지니고 있다. 이미 북유럽에서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미드 양조장(미더리)가 있으며, 각 지역의 미드를 비교할 수 있는 보틀샵이 있다.

술빚는호랑이는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잡아, 달콤하고 가벼운 맛의 술을 즐겨 마시는 MZ세대를 저격하는 주류를 제조했다. 허니와인은 주재료인 꿀이 26% 들어갔으며, 화학첨가물은 0%로, 천연 재료만으로 제조하여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된다.

 또한, 술빚는호랑이는 미드 제조를 위해 남양주시 양봉업 농가와 계약을 하는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꿀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꿀의 생산량은 기후 변화와 도시화, 질병으로 인해 매년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값싼 수입 꿀의 시장 진입으로 양봉농가에도 큰 타격을 받는 형편이다. 지원 없이는 지속해서 산업 유지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술빚는호랑이의 미드는 양봉농가와 함께 상생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향이 되어준다.

 단순히 트렌드와 주류 시장의 타깃에 맞는 상품을 탄생시킨 것이 아닌 주변 농가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술빚는호랑이. 이 달콤한 도전이 얼마나 더 크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된다.

술빚는호랑이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인 창업존을 운영하며 수도권 지역 내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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