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커피 시장은 삼분지계다. 전통의 강자인 에스프레소 커피와 북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유행을 이어오고 있는 드립 커피, 그리고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히 커지고 있는 콜드브루 커피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더치 커피로 불렸던 콜드브루 커피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북미와 우리나라에서도 프랜차이즈 카페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졌다.
글로벌 주방 가전 브랜드 브레빌(Breville)에 따르면, 미국 콜드브루 시장은 2015년 1억 1000만 달러, 2020년 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9억 44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의 조사에서 국내 콜드브루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으로 약 8,000억원에 달하며, 최근 3년 간 연평균 10% 씩 성장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름 뜻 그대로 차가운 물로 오랫동안 추출하여 마시는 콜드브루는 특유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차가운 물로 추출을 하니 추출 시간이 최소 18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세균 문제다. 추출 시간도 길고 보관 시 가열 살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세균 증식에 취약한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는 신기술로 콜드브루 커피 시장을 제패 하려는 기업이 있다. 세계 최초로 음파로 5분 만에 콜드브루 커피를 추출하는 기업 (주)소닉더치코리아의 이상준 대표다.
“삼국지로 나눠져 있는 커피 시장에 콜드브루는 촉나라 정도 되지 않을까요? 세계 최초의 소닉 사운드 웨이브 기술로 이 삼분지계를 한번 흔들어보려고 합니다”
소닉더치는 자체 개발한 소닉 사운드 웨이브 기술을 통해 18~24시간 걸리는 콜드브루 추출 시간을 단 5분으로 당겼다. 현재 해당 기술을 적용하여 스피커와 커피 추출 기기가 결합한 형태의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발생하는 음파를 콜드브루 추출에 적합하게 조절하여 빠른 커피 추출을 가능하게 하는 형태다.
“콜드브루 자체는 오랜 관심사였습니다. 2011년 당시 빠르게 성장하는 콜드브루 시장을 눈여겨 보고 중국에서 콜드브루 교육 사업과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었죠. 하지만 문제점들이 많았습니다. 오래 걸리는 추출시간 때문에 프랜차이즈에서 중요한 속도에 어려움이 있었고, 더운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을 해결해야 했죠. 그러다 한 바리스타를 통해 콜드브루를 열 에너지가 아닌 운동 에너지로도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그것이 소닉더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운동 에너지가 바로 소닉 사운드 웨이브다. 커피 추출 기기에 결합된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음파장을 소닉 사운드 웨이브를 통해 정밀 수직 진동을 통해 물 파동을 일으켜 커피와 커피 사이의 마찰을 일으켜 콜드브루 커피를 추출한다. 5분만에 빠르게 추출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의 문제도 없고, 카페인 함량도 낮다. 또한 한번에 1L 이상 대량 추출이 가능해 일반 가정 뿐만 아니라 카페에서도 사용하기 용이하다.
“최적의 파동은 20~35Hz 인데요. 재미있는 건 음파에 따라 콜드브루의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원두에 따른 최적의 맛을 내는 음파도 다르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을 들으며 질 좋은 콜드브루를 빠르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닉더치 콜드브루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현재 소닉더치의 제품은 전국 1,500여개 카페에 납품되어 콜드브루 추출기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카페는 단독 카페를 넘어 샵인샵(shop in shop) 형태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꽃집과 카페가 결합되거나, 코인세탁소와 카페가 결합되는 형태 등이죠. 이러한 비즈니스에서는 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큰 부피를 차지하는 에스프레소 머신 등에 비해 저희 소닉더치가 큰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 혁신을 통해 가능성을 발견한 소닉더치는 내년 2023년이 큰 분기점이다. 콜드브루 추출 기기 판매를 넘어 콜드브루 전문 원두 및 원액 구독과 판매 서비스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2 강한소상공인 성장 지원사업’은 소닉더치가 제품 개발을 넘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저희는 기술 창업이지만 커피 산업에 속해 있어 소상공인 형태에 가깝기도 합니다. 이번 강한소상공인 성장 지원 사업에서 소닉더치가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양한 마케팅 및 브랜딩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향후 B2C 영역으로 진출에 많은 노하우를 얻었습니다.”
“슈퍼소닉 H와 같은 저가형 가정용 추출 기기를 통해 현재 약 20% 수준의 B2C 매출을 끌어 올릴 예정입니다. 또한 콜드브루용 원두 및 원액 등 구독 모델을 통해 저희만의 간편한 솔루션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초 기술인 만큼 국내외에서 특허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소닉 사운드 웨이브 기술은 국내 특허 7건이 등록되어 있으며, 해외에서는 미국 1건, 중국 1건, 일본 2건의 등록을 받았다. 또한, 해외 특허 PCT 출원을 한 상태다. 이러한 자신감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도 크다.
“세계 커피 시장을 삼분하는 콜드브루의 기술적 혁신을 우리 소닉더치가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보통 에스프레소하면 이탈리아를, 핸드드립하면 일본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전 세계 사람들이 소닉더치를 통해 콜드브루하면 대한민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콜드브루 국가대표 역할을 하도록 더욱 성장하겠습니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