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눈 깜짝할 새에 자란다고 한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이 사실은 증명되었다. 미국 미주리 대학의 연구를 통해 20세기 초반에 태어난 어린이들에 비해, 후반에 태어난 어린이들은 골격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그리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도 줄어가는 실정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출산율 앞자리가 4였던 30년 전과 비교, 지금은 소수점 뒷자리를 세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기록과 사진이 소중하다고 제제미미의 박미영 대표는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찍고, 그 순간에 대해 기록한 사진들은 훗날 아이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박미영 대표 본인도 아이들의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이 자라나는 순간을 기록하면서 그녀의 아이들이 훗날 자존감을 키우고 추억을 갖길 바랐다고.
◆ 사진 정리 서비스에서 시작한 초창기 쑥쑥찰칵, 우리 아이 덕질 앱으로 우뚝 성장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진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필름 카메라였으니 장수도 많지 않았고, 앨범에 넣을 수 있는 사진도 한정되어 있고.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사진을 몇백 장 씩 찍을 수 있는 세상이에요. 사진 보관도 그만큼 수천 장이 가능하고요”. 박미영 대표는 여기서 나름의 장단이 있다고 말했다. “옛날의 방식은 사진이 얼마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러 사진 중에서 아이만 나온 사진을 고르기 쉽죠. 앨범에 넣기도 편하고요. 하지만 앨범은 이사하거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 분실 되기도 하고, 훼손되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초창기 쑥쑥찰칵은 본인들이 아이들 사진을 정리하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사진 정리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였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쉽게 정리하고, 언제든지 찾아보려고 구상한 서비스이니 아이 생일을 기점으로 개월 수를 기준으로 캘린더 뷰와 폴더 뷰로 사진을 분류하게 개발했습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반응은 어땠냐고 물었다.
“주변에서는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키즈 산업도 힘들 거라고 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오히려 반대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전체 가족 단위에서 아이의 수가 줄어드니 예전에는 부모만이 주로 아이를 챙겼다면, 이제는 조부모, 이모, 삼촌까지 집 안의 얼마 안 되는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이른바 ‘아이들’의 ‘아이돌’화(化) 가 시작된 것. 이러한 아이 한 명을 위해 가족 8명이 지갑을 연다는 ‘에잇포켓’ 현상은 이제 가족을 넘어 주변 지인까지 지갑을 여는 것에 합세 한다는 ‘텐포켓’ 현상으로 까지 진화하는 중이다.
박미영 대표는 이와 같은 텐포켓 현상을 ‘덕질’에 비유하면서 웃었다. 그리고 쑥쑥찰칵을 ‘최애’를 향한 ‘덕질’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앱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최애’ 최고로 사랑하는 존재이고, ‘덕질’은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에 대한 것을 모으거나 찾는 행동을 의미한다. ‘최애’ 대상이 같은 나의 가족과 ‘최애’ 대상에 대한 애정을 꺼리낌없이 표현하고, 사진에 좋아요와 댓글을 달며, ‘최애’의 사진을 보안의 위험 없이 공유하고, 그 사진을 이용해 이모티콘, 핸드폰 케이스 등 굿즈까지 제작하는 ‘덕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쑥쑥찰칵인 것. 그리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도 내가 부모가 초대할 수 있는 인원으로 제한되어 있고, 남편 쪽 가족과 부인 쪽 가족은 서로 대화 내용을 비공개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미연의 사태를 방지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덕질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 더욱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점이 제제미미의 강점이라고 박미영 대표는 설명했다. 육아 관련 앱, 아이 관련 사진 앱은 존재하나 아이를 실제로 키워보며 경험을 쌓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갈등이나 문제점 등을 고려한 여러 기능들은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서비스 런칭 이후 1년 만에 신생아 5명 중 1명이 가입하는 육아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으며 2023년 기준 정식 서비스 3년 만에 사진·영상 누적 업로드 건수가 1억 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 육아는 24개월에서 끝나지 않는다···아이도 자라고, 쑥쑥찰칵도, 제제미미도 자랄 것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 물었다. 박미영 대표는 “삼촌, 할머니 등 가족 가입률이 50%까지 늘어나면서 그동안 육아 커머스가 육아 용품 위주로 판매했던 육아 커머스와는 달리 조부모, 이모, 삼촌 등 에잇포켓층을 타깃으로 하는 커머스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도 육아 용품만 아닌, 부모층이 삼촌이나 조부모를 위한 선물, 혹은 조부모가 아이를 위해 주고 싶은 선물 등 여러 영역으로 확장되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박미영 대표는 커머스는 향후 방향성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제제미미의 핵심은 육아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본질”이라며 “제제미미의 시작은 제가 24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우고 있을 때쯤 느꼈던 필요성에 따라 사진 공유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아이는 계속 자랐다. 육아는 24개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24개월 아이를 위한 서비스가 있고, 36개월, 48개월, 초등학생 더 나아가 중고등학생 아이를 위한 서비스와 그 양육자를 위한 서비스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그녀는 말했다.
현재 제제미미는 0에서 24개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층을 주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그간의 노하우와 실제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하다고 느낀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몇 년 간 고객들이 준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제미미가 특별한 또 다른 포인트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쑥쑥찰칵을 홍보해주고, 개선 점이나 칭찬하는 점을 마 체험단처럼 후기로 남겨준다는 점이에요.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육아 커뮤니티라고 할까요.”
박미영 대표는 “앞으로도 제제미미의 강점과 매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양육자들이 행복하게 내 아이를 원 없이 덕질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SKT 트루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제제미미가 구축해온 미디어 데이터 기반한 AI 기술을 발전시키고, SK 텔레콤의 가족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미영 대표의 덕질 포인트에 대해 물어보았다. “물론 저도 계속 제 아이들을 덕질 할 거에요. 아이들이 나중에 사진과 영상, 그리고 가족들이 남긴 메시지를 보고 본인이 얼마나 사랑 받았는지, 그리고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거든요”라고 덕후로서의 각오를 마지막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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